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1-47

15  새벽이 되자마자 수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 곧 온 산헤드린이 회의를 했다.+ 그리고 예수를 묶어서 끌고 가 빌라도에게 넘겨주었다.+ 2  빌라도가 그분에게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하고 물었다.+ 그분은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3  수제사장들은 여러 가지 일로 그분을 고발했다.+ 4  빌라도는 다시 그분에게 “당신은 아무 대답도 없소?+ 저들이 얼마나 많은 죄목으로 당신을 고발하고 있는지 보시오” 하고 말했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매우 놀라워했다. 6  그런데 빌라도는 축제 때마다 사람들이 요청하는 죄수 하나를 놓아주곤 했다.+ 7  그때에 바라바라는 사람이 폭도들과 함께 감옥에 있었는데, 이들은 폭동 중에 살인을 저지른 자들이었다. 8  무리가 올라가서, 자기들에게 해 오던 대로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기 시작했다. 9  그러자 그가 그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은 내가 유대인의 왕을 놓아주기를 원하시오?”+ 10  빌라도는 수제사장들이 시기심 때문에 그분을 넘겨준 것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1  그러나 수제사장들은 무리를 선동하여 예수 대신에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게 했다.+ 12  그러자 빌라도가 다시 그들에게 말했다. “그러면 여러분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오?”+ 13  또다시 그들은 “기둥에 다시오!”* 하고 외쳤다.+ 14  그러나 빌라도는 그들에게 “이유가 무엇이오?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했소?” 하고 말했다. 그래도 그들은 “기둥에 다시오!”* 하고 더욱더 큰 소리로 외쳤다.+ 15  그래서 빌라도는 무리를 만족시키려고 바라바를 그들에게 놓아주고, 예수는 채찍질한 다음+ 기둥에 달아 처형하라고 넘겨주었다.+ 16  군인들은 그분을 뜰 곧 총독 관저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부대 전체를 불러 모았다.+ 17  그런 다음 그분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나무로 면류관을 엮어 씌웠다.+ 18  그리고 그분에게 “안녕하시오, 유대인의 왕이여!” 하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19  또한 그들은 그분의 머리를 갈대로 치고 그분에게 침을 뱉으며, 무릎을 꿇고 그분에게 몸을 굽혔다. 20  그렇게 그분을 조롱하고 나서 그들은 그 자주색 옷을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기둥에 못 박으려고 그분을 끌고 나갔다.+ 21  그들은 길을 지나가던 키레네의 시몬이라는 사람에게 강제로 그분의 형주를 지고 가게* 했다.+ 그는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데 시골에서 오던 길이었다. 22  그들은 그분을 골고타라는 곳으로 끌고 갔는데, 그것은 번역하면 ‘해골터’라는+ 뜻이다. 23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그분에게 주려고 했으나,+ 그분은 받지 않으셨다. 24  그들은 그분을 기둥에 못 박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놓고 누가 어느 것을 가질 것인지 제비뽑기로 정하여 나누어 가졌다.+ 25  때는 제3시였다. 그들은 그분을 기둥에 못 박았다. 26  그분의 죄목을 적은 패에는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여 있었다.+ 27  또한 그들은 그분과 함께 강도 둘을 기둥에 달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편에, 하나는 그분의 왼편에 달았다.+ 28  —— 29  지나가던 사람들이 머리를 흔들면서 그분을 이렇게 모욕했다.+ “아하! 성전을 헐고 3일 만에 짓겠다던 자야,+ 30  형주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31  그와 같이 수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자기들끼리 그분을 조롱하면서 말했다. “저자가 남들은 구했으면서 자기는 구하지 못하는구나!+ 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는 당장 형주에서 내려와 보라지. 그러면 우리가 보고 믿을 텐데.”+ 그분과 함께 기둥에 달린 자들도 그분을 모욕했다.+ 33  제6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어 제9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제9시에 예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라마 사바크타니?” 하고 외치셨다. 그것은 번역하면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왜 나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35  가까이 서 있던 사람들 중 몇이 그 말을 듣고는 “저것 봐! 저 사람이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말했다. 36  그러자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셔 갈대에 꽂아 그분에게 마시라고 주면서+ “어디,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봅시다” 하고 말했다. 37  예수께서는 큰 소리로 부르짖고 숨을 거두셨다.+ 38  그때에 신성한 곳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둘로 찢어졌다.+ 39  곁에 서서 그분을 보고 있던 장교는 그분이 숨을 거두실 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을 보고 “확실히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었다” 하고 말했다.+ 40  여자들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중에는 막달라 마리아,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있었는데+ 41  이들은 그분이 갈릴리에 계실 때에 그분을 따르며 섬기던 사람들이었다.+ 또한 그분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다른 많은 여자들도 있었다. 42  이미 늦은 오후였고 그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었으므로, 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용기를 내어 빌라도 앞에 가서 예수의 시신을 달라고 했다.+ 요셉은 명망 있는 의회 의원으로 하느님의 왕국을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44  빌라도는 예수가 벌써 죽었을까 의아해하며 장교를 불러 그분이 이미 죽었는지 물었다. 45  그는 장교에게 확인한 다음 시신을 요셉에게 내주었다. 46  요셉은 고운 아마포를 사 가지고 와서, 그분을 내려 그 아마포로 싼 다음,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그분을 뉘었다.+ 그리고 무덤 입구에 돌을 굴려 놓았다.+ 47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분을 뉘어 놓은 곳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각주

또는 “그를 기둥에 달아 처형하시오!”
또는 “그를 기둥에 달아 처형하시오!”
또는 “형주를 들게”.
달리 번역하면 “신의 아들”.

연구 노트

산헤드린: 마 26:59 연구 노트 참조.

빌라도: 기원 26년에 티베리우스 황제가 유대의 로마 총독(장관)으로 임명한 사람. 그는 약 10년 동안 다스렸다. 성경 필자 외의 다른 저술가들도 빌라도를 언급한다. 예를 들어, 로마 역사가인 타키투스는 티베리우스 재위 기간에 빌라도가 그리스도를 처형하도록 명령했다고 기록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카이사레아에 있는 고대 로마 극장에서는 “유대의 장관, 본디오 빌라도”라고 라틴어로 새겨져 있는 글이 발견되었다.—본디오 빌라도가 다스린 지역을 보려면, 부록 나10 참조.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 마 27:11 연구 노트 참조.

당신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마 27:11 연구 노트 참조.

죄수 하나를 놓아주곤 했다: 복음서 필자 네 명 모두 이 일을 언급한다. (마 27:15-23; 눅 23:16-25; 요 18:39, 40) 히브리어 성경에는 이런 관례의 근거나 사례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 시대에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이런 전통이 지켜지고 있었던 것 같다. 로마인들도 이 관례를 생소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증거에 따르면 그들도 민심을 달래기 위해 죄수들을 풀어 주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다시: 눅 23:18-23에서 알려 주는 것처럼, 무리는 적어도 세 차례 소리를 지르며 빌라도에게 예수를 처형할 것을 요구했다. 마가복음에서는 빌라도가 무리에게 예수에 관해 세 번 물었다는 점을 알려 준다.—막 15:9, 12, 14.

채찍질한: 마 27:26 연구 노트 참조.

총독 관저: 마 27:27 연구 노트 참조.

그분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예수와 그분의 왕권을 조롱하기 위해 한 행동이다. 마태복음(27:28)에서는 군인들이 예수에게 왕이나 행정관, 군대 장교들이 입던 긴 옷인 “진홍색 외투”를 걸치게 했다고 말한다. 마가복음과 요한복음(19:2)에서는 이 옷이 자주색이었다고 말한다. 고대에는 빨강과 파랑이 섞인 색은 어느 색이든 “자주색”이라고 불렀다. 또한 각도나 빛의 반사, 배경 때문에 옷 색깔이 다르게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복음서 필자들이 이처럼 색을 다르게 묘사한 것을 볼 때 그들이 단순히 다른 사람의 기록을 베껴 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면류관: 군인들은 예수께서 자신이 왕이라고 하신 것에 대해 조롱하려고 그분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나무로 면류관을 엮어 씌웠으며, 마 27:29에 따르면 “갈대”를 왕의 홀처럼 손에 쥐게 했다.

안녕하시오: 마 27:29 연구 노트 참조.

그분에게 침을 뱉으며: 예수께서 이렇게 경멸적인 취급을 당하심으로 막 10:34에서 그분이 하신 말씀뿐 아니라 사 50:6에 나오는 메시아에 대한 예언도 성취되었다.—막 10:34 연구 노트 참조.

그분에게 몸을 굽혔다: 또는 “그분에게 경배했다; 그분에게 경의를 표했다”. 여기서 그리스어 동사 프로스키네오는 군인들이 예수를 “유대인의 왕”이라고 부르면서 조롱의 의미로 몸을 굽힌 행동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다.—막 15:18. 마 2:2 연구 노트 참조.

기둥에 못 박으려고: 또는 “기둥(장대)에 달려고”.—마 20:19 연구 노트 및 용어 설명 “기둥(2)”; “형주” 참조.

키레네: 마 27:32 연구 노트 참조.

강제로: 또는 “봉사에 징발하여”. 로마 당국이 시민들에게 부과하던 강제 노역을 가리킨다. 로마 당국은 사람이나 가축을 강제로 동원하거나, 공무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이든 징발할 수 있었다.—마 5:41 연구 노트 참조.

형주: 마 27:32 연구 노트 참조.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복음서 필자 중 마가만이 키레네의 시몬에 관해 이러한 점을 언급한다.

골고타: 마 27:33 연구 노트 참조.

해골터’: 이 표현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크라니우 토포스는 히브리어 골고타를 번역한 것이다. (요 19:17 연구 노트 참조) 일부 영어 성경 번역판은 눅 23:33에서 “갈보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표현은 “해골”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칼바리아에서 나온 말로, 「불가타」에서 사용되었다.

몰약을 탄 포도주: 평행 기록인 마 27:34에서는 이 포도주에 “쓸개즙이 섞여” 있었다고 알려 준다. 따라서 이 음료에는 몰약과 쓴 액체가 둘 다 들어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고통을 덜 느끼게 하려고 이 음료를 주었을 것이다.—이 구절에 나오는 그분은 받지 않으셨다에 대한 연구 노트 및 마 27:34 연구 노트 참조.

그분은 받지 않으셨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모두 온전한 상태에서 믿음의 시험을 치르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

그분의 겉옷을 ··· 나누어 가졌다: 마 27:35 연구 노트 참조.

제비뽑기로: 용어 설명 “제비” 참조.

제3시: 오전 9시경. 일부 사람들은 이 구절과 요 19:14-16이 서로 모순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한다. 요 19:14-16에서는 빌라도가 예수를 처형하도록 넘겨준 때가 “제6시쯤”이었다고 알려 주기 때문이다. 성경은 그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먼저, 예수의 지상 생애의 마지막 날에 사건들이 일어난 시점과 관련하여 네 복음서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서로 조화를 이룬다. 네 복음서 모두 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동이 튼 후에 모였으며 그 후에 예수를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끌고 갔다고 알려 준다. (마 27:1, 2; 막 15:1; 눅 22:66–23:1; 요 18:28) 마태와 마가와 누가 모두 예수께서 기둥에 달려 있으실 때 “제6시”부터 “제9시까지” 어둠이 땅을 덮었다고 알려 준다. (마 27:45, 46; 막 15:33, 34; 눅 23:44) 다음으로, 예수께서 처형되신 시간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만한 점은 당시 사람들 가운데는 채찍질을 처형 과정의 일부로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채찍질이 너무 심해서 죽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께서도 채찍질을 심하게 당하셨다. 그래서 처음에는 직접 형주를 지고 가셨지만 나중에는 다른 사람이 대신 지고 가야 했다. (눅 23:26; 요 19:17) 채찍질을 처형 과정의 시작점으로 보면, 예수께서 형주에 실제로 못 박히신 시점은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가 된다. 그러한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마 27:26과 막 15:15에서는 채찍질과 기둥에 달아 처형하는 것을 함께 언급한다. 따라서 처형 과정의 시작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처형 시각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예수께서 형주에 못 박히신 다음 얼마 안 되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빌라도가 놀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수 있다. 그는 처형이 방금 전에 시작된 것으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막 15:44)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은, 성경 필자들이 밤 시간과 마찬가지로 낮 시간도 각각 세 시간으로 이루어진 네 부분으로 나누는 관습에 영향을 받아 시간을 자주 기술했다는 점이다. 해 뜨는 시간인 오전 6시경부터 시작해서 그처럼 낮을 네 부분으로 구분했기 때문에 제3시, 제6시, 제9시가 자주 언급되는 것이다. (마 20:1-5; 요 4:6; 행 2:15; 3:1; 10:3, 9, 30) 또한 당시 사람들은 정확한 시계가 없었으므로, “~쯤”과 같은 말을 덧붙여 시간을 묘사하곤 했다. 요한도 요 19:14에서 그러한 표현을 사용했다. (마 27:46; 눅 23:44; 요 4:6; 행 10:3, 9)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요한은 예수께서 형주에 못 박히신 것만을 염두에 두고 처형 시각을 기술한 반면, 마가는 채찍질당하신 것까지 포함시켜 시간을 기술한 것일 수 있다. 또한 두 필자 모두 세 시간으로 이루어진 네 시간대 중 처형 시각과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시간대를 사용하여 어림잡아 기술했을 수 있다. 마가는 낮의 첫 번째 시간대의 마지막 시간(오전 9시경)을 언급한 것일 수 있고, 요한은 낮의 두 번째 시간대의 마지막 시간(오후 12시경)을 언급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요한은 “~쯤”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두 기록에 언급된 시간에 차이가 나는 것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요한이 마가복음이 기록된 지 수십 년 뒤에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마가복음에 나오는 것과 달라 보이는 시간을 언급했다는 점은 요한이 단순히 마가의 기록을 베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강도: 마 27:38 연구 노트 참조.

몇몇 후기 사본에는 이 구절에 다음과 같은 말이 들어 있다. “그래서 ‘그는 불법한 자들 중 하나로 헤아려졌다’라는 성경 말씀이 성취되었다.” 이 말씀은 사 53:12의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가장 오래되고 신뢰할 만한 사본들에는 나오지 않으므로 마가복음의 원문의 일부가 아닌 것 같다. 눅 22:37에 그와 비슷한 표현이 영감받은 말씀의 일부로 포함되어 있다. 일부 학자들은 한 필사자가 누가의 기록에 나오는 표현을 마가의 기록에 삽입했다고 생각한다.—부록 가3 참조.

머리를 흔들면서: 마 27:39 연구 노트 참조.

형주: 마 27:32 연구 노트 참조.

형주: 마 27:32 연구 노트 참조.

제6시: 낮 12시경.—마 20:3 연구 노트 참조.

어둠: 누가복음의 평행 기록에는 “해가 빛을 잃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눅 23:44, 45) 이 어둠은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기적에 의한 것이었으며, 일식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일식은 초승달이 뜨는 때에 일어나지만 이때는 유월절 기간이라 보름달이 뜨는 때였다. 그리고 이 어둠은 3시간 동안 계속되었는데, 개기 일식은 아무리 길어도 8분을 넘지 않는다.

제9시: 오후 3시경.—마 20:3 연구 노트 참조.

엘리, 엘리, 라마 사바크타니?: 마 27:46 연구 노트 참조.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마 27:46 연구 노트 참조.

엘리야: “나의 하느님은 여호와이시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이름.

신 포도주: 마 27:48 연구 노트 참조.

갈대: 마 27:48 연구 노트 참조.

숨을 거두셨다: 마 27:50 연구 노트 참조.

신성한 곳: 마 27:51 연구 노트 참조.

휘장: 마 27:51 연구 노트 참조.

장교: 또는 “백인대장” 즉 약 100명의 군인을 거느린 로마군 지휘관. 이 장교는 예수께서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으실 때 그 자리에 있었을 수 있다. 그는 예수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한다는 유대인들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막 15:16; 요 19:7) 여기서 마가는 라틴어에서 차용한 그리스어 단어인 켄티리온을 사용하는데, 이 단어는 막 15:44, 45에도 나온다.—“마가복음 소개” 및 막 6:27; 요 19:20 연구 노트 참조.

막달라 마리아: 마 27:56 연구 노트 참조.

‘작은 야고보’: 예수의 사도들 중 하나이며 알패오의 아들. (마 10:2, 3; 막 3:18; 눅 6:15; 행 1:13) 그가 ‘작은 야고보’라고 불린 것은 세베대의 아들인 다른 사도 야고보보다 나이가 적거나 키가 작았기 때문일 수 있다.

요세: “야께서 더하시기를(늘어나게 하시기를), 야께서 더하셨다(늘어나게 하셨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요시뱌의 축약형이다. 일부 고대 사본에는 “요셉”으로 되어 있지만 대다수의 고대 사본에 “요세”로 되어 있다.—평행 기록인 마 27:56 비교.

살로메: “평화”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에서 유래한 이름인 것 같다. 살로메는 예수의 제자였다. 마 27:56과 막 3:17; 15:40을 비교해 보면, 살로메는 사도들인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였던 것 같다. 마태가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로 언급한 사람을 마가는 “살로메”로 언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구절들을 요 19:25과도 비교해 보면, 살로메는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친자매였을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의 이종사촌이 된다. 마 27:55, 56과 막 15:41, 눅 8:3에서 알 수 있듯이, 살로메는 예수를 따르며 자기 재산으로 그분을 섬기던 여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준비일: 주로 비유대인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복음서를 기록했을 마가는, 이 표현이 안식일 전날을 가리킨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러한 설명은 다른 복음서 기록에는 나오지 않는다. (마 27:62; 눅 23:54; 요 19:31) 이날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지킬 준비를 했다. 그들은 여분의 음식을 마련했으며 안식일 전에 꼭 해야 하는 급한 일을 끝마쳤다. 여기서 언급된 준비일은 니산월 14일이었다.—용어 설명 참조.

아리마대: 마 27:57 연구 노트 참조.

요셉: 복음서 필자들이 요셉에 대해 기록한 내용을 보면 각자의 특성이 드러난다. 세금 징수원이었던 마태는 요셉이 “부자”라고 알려 준다. 주로 로마인들을 염두에 두고 복음서를 기록한 마가는 그가 하느님의 왕국을 기다리던 “명망 있는 의회 의원”이라고 말한다. 동정심 많은 의사였던 누가는 그가 “선하고 의로운 사람”이었으며 예수에 대한 의회의 음모에 찬성하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알려 준다. 요한만이 그가 “예수의 제자였으나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점을 밝힌다.—마 27:57-60; 막 15:43-46; 눅 23:50-53; 요 19:38-42.

의회 의원: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의 최고 법원인 산헤드린의 성원이었다는 의미이다.—마 26:59 연구 노트 및 용어 설명 “산헤드린” 참조.

무덤: 마 27:60 연구 노트 참조.

돌: 둥근 돌이었던 것 같다. 이 구절에서 돌을 굴려 놓았다고 알려 주고, 막 16:4에서 예수의 부활 뒤에 돌이 “굴려져 있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돌의 무게는 1톤 이상이었을 것이다. 마태복음에는 “큰 돌”이라고 되어 있다.—마 27:60.

미디어

산헤드린
산헤드린

유대인의 최고 법원인 대(大)산헤드린은 71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산헤드린은 예루살렘에 있었다. (용어 설명 “산헤드린” 참조) 미슈나에 따르면, 산헤드린 법정에는 반원형으로 세 줄의 좌석이 배열되어 있었고 두 명의 서기가 참석하여 법원의 판결을 기록했다. 이 삽화에 묘사된 일부 특징은 1세기의 의회당으로 추정되는 예루살렘의 한 건물을 기초로 그려진 것이다.—부록 나12 “예루살렘과 주변 지역” 지도 참조.

1. 대제사장

2. 산헤드린 성원들

3. 피고

4. 서기

못이 박혀 있는 발꿈치뼈
못이 박혀 있는 발꿈치뼈

사진에 나오는 것은 11.5센티미터 길이 쇠못이 박힌 사람의 발꿈치뼈를 복제한 모형이다. 1968년에 예루살렘 북부에서 발굴된 그 유골은 로마 시대 사람의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은 당시 죄수를 처형할 때 그를 나무 기둥에 매달기 위해 못을 사용했다는 고고학적 증거이다. 로마 군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형주에 매달 때도 이와 비슷한 못을 사용했을 수 있다. 못이 박힌 이 유골은 시신이 부패되고 남은 뼈들을 넣어 두는 석재 유골함에서 발견되었다. 이 사실은 형주에서 처형된 사람도 매장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무덤
무덤

유대인들은 죽은 사람을 대개 동굴에 안치하거나 바위를 깎아 만든 방에 안치했다. 그러한 무덤은 왕의 무덤을 제외하고는 도시 밖에 있는 것이 관례였다. 현재까지 발견된 유대인들의 무덤은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유대인의 종교가 죽은 자를 숭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사람이 사후에 영계에서 의식을 가지고 존재한다는 사상을 조장하는 어떤 내용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