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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나무에 관한 신비가 풀리다

거대한 나무에 관한 신비가 풀리다

제6장

거대한 나무에 관한 신비가 풀리다

1. 느부갓네살 왕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났으며, 그로 인해 무슨 질문들이 생깁니까?

여호와께서는 느부갓네살 왕이 세계 통치자가 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는 바빌론의 왕으로서, 막대한 부를 누리고 풍성한 식탁을 즐겼으며 웅대한 궁전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물질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굴욕적인 일을 당하였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정신착란을 일으켜 짐승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왕의 식탁과 황제의 거처에서 쫓겨나 들에서 살며 소처럼 풀을 먹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런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비교 욥 12:17-19; 전도 6:1, 2.

느부갓네살 왕이 가장 높으신 분을 드높이다

2, 3. 바빌론 왕은 자신의 신민도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되기를 바랐으며, 그는 가장 높으신 하느님을 어떠한 견해로 보게 되었습니까?

2 그처럼 정신적으로 완전히 미쳤다가 회복된 직후에, 느부갓네살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하여 자신의 영토 전역에 주목할 만한 보고를 보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예언자 다니엘에게 영감을 주어 이 일에 대한 정확한 보고를 보존하게 하셨습니다. 그 보고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합니다. “느부갓네살 왕이 온 땅에 살고 있는 모든 백성들과 나라들과 언어들에게 말한다. 너희의 평화가 풍부해지기를 바란다. 가장 높으신 하느님께서 내게 행하신 표징과 놀라운 일을 선포하는 것이 나에게 좋게 생각되었다. 그분의 표징은 얼마나 웅대하며, 그분의 놀라운 일은 얼마나 위력이 있는가! 그분의 왕국은 한정 없는 때까지 있을 왕국이며, 그분의 통치권은 대대에 이를 것이다.”—다니엘 4:1-3.

3 느부갓네살의 신민은 “온 땅에 살고” 있었습니다. 성서 기록에 나오는 세계의 대부분을 그의 제국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하느님에 대해서, 느부갓네살 왕은 “그분의 왕국은 한정 없는 때까지 있을 왕국”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바빌로니아 제국 전역에서 여호와를 드높이는 말이었습니다! 더욱이, 이것은 하느님의 왕국만이 “한정 없는 때까지” 서 있을 영원한 왕국이라는 사실이 느부갓네살에게 보여진 두 번째 경우였습니다.—다니엘 2:44.

4. 느부갓네살과 관련하여, 여호와의 “표징과 놀라운 일”은 어떤 일로 시작되었습니까?

4 “가장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무슨 “표징과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까? 그것은 다음과 같은 말로 기술된 느부갓네살 왕의 개인적인 체험으로 시작됩니다. “나 느부갓네살은 내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내 궁전에서 번영하고 있었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그것이 나를 두렵게 하였다. 내 침대에서 정신에 떠오른 영상과 내 머리 속의 환상이 있어 나를 무섭게 하였다.” (다니엘 4:4, 5) 바빌론 왕은 이 심란하게 만드는 꿈에 대해 어떻게 하였습니까?

5.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어떻게 생각하였으며,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5 느부갓네살은 바빌론의 지혜자들을 불러서 꿈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참으로 무능하였습니다! 그들은 그 꿈의 해석을 조금도 알려 줄 수가 없었습니다. 기록은 다음과 같이 계속됩니다. “마침내 내 앞에 다니엘이 들어왔는데, 그의 이름은 내 신의 이름을 따라 벨드사살이며 그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다. 그래서 나는 그 앞에서 그 꿈이 어떠한 것인지 말하였다.” (다니엘 4:6-8) 궁정에서의 다니엘의 이름은 벨드사살이었으며, 느부갓네살 왕이 “내 신”이라고 부르는 거짓 신은 아마 벨이나 느보나 마르둑이었을 것입니다. 다신교를 믿었던 느부갓네살은 다니엘 안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빌론의 모든 지혜자의 장관이라는 다니엘의 지위로 인해,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을 가리켜 “주술을 행하는 제사장들의 우두머리”라고 칭하였습니다. (다니엘 2:48; 4:9; 비교 다니엘 1:20) 물론, 충실한 다니엘은 여호와를 숭배하는 일을 포기하고 주술을 행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레위 19:26; 신명 18:10-12.

거대한 나무

6, 7. 느부갓네살이 꿈속에 본 것을 당신은 어떻게 묘사하겠습니까?

6 바빌로니아의 왕을 무섭게 한 꿈의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느부갓네살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제 내가 침대에서 내 머리 속의 환상을 보게 되었다. 보라! 땅의 한가운데 나무가 하나 있는데, 그 높이가 대단하였다. 나무는 자라서 강해졌고, 그 높이는 마침내 하늘에 닿아서 온 땅의 끝에서도 보였다. 그 나무의 잎은 아름답고 열매는 풍부하여, 그것에는 모두를 위한 양식이 있었다. 그 나무 아래에서 들의 짐승이 그늘을 찾고, 그 가지에 하늘의 새들이 깃들이며, 모든 육체가 그 나무에서 먹이를 얻곤 하였다.” (다니엘 4:10-12) 전하는 바에 의하면, 느부갓네살은 레바논의 커다란 실삼나무를 좋아해서 그 나무를 보러 가기도 했고 어떤 나무들은 재목으로 쓰기 위해 바빌론으로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꿈에서 본 것과 같은 나무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나무는 “땅의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기 때문에 땅 어디에서도 볼 수 있었고, 열매도 풍부하여 모든 육체에게 먹이를 공급하였습니다.

7 그런데 그 꿈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느부갓네살이 계속 다음과 같이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침대에서 내 머리 속의 환상 가운데 계속 보고 있는데, 보라!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는 큰 소리로 외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그 나무를 찍어 넘어뜨리고, 그 가지를 잘라 버려라. 그 나무의 잎을 떨어 버리고, 열매를 흩뜨려라. 짐승이 그 나무 아래에서, 새들이 그 가지에서 도망가게 하여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만은 땅에 남겨 두어 철과 구리 줄로 동이고 들의 풀 가운데 두어라. 그리고 하늘의 이슬에 그것이 젖게 하고, 그 몫이 땅의 초목 가운데 짐승과 함께 있게 하여라.’”—다니엘 4:13-15.

8. “순찰자”는 누구였습니까?

8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선한 영적 피조물과 악한 영적 피조물에 대한 그들 나름의 종교적 개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하늘에서 내려 온 이 “순찰자” 즉 감시자는 누구였습니까? “거룩한 자”라고 한 것으로 보아, 그는 하느님을 대표하는 의로운 천사였습니다. (비교 시 103:20, 21) 느부갓네살을 괴롭혔을 것임에 틀림없는 의문점들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 나무를 찍어 넘어뜨린 이유가 무엇일까? 뿌리의 그루터기를 철과 구리 줄로 동여 자라지 못하게 하면 무슨 이득이 있을까? 정말이지, 그루터기만 가지고 도대체 무슨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일까?

9. 순찰자가 한 말은 기본적으로 어떤 내용이었으며, 무슨 질문들이 생깁니까?

9 순찰자가 이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들었을 때, 느부갓네살은 틀림없이 완전히 어리둥절해졌을 것입니다. “그것의 마음이 인간의 마음에서 변하여 짐승의 마음이 주어지게 하고, 그것에 대하여 일곱 때가 지나가게 하여라. 이 일은 순찰자들의 명령에 따른 것이며, 이 요청은 거룩한 자들의 말에 따른 것이다. 그것은 가장 높으신 분이 인간 왕국의 통치자이시며 자신이 원하는 자에게 그것을 주시고 인간 가운데 가장 낮은 자라도 그 위에 세우신다는 것을 살아 있는 사람들이 알도록 하려는 것이다.” (다니엘 4:16, 17)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 속에 인간의 마음이 있거나 심장이 뛰고 있을 리는 만무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에 짐승의 마음이나 심장이 주어질 수 있습니까? “일곱 때”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인간 왕국”의 통치권과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분명히, 느부갓네살도 이런 점들에 대해 알고 싶었을 것입니다.

왕에게 전달된 나쁜 소식

10. (ㄱ) 성경적으로 말해서, 나무는 무엇을 상징할 수 있습니까? (ㄴ) 이 거대한 나무는 무엇을 상징합니까?

10 다니엘은 그 꿈의 내용을 듣고 잠시 몹시 놀랐으며, 뒤이어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이 그 꿈을 설명해 달라고 재촉하자 그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 주여, 그 꿈이 당신을 미워하는 자들에게, 그 해석이 당신의 적대자들에게 적용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보신 나무, 그것은 커져서 강해졌[습니다]. ·⁠·⁠· 왕이여, 그 나무는 당신이십니다. 당신은 커져서 강해지셨고, 당신의 위대함은 커져서 하늘에 닿았으며, 당신의 통치권은 땅 끝까지 미쳤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4:18-22) 성경에서 나무는 어떤 개인, 통치자, 왕국 등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시 1:3; 예레미야 17:7, 8; 에스겔 31장) 느부갓네살은 자기 꿈에 나오는 거대한 나무처럼 ‘커지고 강해져서’ 세계를 지배하는 강국의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거대한 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인간 왕국 전체가 관련된 ‘땅 끝까지 미치는 통치권’입니다. 그러므로 그 나무는 여호와의 우주 주권, 특히 땅과 관련된 우주 주권을 상징합니다.—다니엘 4:17.

11. 느부갓네살 왕의 꿈은 그가 품위를 손상시키는 변화를 겪게 될 것임을 어떻게 알려 주었습니까?

11 느부갓네살에게는 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변화가 일어나게 되어 있었습니다. 다니엘은 그러한 일이 일어날 것임을 지적하여 계속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왕께서는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이렇게 말하는 것도 보셨습니다. ‘너희는 그 나무를 찍어 넘어뜨리고 멸하여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만은 땅에 남겨 두어 철과 구리 줄로 동이고 들의 풀 가운데 두어라. 그리고 하늘의 이슬에 그것이 젖게 하고 그 몫이 들의 짐승들과 함께 있게 하여, 그것에 대하여 일곱 때가 지나갈 때까지 두어라.’ 그러므로 왕이여, 그 해석은 이러하니, 가장 높으신 분의 명령이 나의 주 왕에게 반드시 닥칠 것입니다.” (다니엘 4:23, 24) 권세가 막강한 왕에게 이러한 소식을 전달하는 데는 분명히 용기가 필요하였을 것입니다!

12. 느부갓네살에게 무슨 일이 닥칠 것이었습니까?

12 느부갓네살에게 무슨 일이 닥칠 것이었습니까? 다니엘이 계속 다음과 같이 말할 때 그가 어떤 반응을 보였겠는지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들이 당신을 사람들에게서 쫓아내어 당신의 처소가 들의 짐승들과 함께 있을 것이며, 그들은 당신에게 풀을 주어 소처럼 먹게 할 것입니다. 당신은 하늘의 이슬에 젖게 될 것이며, 당신에 대하여 일곱 때가 지나갈 것입니다. 그제야 당신은 가장 높으신 분이 인간 왕국의 통치자이시며 그분이 원하는 자에게 그것을 주시는 줄 알게 될 것입니다.” (다니엘 4:25) 심지어 느부갓네살의 궁정 관리들까지도 ‘그를 사람들에게서 쫓아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소나 양을 치는 동정심 많은 사람이 그를 돌봐 줄 것이었습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느부갓네살이 “들의 짐승들”과 함께 있으면서 풀을 먹게 하라고 하느님께서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13. 나무에 관한 꿈은 세계 통치자로서의 느부갓네살의 지위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임을 알려 주었습니까?

13 나무가 잘린 것처럼, 느부갓네살도 권좌에서 쫓겨나 세계 통치권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동안만 그렇게 될 것입니다. 다니엘은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들이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는 남겨 두라고 하였으므로, 하늘이 통치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알게 된 후에 당신의 왕국이 견고해질 것입니다.” (다니엘 4:26) 느부갓네살의 꿈에서, 베어 넘어뜨린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자라지 못하도록 줄로 동이기는 하였지만, 그 그루터기는 남겨 두도록 허락되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바빌론 왕의 “뿌리의 그루터기”도 “일곱 때” 동안 번영하지 못하도록 줄로 동여 놓을 것이지만,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세계 통치자로서의 느부갓네살의 지위는 줄로 동인 나무 그루터기와 같을 것입니다. 일곱 때가 지나갈 때까지 그 지위는 안전하게 보존될 것입니다. 그 기간에 에윌므로닥이라는 느부갓네살의 아들이 느부갓네살을 대신해서 대리 통치자로 국정을 수행했을지는 모르지만, 여호와께서는 아무도 느부갓네살의 뒤를 이어 바빌론의 단독 통치자가 되지 못하게 하실 것이었습니다.

14.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어떻게 하도록 강력히 권하였습니까?

14 느부갓네살에 관하여 예언된 내용을 고려하여, 다니엘은 용기 있게 다음과 같이 강력히 권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왕이여, 저의 조언이 당신에게 좋아 보이기를 바랍니다. 의를 행하여 당신의 죄를 제거하시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나타내시어 당신의 죄악을 제거하십시오. 어쩌면 당신의 번영이 길어지게 될지 모릅니다.” (다니엘 4:27) 느부갓네살이 압제와 교만으로 가득 찬 죄 많은 행로에서 돌아선다면, 아마 그가 처하게 될 상황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약 2세기 전에, 여호와께서는 아시리아의 수도인 니네베 사람들을 멸하기로 작정하셨다가 그 왕과 신민들이 회개하자 멸하지 않으신 적이 있습니다. (요나 3:4, 10; 누가 11:32) 교만한 느부갓네살의 경우는 어떠할 것입니까? 그는 자기의 행로를 바꿀 것입니까?

꿈의 첫 번째 성취

15. (ㄱ) 느부갓네살은 계속 어떤 태도를 나타냈습니까? (ㄴ) 비문들은 느부갓네살의 활동에 대해 어떤 점을 알려 줍니까?

15 느부갓네살은 교만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나무에 관한 꿈을 꾼 지 열두 달 후에 그는 왕궁 옥상을 거닐면서 이렇게 자랑하였습니다. “이 ‘큰 바빌론’은 내가 나의 위력 있는 힘으로 세워 왕궁을 삼고 내 존귀의 위엄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다니엘 4:28-30) 바빌론(바벨)을 창건한 사람은 니므롯이지만, 바빌론을 영화롭게 만든 사람은 느부갓네살입니다. (창세 10:8-10) 느부갓네살은 설형문자로 된 자신의 비문 중 하나에서 이렇게 뽐냅니다. “나는 바빌론 왕, 에사길라와 에지다의 재건자, 나보폴라사르의 아들 느부갓레살이다. ·⁠·⁠· 나는 에사길라 요새와 바빌론 요새를 더욱 튼튼하게 하였으며, 통치자로서의 명성을 영원히 확립하였다.” (「고고학과 성서」[Archaeology and the Bible], 조지 A. 바턴 저, 1949년판, 478-9면) 또 다른 비문에서는 느부갓네살이 보수하거나 재건한 신전을 20개 정도 언급합니다. 「월드 북 백과 사전」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빌론은 느부갓네살의 통치 아래서, 고대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느부갓네살은 자기 자신에 관한 기록에서, 군사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건축 공사에 관한 것이나 바빌로니아의 신들에게 주의를 기울인 일에 관해서는 기록하였다. 느부갓네살은 아마 고대 세계의 칠대 경이 중 하나인 바빌론의 공중 정원을 만들었을 것이다.”

16. 느부갓네살은 이제 곧 어떤 식으로 굴욕적인 일을 당할 것이었습니까?

16 교만한 느부갓네살은 자랑을 하고 있었지만, 이제 곧 굴욕적인 일을 당할 것이었습니다. 영감받은 기록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이 아직 왕의 입에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오는 음성이 있었다.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한다. “왕국이 네게서 떠났다. 그리고 그들이 너를 사람들에게서 쫓아낼 것이니, 너의 처소가 들의 짐승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그들은 네게 풀을 주어 소처럼 먹게 할 것이며, 너에 대하여 일곱 때가 지나갈 것이다. 그제야 너는 가장 높으신 분이 인간 왕국의 통치자이시며 그분이 원하는 자에게 그것을 주시는 줄을 알게 될 것이다.”’”—다니엘 4:31, 32.

17. 교만한 느부갓네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그는 곧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까?

17 느부갓네살은 즉시 제정신을 잃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쫓겨나 “소처럼” 풀을 먹었습니다. 바깥에서 들의 짐승들 가운데 있다고 해서, 낙원과 같은 곳에서 한가롭게 풀 위에 앉아 매일 상쾌한 산들바람을 즐기고 있었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바빌론의 폐허가 있는 곳인 현대의 이라크는 여름의 몇 개월 동안은 기온이 최고 섭씨 50도까지 올라가고, 겨울철에는 기온이 영도 이하로 한참 떨어지는 곳입니다. 돌봄도 받지 못한 채 비바람을 맞으며 살아가는 느부갓네살의 길게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독수리의 깃털 같아 보였고, 깎지 않은 손톱과 발톱은 새의 발톱처럼 되었습니다. (다니엘 4:33) 이 교만한 세계 통치자에게는 참으로 굴욕적인 일이었습니다!

18. 일곱 때 동안, 바빌론의 왕좌와 관련하여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18 느부갓네살의 꿈에서, 거대한 나무는 베어 넘어지고 그루터기가 줄로 동여져 일곱 때 동안 위로 자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여호와께서 느부갓네살을 광기로 치시자 느부갓네살은 “자기 왕국의 왕좌에서 끌어내려졌”습니다. (다니엘 5:20) 사실상, 그로 인해 왕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에서 소의 마음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느부갓네살을 위해서, 일곱 때가 끝날 때까지 그의 왕좌를 보존해 두셨습니다. 아마 에윌므로닥이 정부의 임시 수반 역할을 하는 동안, 다니엘은 “바빌론의 모든 관할 지역의 통치자와 바빌론의 모든 지혜자의 수석 장관”으로 일하였을 것입니다. 다니엘의 세 히브리인 동무도 계속 바빌론의 관할 지역의 행정에 참여하였습니다. (다니엘 1:11-19; 2:48, 49; 3:30) 이 네 명의 유배자는, 느부갓네살이 “가장 높으신 분이 인간 왕국의 통치자이시며 그분이 원하는 자에게 그것을 주시는 줄”을 알게 된 제정신이 든 왕으로서 다시 왕좌에 오를 때를 기다렸습니다.

느부갓네살이 다시 왕좌에 오르다

19. 여호와께서 느부갓네살이 다시 제정신을 찾게 해 주시자, 그 바빌로니아의 왕은 무엇을 깨닫게 되었습니까?

19 일곱 때가 끝나자 여호와께서는 느부갓네살이 다시 제정신을 찾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자 느부갓네살 왕은 가장 높으신 하느님을 인정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 날들 후에,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향해 눈을 들었더니, 나의 이해력이 내게 돌아왔다. 그리하여 나는 가장 높으신 분을 찬송하고, 한정 없는 때까지 살아 계신 분을 찬양하며 그분에게 영광을 돌렸다. 그분의 통치권은 한정 없는 때까지 있을 통치권이며 그분의 왕국은 대대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땅의 모든 주민은 그저 없는 것으로 여겨지며, 그분은 하늘의 군대와 땅의 주민들 가운데서 자신의 뜻대로 행하고 계신다. 그분의 손을 제지하거나 그분에게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하고 말할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다.” (다니엘 4:34, 35) 그렇습니다. 느부갓네살은 가장 높으신 분이야말로 인간 왕국의 주권자이신 통치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20, 21. (ㄱ) 꿈에 나온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동이고 있던 금속 줄이 제거된 것과 느부갓네살에게 일어난 일 사이에는 어떤 평행점이 있습니까? (ㄴ) 느부갓네살은 어떤 점을 인정하였으며, 그처럼 인정한 것이 그를 여호와의 숭배자가 되게 하였습니까?

20 느부갓네살이 다시 왕좌에 오르자, 그것은 마치 꿈에 나온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동이고 있던 금속 줄이 제거된 것과 같았습니다. 느부갓네살은 자기가 다시 왕좌에 오른 것과 관련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나의 이해력이 내게 돌아왔으며, 내 왕국의 위엄을 위하여 내 존귀와 광채가 내게 돌아왔다. 나의 고위 왕궁 관원들과 고관들도 나를 간절히 찾았으며, 나는 내 왕국 위에 다시 세워지고 비상한 위대함이 나에게 더하여졌다.” (다니엘 4:36) 정신착란을 일으켰던 왕을 업신여긴 궁정 관리들이 있었다면, 그들도 이제는 완전히 복종하는 마음에서 왕을 “간절히 찾았”습니다.

21 가장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참으로 “표징과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왕좌에 오른 바빌로니아의 왕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해서 놀랄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나 느부갓네살은 하늘의 왕을 찬양하고 높이며 그분에게 영광을 돌린다. 그분의 모든 일은 진리이고 그분의 길은 공의이기 때문이며, 그분은 교만하게 걷는 자들을 비천해지게 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니엘 4:2, 37) 그러나 이처럼 인정했다고 해서 느부갓네살이 여호와의 이방인 숭배자가 된 것은 아닙니다.

세속적인 증거가 있는가?

22. 일부 사람들은 느부갓네살의 광기를 무슨 병이라고 생각해 왔으며, 하지만 그의 정신착란 상태의 원인과 관련하여 우리는 어떤 점을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까?

22 일부 사람들은 느부갓네살의 광기를 수화광(獸化狂)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한 의학 사전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수화광(LYCANTHROPY) ·⁠·⁠· 이리라는 뜻의 루푸스[리코스]와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안트로포스]에서 유래. 이것은 자신이 어떤 동물로 변했다고 생각해서 그 동물의 소리나 울음소리, 모양이나 행동 따위를 흉내내는 병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이리나 개나 고양이로 변했다고 생각하는데, 느부갓네살의 경우처럼 소로 변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 및 의사 협회 발행, 「의학 사전」[Dictionnaire des sciences médicales, par une société de médicins et de chirurgiens], 파리, 1818년판, 29권, 246면) 느부갓네살의 정신착란 상태의 증세는 수화광의 증세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그의 정신병은 하느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에, 어떤 알려진 질병과 동일한 것이라고 특별히 규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23. 어떤 세속 문서가 느부갓네살이 제정신을 잃은 사실을 증언해 주고 있습니까?

23 학자인 존 E. 골딩게이는 느부갓네살이 광기를 띠었다가 회복된 사실과 비슷한 점을 알려 주는 몇 가지 예를 인용합니다. 일례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한 단편적인 설형 문자 원문에서는 느부갓네살이 모종의 정신병에 걸린 일을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느부갓네살이 바빌론을 소홀히 하고 떠난 일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 것 같다.” 골딩게이는 “바빌로니아의 욥”이라는 문서를 인용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그 문서는 “하느님에게 징벌을 받아 병에 걸려 굴욕적인 일을 당한 일, 무서운 꿈에 대한 해석을 알기 위해 애쓴 일, 나무가 쓰러지듯 권좌에서 쫓겨난 일, 바깥으로 쫓겨나 풀을 먹은 일, 이해력을 잃고 소처럼 된 일, 마르둑에게 비를 맞은 일, 손톱과 발톱이 상하고 머리카락이 길게 자란 일, 족쇄를 찬 일, 그 후 회복되어 그 신을 찬양한 일 등에 관해 증언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일곱 때

24. (ㄱ) 꿈에 나오는 거대한 나무는 무엇을 상징합니까? (ㄴ) 일곱 때 동안 무엇이 억제되었으며,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게 되었습니까?

24 거대한 나무로 묘사된 바와 같이, 느부갓네살은 세계 통치권을 상징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나무는 바빌론 왕의 통치권이나 주권보다 훨씬 더 큰 것을 상징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그 나무는 “하늘의 왕” 여호와의 우주 주권, 특히 땅과 관련된 우주 주권을 상징합니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키기 전에는, 그 도시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다윗과 그의 상속자들이 “여호와의 왕좌”에 앉았던 왕국이 땅과 관련된 하느님의 주권을 상징하였습니다. (역대기 첫째 29:23) 하느님께서는 기원전 607년에 느부갓네살을 사용하여 예루살렘을 멸망시키셨을 때, 친히 그 주권을 찍어 넘어뜨리고 줄로 동이신 것이었습니다. 다윗 가계의 왕국을 통해서 땅에 대한 하느님의 주권을 행사하는 일은 일곱 때 동안 억제되었습니다. 이 일곱 때는 얼마나 되는 기간이었습니까? 그 기간은 언제 시작되었으며, 무슨 일이 그 끝을 알리는 표가 되었습니까?

25, 26. (ㄱ) 느부갓네살의 경우, “일곱 때”는 얼마나 되는 기간이었으며, 그렇게 대답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ㄴ) 주된 성취에서, “일곱 때”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25 느부갓네살이 광기를 띠고 있는 동안, “그의 머리카락은 독수리의 깃털처럼, 그의 손톱과 발톱은 새의 발톱처럼 길게 자랐”습니다. (다니엘 4:33) 그렇게 되려면, 칠 일이나 칠 주보다 더 긴 기간이 흘러야 하였습니다. 여러 번역판에서는 “일곱 때”라고 번역하고 있고, 그 대안으로서 “지정된(정해진) 때” 혹은 “때의 기간들”이라고 번역한 것들도 있습니다. (다니엘 4:16, 23, 25, 32) 고대 그리스어로 된 한 번역판(「칠십인역」)에서는 “칠 년”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1세기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일곱 때”를 “칠 년”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유대 고대사」[Antiquities of the Jews], 10권, 10장, 6항) 그리고 어떤 히브리어 학자들은 이 “때”를 “년”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미국역」, 「오늘날의 영어 역본」 그리고 제임스 모팻의 번역판에서도 “칠 년”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26 느부갓네살이 보낸 “일곱 때”는 필시 칠 년이었을 것입니다. 예언상의 1년은 평균 360일로서, 매월 30일씩 12개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교 계시록 12:6, 14) 그러므로 느부갓네살 왕이 보낸 “일곱 때” 즉 칠 년은 360일 곱하기 7을 한 2520일이었습니다. 그러면 그 꿈의 주된 성취의 경우는 어떠합니까? 예언적 “일곱 때”는 2520일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에 그 점이 암시되어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은 나라들의 지정된 때가 차기까지 나라들에게 짓밟힐 것입니다.” (누가 21:24) 그 ‘짓밟히는 일’은 기원전 607년, 예루살렘이 멸망되고 하느님의 모형적인 왕국이 유다에서 더 이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그 짓밟히는 일은 언제 끝나게 될 것입니까? “모든 것이 회복될 때”, 상징적 예루살렘인 하느님의 왕국을 통해서 땅에 대한 하느님의 주권이 다시 명백히 행사될 때입니다.—사도 3:21.

27. 기원전 607년에 시작된 “일곱 때”가 문자적으로 2520일 후에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27 기원전 607년에 예루살렘이 멸망된 때로부터 문자적으로 2520일을 계산하면, 기원전 600년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 해는 성경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해입니다. 심지어 해방된 유대인들이 유다로 다시 돌아온 기원전 537년에도, 여호와의 주권은 땅에 명백히 행사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윗의 왕좌의 상속자인 스룹바벨이 페르시아의 속주인 유다의 이 아니라 단지 총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28. (ㄱ) 예언적 “일곱 때”인 2520일에 어떤 법칙이 적용되어야 합니까? (ㄴ) 예언적 “일곱 때”는 얼마나 되는 기간이었으며, 그 기간의 시작과 끝이 되는 날은 언제입니까?

28 “일곱 때”가 예언적인 기간이기 때문에, 2520일에 “하루를 일 년으로”라는 성경 법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이 법칙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하는 일과 관련된 예언에서 정해진 것입니다. (에스겔 4:6, 7; 비교 민수 14:34) 그러므로 이방인의 강국들이 하느님의 왕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땅을 지배하는 “일곱 때”는 2520년이라는 기간이 됩니다. 그 기간은 기원전 607년 태음월 7월(티시리월 15일)에 유다와 예루살렘이 황폐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열왕기 둘째 25:8, 9, 25, 26) 그때부터 기원전 1년까지는 606년이 됩니다. 남은 1914년을 기원전 1년부터 계산하면 기원 1914년에 도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일곱 때” 즉 2520년은 기원 1914년 티시리월 15일, 즉 10월 4/5일에 끝났습니다.

29. “인간 가운데 가장 낮은 자”는 누구이며, 여호와께서는 그를 왕좌에 앉히기 위해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29 그 해에 “나라들의 지정된 때”가 찼으며, 하느님께서는 “인간 가운데 가장 낮은 자”—예수 그리스도—에게 통치권을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원수들은 그분을 아주 비천하게 여겼기 때문에 심지어 그분을 기둥에 못박기까지 하였습니다. (다니엘 4:17) 여호와께서는 메시아 왕을 왕좌에 앉히기 위해, 자신의 주권의 “뿌리의 그루터기”를 동이고 있던 상징적 철과 구리 줄을 푸셨습니다. 그리하여 가장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그 그루터기에서 왕권의 “싹”이 자라게 허락하심으로, 다윗의 가장 위대한 상속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있는 하늘 왕국을 통해서 땅에 대한 하느님의 주권을 명백히 행사하셨습니다. (이사야 11:1, 2; 욥 14:7-9; 에스겔 21:27) 우리는 일이 이처럼 더없이 기쁜 결말에 이른 데 대하여 그리고 거대한 나무에 관한 신비가 풀리게 된 데 대하여 여호와께 참으로 감사합니다!

어떤 점을 알게 되었습니까?

● 느부갓네살의 꿈에 나오는 거대한 나무는 무엇을 상징하였습니까?

● 느부갓네살의 나무 꿈의 첫 번째 성취로, 느부갓네살에게 무슨 일이 닥쳤습니까?

● 느부갓네살은 자기의 꿈이 성취된 후에, 어떤 사실을 인정하였습니까?

● 그 예언적 나무 꿈의 주된 성취에서, “일곱 때”는 얼마나 되는 기간이었으며, 그 기간의 시작과 끝은 언제였습니까?

[연구 질문]

[83면 전면 삽화]

[91면 전면 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