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Myra)
리키아 속주에 있었던 주요 도시. 소아시아 남서쪽 해안 근처에 있었던 미라는 내륙으로 3킬로미터쯤 떨어진, 안드라쿠스 강가에 위치한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은 현재 뎀레로 알려져 있다. 미라라는 고대의 이름은 그 도시뿐만 아니라 그 도시에 속해 있던 훌륭한 항구까지 가리키는 데 사용된 것 같다.
죄수 신분으로 로마를 향해 가던 사도 바울은 카이사레아에서 시돈을 경유하여 미라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그와 그의 동행자들은 이탈리아로 항해하는 알렉산드리아의 곡물 수송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행 27:1-6, 38) 미라는 알렉산드리아의 정북쪽에 있었기 때문에 그 이집트의 도시에서 출발한 배들이 지나가는 정규 항로의 일부였을 수 있다. 혹은 그 알렉산드리아의 배는 마주 부는 바람 때문에(행 27:4, 7) 할 수 없이 진로를 바꾸어 미라에 정박했을 수도 있다.
고대의 일부 본문에서, 사도행전 21:1에는 “파타라” 다음에 “그리고 미라”라는 표현이 덧붙여져 있다. (JB, NE, RS 각주 참조) 이처럼 추가된 내용이 그 기록의 나머지 부분과 조화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미라라는 이름이 실제로 원문에 있었는지의 여부를 판정하기에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