이야기 78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글씨를 쓰다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글씨를 쓰다

여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까? 사람들이 큰 잔치를 벌이고 있고, 바빌론 왕은 귀한 손님 수천 명을 초대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여호와의 성전에서 가져온 금잔과 은잔과 그릇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벽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겁에 질렸습니다.

느부갓네살의 손자 벨사살이 그 당시 왕이었습니다. 그는 지혜자들을 불러오라고 소리쳤습니다. ‘이 글을 읽고 뜻을 풀어 줄 사람에게는 많은 선물을 주고 이 왕국에서 셋째 가는 통치자로 삼겠다’라고 왕이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혜자들 중에는 그 글을 읽거나 뜻을 풀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왕의 어머니가 연회장으로 들어와서 왕에게 말했습니다. ‘너무 놀라지 마십시오. 이 나라에 거룩한 신들을 아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왕의 할아버지 느부갓네살은 왕으로 계실 때, 그를 지혜자들의 우두머리로 삼으셨습니다. 그는 바로 다니엘입니다. 그를 부르면 이 글을 풀어 드릴 것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이 즉시 불려 오게 되었습니다. 다니엘은 모든 선물을 사양한 후, 여호와께서 한때 벨사살의 할아버지 느부갓네살을 왕좌에서 물러나게 하셨던 까닭을 설명하면서 ‘느부갓네살 왕이 매우 거만했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벌을 주셨던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니엘은 벨사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왕께서는 그 일을 다 아시고도 느부갓네살 왕처럼 거만하십니다. 왕께서는 여호와의 전에서 쓰던 잔들과 그릇들을 가져다가 술을 마셨습니다. 왕께서는 나무와 돌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고 우리의 위대한 창조주께 영예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손을 보내어 이 글을 쓰게 하셨습니다.’

‘저 글은 메네, 메네, 테켈, 그리고 파르신입니다.’ 하고 다니엘은 설명했습니다.

‘메네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왕국의 날수를 세어 보시고 그것을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테켈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하였다는 뜻입니다. 파르신은 왕의 나라를 메디아와 페르시아에게 준다는 뜻입니다.’

다니엘이 말하는 동안 메디아와 페르시아군이 바빌론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이 도시를 함락시키고 벨사살을 죽였습니다. 벽에 쓴 글씨는 바로 그날 밤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될 것입니까? 곧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다니엘이 당한 일을 알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