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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허—오늘날에도 중요한 이유

겸허—오늘날에도 중요한 이유

“겸허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다.”—잠언 11:2.

노래: 38, 69

1, 2. 처음에는 겸허했던 사울이 하느님께 버림받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사 제목 위에 있는 삽화 참조)

고대 이스라엘의 사울은 처음에 왕이 되었을 때 겸허하고 존경받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엘상 9:1, 2, 21; 10:20-24)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제넘은 행동을 했습니다. 하느님의 예언자 사무엘이 정해진 시간이 되었는데도 길갈에 오지 않자, 사울은 조바심이 났습니다. 블레셋 사람은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스라엘 사람은 사울을 떠나 흩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울은 ‘얼른 뭔가 조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권한이 없는데도 하느님께 희생을 바쳤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행동을 불쾌하게 여기셨습니다.—사무엘상 13:5-9.

2 길갈에 도착한 사무엘은 사울을 꾸짖었습니다. 하지만 사울은 시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변명하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자신의 잘못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사무엘상 13:10-14) 이 일을 시작으로 사울은 큰 잘못을 거듭 저질렀으며, 그로 인해 결국 왕권을 잃었고 더 중요한 것으로 여호와의 승인도 잃었습니다. (사무엘상 15:22, 23) 사울은 출발은 좋았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사무엘상 31:1-6.

3. (ㄱ) 많은 사람은 겸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ㄴ) 이제 무슨 질문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까?

3 경쟁적인 오늘날의 세상에서 많은 사람은 출세를 하려면 남보다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를 드러내는 데 급급해서 겸허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 된 한 유명한 영화배우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겸허라는 말은 나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겸허가 오늘날에도 중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겸허란 무엇이며 어떤 특성이 아닙니까?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압력을 받을 때도 어떻게 계속 겸허할 수 있습니까? 이 기사에서는 처음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세 번째 질문에 대해 알아볼 것입니다.

겸허가 중요한 이유

4. 주제넘은 행동이란 무엇입니까?

4 성경에서는 겸허를 주제넘음과 대조합니다. (잠언 11:2 낭독) 현명하게도 다윗은 자신이 “주제넘은 행동을 하지 않게 막아” 달라고 여호와께 간청했습니다. (시 19:13) “주제넘은 행동”이란 무엇입니까? 자신에게 권한이 없으면서도 성급하거나 예의 없게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우리 모두는 죄를 유전받았기 때문에 때때로 주제넘게 행동합니다. 하지만 사울 왕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자신의 뜻을 밀어붙이는 것이 습관이 되면 머지않아 하느님과의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시편 119:21에서는 여호와께서 ‘주제넘은 자를 꾸짖으신다’고 말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5. 주제넘은 행동이 심각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5 주제넘은 행동은 단순한 실수보다 더 심각합니다. 첫째로, 우리가 겸허하지 않게 행동하면 주권자이신 여호와께서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예를 그분에게 돌리지 못하게 됩니다. 둘째로, 우리가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는 행동을 하면 다른 사람과 문제를 겪기가 쉽습니다. (잠언 13:10) 셋째로, 우리가 주제넘게 행동했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나면 창피나 굴욕을 당할 수 있습니다. (누가 14:8, 9) 주제넘게 행동하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알려 주는 것처럼, 겸허를 나타내는 것은 언제나 옳은 일입니다.

겸허란 무엇인가?

6, 7. 겸손이란 무엇이며, 겸허와 겸손은 서로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6 겸허와 겸손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특성입니다. 성경에서 겸손은 교만이나 거만이 없는 상태를 가리키며 “자기를 낮추는 정신”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빌립보 2:3, 각주) 겸손한 사람은 대개 겸허하며,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이룬 일을 올바로 평가하고,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타인의 제안이나 새로운 생각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겸손은 여호와께서 매우 기뻐하시는 특성입니다.

7 와 비슷하게 성경에서 겸허는 자신을 올바로 평가하고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겸허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원어는 자신의 한계에 대한 인식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나타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8.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겸허를 잃고 있다는 경고 신호가 됩니까?

8 어떨 때 겸허하지 못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습니까? 다음과 같은 일은 경고 신호가 됩니다. 우선,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가진 특권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로마 12:16) 혹은 부당하게 자신에게 주의를 이끄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디모데 전서 2:9, 10) 또는 오로지 자신의 지위나 인맥이나 개인적인 생각만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고린도 전서 4:6) 많은 경우 우리는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자신이 겸허의 선을 넘어 주제넘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할 수 있습니다.

9. 일부 사람은 무엇 때문에 주제넘게 행동했습니까? 성경의 예를 들어 보십시오.

9 육적인 욕망에 잠시라도 사로잡힌다면 누구나 겸허하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야심이나 시기심이나 제어되지 않은 분노 때문에 주제넘은 행동을 저지른 사람이 많습니다. 압살롬, 웃시야, 느부갓네살 같은 성경 인물이 그와 같은 육체의 일에 굴복해서 주제넘게 행동했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그을 낮추셨습니다.—사무엘하 15:1-6; 18:9-17; 역대기하 26:16-21; 다니엘 5:18-21.

10. 다른 사람의 동기를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경의 예를 들어 보십시오.

10 그렇지만 겸허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성경 창세기 20:2-7 마태복음 26:31-35의 내용을 살펴보십시오. 아비멜렉과 베드로가 주제넘어 보이는 행동을 한 이유는 죄의 욕망 때문이었습니까? 아니면 그은 단지 관련된 사실을 전부 알지 못했거나 신중하지 못했던 것입니까?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동기를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것이 지혜롭고 사랑을 나타내는 일입니다.—야고보서 4:12 낭독.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십시오

11. 하느님의 마련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는 것은 겸허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11 하느님의 마련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정하는 것이 겸허의 첫걸음입니다. 질서의 하느님인 여호와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그분의 집안에서 나름의 위치와 할 일을 주십니다. 회중의 모든 성원은 각각 독특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우리는 모두 필요한 존재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과분한 친절을 나타내셔서 우리 각자에게 다양한 재능, 능력, 역량과 같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선물을 활용해 그분께 영광을 돌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로마 12:4-8) 여호와께서 우리를 신임하여 그 선물을 맡기신 것은 영예로운 일이며 우리는 그 선물을 잘 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베드로 전서 4:10 낭독.

우리의 임명이 바뀔 때 예수의 본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12-14항 참조)

12, 13. 하느님의 마련 안에서 우리의 위치가 때때로 바뀐다 해도 왜 놀랄 필요가 없습니까?

12 하지만 하느님의 마련 안에서 우리의 위치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변할 수 있습니다. 예수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처음에 그분은 여호와와 단둘이 계셨습니다. (잠언 8:22) 후에 예수께서는 여호와를 도와 다른 천사과 우주와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골로새 1:16) 세월이 흘러 예수께서는 땅에서 새로운 임무를 맡으셨습니다. 그분은 힘없는 아기로 태어나 자라서 성인이 되셨습니다. (빌립보 2:7) 그리고 인간 생명을 희생한 뒤에는 영적 생명체로 부활되어 하늘로 돌아가셨으며 1914에는 하느님의 왕국의 왕이 되셨습니다. (히브리 2:9) 하지만 그분의 임명이 바뀌는 것은 그것이 마지막이 아닐 것입니다. 천년 통치가 끝난 뒤에 예수께서는 왕국을 여호와께 넘겨 드릴 것이며, 그렇게 하여 “하느님께서 모두에게 모든 것이 되실 것입니다.”—고린도 전서 15:28.

13 때로는 우리의 역할도 자신이 내리는 결정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신은 독신으로 지내다가 결혼을 했습니까? 자녀를 낳아 키우기 시작했습니까? 세월이 흐른 뒤에 생활을 단순하게 조정하여 전 시간 봉사를 시작했습니까? 그러한 각각의 결정마다 기쁨과 책임이 뒤따랐을 것입니다. 우리의 상황이 변함에 따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수도 있고 적어질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까 아니면 나이가 많습니까? 건강이 좋습니까 아니면 몸약합니까? 여호와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어떤 일을 맡겨야 우리가 그분을 가장 잘 섬길 수 있는지를 늘 고려하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만을 기대하시며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매우 고맙게 여기십니다.—히브리 6:10.

14. 어떤 상황에서든 보람을 느끼고 기쁨을 유지하는 데 겸허한 태도가 어떻게 도움이 됩니까?

14 예수께서는 어떤 임명을 받든 그 일에서 기쁨을 누리셨으며, 우리 역시 그럴 수 있습니다. (잠언 8:30, 31) 겸허한 사람은 자신이 회중에서 현재 맡은 임명이나 책임에 불만을 품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앞으로 무슨 특권을 받을지, 다른 사람이 무슨 일을 이루고 있는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현재 맡은 역할에서 의미를 찾고 기쁨을 누리는 데 힘을 쏟습니다. 여호와께서 자신에게 그 역할을 맡기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겸허한 사람은 여호와께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신 역할이나 위치를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우리가 겸허하다면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합당한 존중심을 보이고 필요한 지원을 베풀 것입니다.—로마 12:10.

겸허란 어떤 특성이 아닌가?

15. 기드온의 겸허한 태도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15 기드온은 겸허하게 행동하는 면에서 훌륭한 본이 됩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처음으로 기드온에게 나타났을 때, 그는 자신이 보잘것없는 집안 출신이며 자격이 부족하다는 것을 서슴없이 인정했습니다. (사사 6:15) 여호와께서 주신 임명을 받아들인 뒤에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여호와인도를 구했습니다. (사사 6:36-40) 기드온은 담대하고 용감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중하고 슬기롭게 행동했습니다. (사사 6:11, 27) 그는 자신의 임명을 이용해 탁월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맡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기꺼이 이전의 위치로 돌아갔습니다.—사사 8:22, 23, 29.

16, 17. 겸허한 사람은 영적인 발전에 대해 생각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할 것입니까?

16 겸허해야 한다고 해서 더 많은 봉사의 특권을 받으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거나 그런 특권을 거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 모두에게 진보하라고 격려합니다. (디모데 전서 4:13-15) 그렇지만 꼭 임명이 바뀌어야 진보하는 것입니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현재 어떤 역할을 맡고 있든 여호와께서 축복해 주신다면 영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주신 능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선한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습니다.

17 겸허한 사람은 새로운 임명을 받아들이기 전에 그 임명에 어떤 책임이 따르는지 알아봅니다. 그런 다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검토해 봅니다. 예를 들어, 다른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도 더 많은 책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까? 그럴 수 없다면, 새로운 책임을 받아들이기 위해 현재 맡고 있는 일들 중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 있습니까? 이 두 가지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면, 현재로서는 다른 사람이 그 임명을 맡는 것이 더 나을지 모릅니다. 기도하면서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넘어서는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겸허한 사람이라면 그러한 책임을 사양할 것입니다.

18. (ㄱ) 겸허한 사람은 자신의 역할이나 임명이 바뀔 때 어떻게 합니까? (ㄴ) 로마서 12:3은 겸허한 사람에게 어떻게 적용됩니까?

18 새로운 임명을 받아들일 때 기드온의 본을 생각해 본다면 여호와의 인도와 축복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우리는 ‘겸허하게 우리 하느님과 함께 걸으라’는 권고를 받고 있습니다. (미가 6:8) 따라서 새로운 책임을 맡게 된다면 여호와께서 성경과 자신의 조직을 통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그에 대해 기도하면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불안정한 발걸음을 여호와의 흔들림 없는 인도에 맞춰 조정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를 크게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여호와의 겸손입니다. (시 18:35) 그러므로 겸허하게 하느님과 함께 걷는다면, 자신을 지나치게 대단하다고 여기지도 지나치게 부족하다고 여기지도 않을 것입니다.—로마서 12:3 낭독.

19. 우리는 왜 겸허라는 특성을 기르려고 노력해야 합니까?

19 겸허한 사람은 여호와께 그분이 마땅히 받으셔야 할 영예를 돌립니다. 여호와는 우리의 창조주이자 우주의 주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계시록 4:11) 우리가 겸허하다면 하느님의 마련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에 만족하며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존중심 있게 대함으로 여호와의 백성이 연합을 누리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가 겸허하다면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며, 그 결과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허는 오늘날에도 하느님의 백성 모두에게 중요한 특성이며, 여호와께서는 그 특성을 기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그러면 압력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겸허한 태도를 나타낼 수 있습니까? 다음 기사에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계속 겸허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 알아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