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3일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숭배 활동이 여전히 제약을 받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사는 사람들은 그 지역의 분쟁 상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두려움 속에 마음을 졸이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여호와의 증인들도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역 전체의 불안정한 상황도 문제이지만 종교에 대한 차별도 심각합니다. 무장한 남자들이 증인들의 숭배 장소인 왕국회관 여러 곳을 무단 점거했습니다. 그들은 증인들에게 정교회만이 허가된 종교이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여호와의 증인을 완전히 없애” 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왕국회관이 무단 점거를 당하다
2014년 6월에서 2016년 11월 사이에 무장 단체들이 18채의 왕국회관을 무단 점거하여 막사로 사용하거나 그들에게 필요한 다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왕국회관이 점거를 당하는 일은 분쟁이 커져 가던 2014년에 주로 일어났지만 최근에도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2016년 7월 22일 아침, 호를리프카의 여호와의 증인들은 숭배를 드리기 위해 비치즈니아나 가 105-A번지에 있는 왕국회관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장한 남자들이 건물로 들어와 모두 당장 나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들은 건물을 샅샅이 수색하며 엉망으로 만들고 가구와 장비 일체를 치워 버렸습니다. 이 건물은 과거 2014년 11월 29일에도 무단 점거된 적이 있었지만 얼마 후에 버려졌습니다. 그래서 증인들은 이곳에서 다시 종교 모임을 갖기 시작했는데 2016년 7월 22일에 또다시 무단 점거된 것입니다.
그로부터 3일 뒤, 무장한 남자들이 호를리프카 심페로폴스카 가 9번지에 있는 왕국회관에도 침입했습니다. 그들은 건물 안의 모든 물건, 심지어 라디에이터까지 가져갔으며 건물 주위의 펜스도 철거했습니다. 이 건물을 사용하던 회중들은 함께 모여 숭배를 드릴 장소를 따로 마련해야 했습니다.
숭배를 위해 계속 함께 모이다
왕국회관을 빼앗긴 일부 회중들은 무장 단체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소규모 집단으로 모여 숭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교통이 불편하고 비용도 더 많이 들지만, 종교 모임에 참석하려고 분쟁 지역 밖에 있는 왕국회관까지 가는 증인들도 있습니다. 나이가 많거나 건강이 안 좋아서 멀리 갈 수 없는 사람들은 전화를 연결해 함께 숭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분쟁 상황과 그 밖의 어려움들로 인해 증인들이 함께 모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여호와의 증인 대변인인 일리아 코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완충 지대 근처에 살고 있는 증인들은 그 지역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잦은 총격과 폭발 때문에 감정적으로 매우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수입은 적어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죠. 하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증인들은 동료 신자들과 계속 함께 모여 숭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일부 왕국회관을 돌려받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점거당했던 건물 중 6채를 다시 숭배 장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하고 있습니다. 건물들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해당 지역의 증인들은 다시 종교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합쳐 건물들을 보수했습니다. 일곱 번째 건물은 너무 심하게 훼손되어 아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루한스크 지역에 있는 왕국회관을 사용하던 회중은 2014년 9월에 왕국회관을 빼앗겼지만 약 1년 후에 다시 그곳에서 종교 모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회중의 장로인 아나톨리 단코는 많은 사람의 감정을 이런 말로 표현했습니다. “회중이 함께 모이니까 가족을 다시 만난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서로 떨어져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게 된 거죠.”
분쟁 속에서 중립을 지키다
여호와의 증인은 세계 어디에서든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인들은 어떤 분쟁에도 관여하지 않고 어느 편도 들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사는 증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가족과 이웃과 함께 평화롭게 살면서 방해를 받는 일 없이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 때가 오길 고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