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바로 가기

차례 바로 가기

무기, 갑주

무기, 갑주

(arms, armor)

무기와 갑주는 성서에 종종 언급되기는 하지만 그 제작과 사용법에 관해서는 상세한 세부점을 알려 주지 않는다.

특히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문자적인 칼, 창, 방패 등의 무기 사용에 대해 반복적으로 알려 주지만, 한편 여호와를 신뢰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하고 이로운 일임을 일관성 있게 강조하기도 한다. (창 15:1; 시 76:1-3; 115:9-11; 119:114; 144:2) 다윗이 골리앗에게 한 이런 말에 하느님을 의지한다는 것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 “너는 칼과 장창과 단창을 가지고 나에게 오지만, 나는 만군의 여호와, 곧 네가 조롱하는 이스라엘의 전투 대열의 하느님의 이름으로 너에게 간다.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내주실 것이[다]. ··· 또한 이 모든 회중은 여호와께서 칼로나 장창으로 구원하시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니, 전투는 여호와께 속해 있[기 때문이다].” (삼첫 17:45-47) 군대가 아니라 여호와의 영에 의존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효과적임을 알려 준다. (슥 4:6)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비유적인 아내인 시온에 대한 사랑을 확증하시면서 이런 보증의 말씀을 하셨다. “너를 치려고 만들어지는 무기는 무엇이든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 이것이 여호와의 종들의 유산이[다].”—사 54:17.

히브리어 켈리는 “무기”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물품”, “그릇”, “연장”, “장비” 등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판 9:54; 레 13:49; 겔 4:9; 민 35:16; 전 9:18; 레 6:28) 복수형으로 쓰이면 “무기” 외에도 “짐”, “짐 꾸러미”, “소유물”, “물품”을 가리킬 수 있다. (삼첫 31:9; 10:22; 17:22; 창 31:37; 45:20) “무기”에 해당하는 또 다른 히브리어(네셰크)는 “무장하다, 갖추다”를 의미하는 나샤크라는 어근에서 파생되었다. (왕첫 10:25; 대첫 12:2; 대둘 17:17) 그리스어 호플론(무기)은 “완전한 무장, 온전한 갑주”를 의미하는 파노플리아와 관계가 있다.—요 18:3; 누 11:22; 엡 6:11.

무기(공격용) 칼과 단검. 히브리어 헤레브는 보통 “칼”로 번역되지만 “단검”, “정” 등으로 번역될 수도 있다. (창 3:24; 왕첫 18:28; 출 20:25; 수 5:2) 히브리어 성경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무기는 공격과 수비에 겸하여 쓸 수 있는 칼이다. 칼은 손잡이와 금속 날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날은 놋쇠, 구리, 철, 혹은 강철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칼은 자르거나 베는 데(삼첫 17:51; 왕첫 3:24, 25), 또한 찌르는 데 사용되었다. (삼첫 31:4) 짧은 칼이 있는가 하면 긴 칼도 있었고, 외날 칼이 있는가 하면 양날 칼도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단검과 칼을 길이로 구분하는데, 40센티미터 정도를 구분의 기준으로 삼는다.

일반적으로 허리띠 왼쪽에 칼을 찼으며(삼첫 25:13), 칼이나 단검은 가죽 칼집에 넣어 두었다. 사무엘 둘째 20:8의 경우, 요압은 고의적으로 자기 칼이 칼집에서 빠져 떨어지게 한 다음 그 무기를 다시 칼집에 꽂지 않고 단지 손에 잡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 준다. 아마사는 의심스럽게 여기지 않고 아마 칼이 우연히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경계심을 품지 않았는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 그리스어 마카이라는 대개 칼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마 26:47) 한편 “긴 칼”을 의미하는 롬파이아라는 말도 사용된다. (계 6:8) 예수께서 배반당하시던 날 밤에 제자들 수중에는 칼 두 자루가 있었는데, 이것은 당시에 이례적인 일이 아니었다. (누 22:38) 특히 갈릴리 사람들의 경우 무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있다. (「유대 전쟁사」 The Jewish War, F. 요세푸스, III, 42 [iii, 2] 참조) “칼이 없는 사람은 자기 겉옷을 팔아서 사”라는 누가 22:36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은 자신의 제자들이 이제 목숨이 위태로운 생활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신 말씀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추종자들이 쉽사리 무장 저항을 하도록 자극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경우에도, 예수께서는 칼에 의지하려 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과 조화되게 자발적으로 자신을 넘겨주고자 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시기 위하여 그날 밤 추종자들이 수중에 칼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셨다. 그리하여 베드로가 실제로 반응을 보여 말고의 귀를 잘라서 무장 저항을 시도하자, 예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명하셨다. “칼을 제자리에 도로 꽂으십시오. 칼을 잡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할 것입니다.” (마 26:52; 요 18:10, 11) 확실히, 무장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그렇게 큰 집단을 상대로 해서는 베드로의 칼과 가지고 있던 또 다른 칼도 거의 쓸모가 없었을 것이며, 칼을 사용하려고 했으면 추종자들은 틀림없이 ‘칼로 망했을 것이다.’ (마 26:47) 더욱 중요한 것으로서, 예수를 구출하려는 그러한 시도는 여호와 하느님의 목적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실패로 끝났을 것이다. (마 26:53, 54) 사실상 예수께서는 그날 늦게 빌라도에게 이렇게 명백히 언명하실 수 있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의 일부라면, 나의 수종들이 싸워서 내가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내 왕국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요 18:36.

장창, 창, 단창, 표창. 자루에 뾰족한 촉이 달려 있어 찌르거나 던지는 데 사용된 무기들. (삼첫 18:11; 판 5:8; 수 8:18; 욥 41:26) 고대의 모든 나라들은 다양한 종류의 창을 사용하였다. 여러 종류의 창의 경우 서로 다른 히브리어 명칭을 가지고 있지만, 그 차이를 정확히 묘사하기란 쉽지 않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장창(히브리어, 하니트)은 이 네 종류의 무기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보이는데, 긴 나무 자루에 대개 뾰족한 돌이나 금속 촉이 달려 있었다. 중요도에 있어서 이것은 칼 다음 자리를 차지하였다. 거인 골리앗이 들고 다니던 장창의 날은 무게가 “철 육백 세겔”(6.8킬로그램)이나 되었고 나무 자루는 “직조공의 베틀채와 같”았다. (삼첫 17:7) 일부 장창에는 자루 끝에 끝이 뾰족한 금속이 달려 있어서 창을 땅에 꽂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전사들은 촉이 달린 창끝만이 아니라 자루 끝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삼둘 2:19-23) 장창을 땅에 꽂아 놓는 것은 왕의 임시 숙소임을 나타내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삼첫 26:7.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는 요한 19:34에 창(그리스어, 롱케)이 언급되어 있는데, 그 성구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신 후에 “군인들 중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여기에 언급된 군인은 로마 군인이었으므로, 아마도 로마의 투창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이런 무기는 길이가 약 1.8미터였으며, 미늘 모양의 쇠 촉이 나무 자루의 절반 길이에까지 닿아 있었다.

창(히브리어, 로마흐)은 긴 자루에 뾰족한 촉이 달려 있는 무기로서 찌르는 데 사용되었다. (민 25:7, 8) 이것은 히브리 사람들의 대표적인 무기였다.

단창(히브리어, 키돈)은 뾰족한 금속 촉이 달려 있었고 대개 던지는 데 사용되었다. 이것은 재래식 장창에 비해 더 작고 가벼웠을 것이며, 따라서 팔을 내뻗어 잡고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수 8:18-26) 단창은 보통 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 등에 메고 다녔다.

표창(히브리어, 맛사)은 화살과 비슷하게 짧고 끝이 뾰족한 투척 병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욥 41:26) 투척 병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셸라흐는 “(내)보내다, 내밀다, 뻗다”를 의미하는 샬라흐라는 어근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대둘 23:10; 창 8:8, 9; 출 9:15) 히브리어 직킴은 “불화살”을 의미하며 “불꽃, 불화살”을 의미하는 지코트와 관계가 있다.—잠 26:18; 사 50:11, 각주.

그리스어 벨로스(투척 병기)는 “던지다”를 의미하는 발로라는 어근에서 파생되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큰 방패로 끌 수 있는 “불화살”에 관하여 기술하면서 이 그리스어를 사용하였다. (엡 6:16) 로마인들은 속이 빈 갈대로 표창을 만들었는데, 표창의 아랫부분, 창 촉 밑에는 불타는 나프타 연료를 채울 수 있는 쇠로 된 용기가 있었다. 표창은 느슨한 활을 사용해서 발사했는데, 팽팽한 활을 사용해서 발사하면 불이 꺼지기 때문이었다. 이런 투척 병기의 불을 물로 끄려고 하면 불길을 번지게 할 뿐이었다. 불을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파괴적인 발사물을 흙으로 덮는 것이었다.

활과 화살. 오래전부터 사냥과 전쟁에는 활(히브리어, 케셰트; 그리스어, 톡손)이 사용되었다. (창 21:20; 27:3; 48:22; 계 6:2) 활은 이스라엘 사람들(대둘 26:14, 15), 이집트를 위해 싸운 사람들(렘 46:8, 9), 아시리아 사람들(사 37:33), 메디아·페르시아 사람들의 대표적인 무기였다.—렘 50:14; 51:11. 또한 활잡이, 궁수 참조.

또한 “구리 활”이 언급되는데, 이것은 나무 활에 구리를 덧댄 것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삼둘 22:35) ‘활을 당기다’(문자적 의미는 ‘활을 밟다’)라는 표현은 활에 줄을 매는 것을 가리킨다. (시 7:12; 37:14; 렘 50:14, 29) 이것은 활 중앙을 발로 세게 누르는 행위를 가리킬 수도 있고, 아니면 줄이 매여져 있는 활의 한쪽 끝을 발로 밟아 땅에 고정시킨 다음 활의 다른 쪽 끝을 구부려 줄의 나머지 끝과 연결시키는 것을 가리킬 수도 있다.

화살(히브리어, 힛침)은 갈대 자루나 가벼운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그 끝에는 대개 깃이 달려 있었다. 처음에는 부싯돌이나 뼈로 그리고 후대에는 금속으로 화살촉을 만들었다. 때때로 화살에 미늘 모양의 촉을 달고 독을 묻히기도 했으며(욥 6:4), 또는 가연성 물질을 달기도 하였다. (시 7:13) 방화용 화살의 경우, 금속 촉의 가장자리에 나 있는 구멍들로 기름에 절은 삼실을 집어넣었는데, 화살을 쏠 때 점화하기 위해서였다.

가죽 통 혹은 화살통에는 보통 30대의 화살이 들어갔다. 아시리아의 돋을새김에 따르면 병거에 딸린 화살통에는 50대의 화살이 들어 있었다.—사 22:6 비교.

무릿매. 고대로부터 무릿매(히브리어, 켈라)는 목자(삼첫 17:40)와 전사(대둘 26:14)의 무기였다. 이것은 가죽 끈이거나 동물의 힘줄, 골풀, 혹은 털 등의 재료로 엮어 짠 끈이었다. “무릿매의 오목한 곳”은 넓은 가운데 부분으로서 발사할 물체를 놓는 곳이었다. (삼첫 25:29) 무릿매의 한쪽 끝은 손이나 손목에 묶을 수도 있었고 다른 쪽 끝은 손으로 잡았는데, 무릿매를 휘두르다가 놓기 위해서였다. 발사 준비가 된 무릿매를 머리 위에서 몇 차례쯤 휘두르다가 한쪽 끝을 갑자기 놓게 되면 그 발사물이 상당한 힘과 속도로 앞으로 날아갔다. 발사하는 데 다른 물체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매끄럽고 둥근 돌이 무릿매질에 특히 적합하였다. (삼첫 17:40) 무릿매꾼들은 유다 군대(대둘 26:14)와 이스라엘 군대에서 정규병이었다.—왕둘 3:25.

전투용 곤봉, 도리깨채, 전투용 도끼. “전투용 곤봉”은 무거운 곤봉이나 몽둥이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때때로 금속이 박혀 있었다. (잠 25:18) “도리깨채”는 끝에 금속 조각을 단 것으로 보이는 나무 막대기로서 무기로 사용되었다. (겔 39:9) 전투용 도끼는 대개 비교적 짧은 나무 자루나 금속 자루에 돌이나 금속으로 된 날카로운 날이 달린 무기였다. 시편 35:3에는 전투용 도끼가 비유적인 말로 언급되어 있는데, 이 구절에서 다윗은 여호와께 이렇게 청하였다. “장창과 양날 도끼를 뽑아 드시어 나를 추격하는 자들과 맞서 주십시오.”

무기(방어용) 적의 공격 무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군인은 여러 종류의 방패와 개인용 무기를 사용하였다.

방패를 들고 있는 로마 군단병

방패. 고대의 모든 나라들이 사용한 폭이 넓은 방어용 무기. 방패 안쪽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었고 전투하는 동안 전사는 대개 방패를 왼팔에 매거나 왼손으로 들고 다녔다. 한편 행군하는 동안에는 어깨 끈에 매달아 놓았을 것이다. 이사야 22:6에서 시사하는 바에 따르면, 일부 방패는 덮개를 씌워 두었다가 전투 시에 벗겨 놓을 수도 있었다. 평화 시에는 흔히 방패를 무기고에 보관해 두었다.—아 4:4.

고대에 사용된 방패는 흔히 나무로 만들어 가죽을 씌웠으며, 따라서 그런 방패는 불에 탈 수 있었다. (겔 39:9) 나무 가죽 방패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반면, 금속 방패는 흔히 사용되지 않고 특별히 지도자들이나 경호대가 사용했는데 어쩌면 의식상의 목적을 위해서도 사용되었을 것이다. (삼둘 8:7; 왕첫 14:27, 28) 방패에는 기름을 발랐는데, 방패가 유연하고 방습 효과가 있도록, 금속에 녹이 슬지 않도록, 혹은 표면이 매끄럽고 미끈거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삼둘 1:21) 가죽 방패는 종종 중앙 부분에 두꺼운 금속 볼록 장식(둥근 돌기 장식 혹은 장식 못)으로 장식되어 몸을 더 잘 보호할 수 있었다.—욥 15:26.

“큰 방패”(히브리어, 친나)는 중무장한 보병이 들고 다녔으며(대둘 14:8), 때로는 방패 든 자가 들고 다녔다. (삼첫 17:7, 41) 그것은 타원형 방패이거나 아니면 문 같은 직사각형 방패였다. 에베소 6:16에 나오는 그리스어 티레오스(“문”을 의미하는 티라에서 파생됨)는 그와 비슷한 “큰 방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친나는 온몸을 가리기에 충분할 만큼 컸다. (시 5:12) 이것은 때때로 창을 내뻗은 밀집 전투 대형을 짜는 데 사용되었다. 큰 방패는 일반 무기를 가리키는 표현으로서 창이나 장창과 함께 언급되기도 한다.—대첫 12:8, 34; 대둘 11:12.

작은 “방패” 혹은 “원방패”(히브리어, 마겐)는 통상적으로 궁수들이 들었으며 대개 활과 같은 가벼운 무기와 관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유다 왕 아사의 군대 가운데 베냐민 지파의 궁수들이 이런 방패를 들고 다녔다. (대둘 14:8) 작은 방패는 보통 둥글었고, 큰 방패보다 더 일반적인 무기였으며, 아마도 주로 육박전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히브리어 친나마겐이 크기에서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것은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를 통해 알 수 있는데, 큰 방패는 작은 방패 곧 원방패보다 네 배나 많은 금을 입혔던 것이다. (왕첫 10:16, 17; 대둘 9:15, 16) 마겐친나처럼 전쟁 무기를 가리키는 상용 어구의 일부로 사용된 것 같다.—대둘 14:8; 17:17; 32:5.

“둥근 방패”로 번역된 히브리어 셸레트는 히브리어 성경에 일곱 번 나오는데 더 일반적인 마겐(방패)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의 노래 4:4에서 마겐과 결부되어 사용되기 때문이다.

투구. 전투 중에 전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머리 감싸개로서 매우 기본적인 방어용 무기. “투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코바이고, 그리스어는 문자적으로 “머리 둘레”를 의미하는 페리케팔라이아이다.—삼첫 17:5, 38; 엡 6:17.

본래 이스라엘 사람들의 투구는 가죽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후에는 이것을 구리나 철로 덮었으며 양모나 펠트 혹은 가죽으로 만든 챙 없는 모자 위에 썼다. 구리 투구는 이스라엘에서 일찍이 사울 왕 시대에도 사용되었다. (삼첫 17:38) 처음에는 왕이나 그 밖의 지도자들만 투구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후에는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웃시야는 자신의 전체 군대에게 투구를 마련해 주었다.—대둘 26:14.

블레셋 사람들은 금속 투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골리앗은 구리 투구를 쓰고 있었다. (삼첫 17:5) 에스겔은 페르시아 사람들, 에티오피아 사람들 등과 관련하여 투구를 언급하였다.—겔 27:10; 38:5.

미늘 갑옷. 전투 중에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웃옷. 미늘 갑옷(히브리어, 시르욘 혹은 시르얀)은 서로 연결된 수백 개의 작은 금속 조각(어느 정도 물고기의 비늘을 닮았음)을 그 표면에 붙인 옷이나 가죽 외투를 가리켰다. 종종 이것으로 가슴과 등과 어깨를 가렸는데, 무릎이나 심지어 발목까지 닿는 것도 있었다.—삼첫 17:5.

히브리 사람들은 흔히 가죽에 금속 미늘이나 판을 덮어 미늘 갑옷을 만들었다. 착용자는 이 갑옷을 통해서 상당한 보호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늘과 미늘이 연결된 곳이나 미늘 갑옷이 갑주의 다른 부분과 맞닿은 곳에 상처를 입을 수 있었다. 예로서, 아합 왕은 “이스라엘 왕의 부속물과 미늘 갑옷 사이를 맞”힌 한 궁수에 의해서 치명상을 입었다.—왕첫 22:34-37.

. 고대에 군인들이 띤 띠는 허리 둘레에 두른 가죽띠였다. 띠의 폭은 5에서 15센티미터까지 다양했으며 띠에는 종종 철이나 은 혹은 금으로 된 판이 박혀 있었다. 전사의 칼은 이 띠에 걸려 있었으며, 때때로 이 띠는 어깨 끈에 연결되어 힘을 받았다. (삼첫 18:4; 삼둘 20:8) 띠를 푸는 것은 자유롭게 쉬는 것을 의미했지만(왕첫 20:11), 허리를 졸라매는 것은 행동이나 전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나타냈다.—출 12:11; 왕첫 18:46; 베첫 1:13, 각주.

각반. 얇은 금속판으로 이루어진 갑주의 일부로서 발목과 무릎 사이의 다리를 가리는 데 쓰였다. 성서에서는 사무엘 첫째 17:6에서 유일하게 이것에 대해 언급하는데, 그 구절에 따르면 가드 출신으로 블레셋 전사인 거인 골리앗은 ‘발 위에 구리 각반[히브리어, 미츠하트]’을 찼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어느 정도 각반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영적인 무기 참 그리스도인들은 육적인 전쟁에 참여하지 않지만 일종의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군인에 비하여진다. (빌 2:25; 디둘 2:3; 몬 2) 그리스도인은 “[혈과 육을 가진 인간들로 구성되지 않은] 정부들과 권위들과 이 어둠의 세상 통치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의 세력들을 상대로” 씨름을 하고 있다. (엡 6:12) 물질로 된 무기와 갑주는 초인적인 영들을 상대로 한 싸움에는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온전한 갑주를 취”해야 한다.—엡 6:13.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진리로 허리띠를 띠”라고 조언한다. (엡 6:14) 허리띠가 허리를 받쳐 주고 보호할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의 진리에 대한 꺾을 수 없는 애착은 그리스도인이 시련에도 불구하고 확고함을 유지하려는 결심을 하도록 강화시켜 줄 수 있다.

다음으로 그리스도인은 “의의 흉갑”을 입어야 한다. (엡 6:14) 문자적인 흉갑은 매우 중요한 장기(臟器)들, 특히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비유적인 심장 곧 마음을 보호하는 흉갑으로서 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마음의 죄짓는 성향으로 볼 때 특히 분명하다.—창 8:21; 렘 17:9.

발에 “평화의 좋은 소식의 장비로 신을 신”는 것도 영적인 무기의 일부이다. (엡 6:15) “장비”로 번역된 그리스어 헤토이마시아의 기본적인 의미는 “준비”이다. (Int; NIV; TEV 참조) 그리스도인이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릴 준비 태세가 되어 있다면, 그것도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충실하게 인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적인 무기 가운데 두드러진 부분은 “믿음의 큰 방패”이다. 몸을 대부분 가리는 큰 방패처럼, 여호와 하느님에 대한 그리고 약속을 성취시키실 수 있는 그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은 그리스도인이 “악한 자의 불화살을 모두 끌” 수 있게 할 것이다. (엡 6:16. 시 91:4 비교) 믿음은 그리스도인이 악한 영들의 공격을 견디어 내고 부도덕에 빠지게 하는 유혹을 저항하며 물질주의적인 욕망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또한 두려움이나 의심 혹은 과도한 슬픔에 굴복하지 않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창 39:7-12; 히 11:15; 13:6; 야 1:6; 데첫 4:13.

투구가 군인의 머리를 보호하듯이, “구원의 투구”는 그리스도인의 정신력을 불경건한 영향으로부터 지켜 준다. (엡 6:17) “구원의 희망을 투구로” 쓰는 것은 모세처럼 “상 주심을 열렬히”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데첫 5:8; 히 11:26.

“영의 칼, 곧 하느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이 거짓 가르침과 사람의 전통을 물리치는 데 그리고 진리를 가르치고 “강하게 방비된 것들을 무너뜨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엡 6:17; 고둘 10: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