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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지옥

(hell)

「킹 제임스 성경」(영문)(그리고 가톨릭 「두에 역」과 대부분의 오래된 번역본들)에서 히브리어 셰올과 그리스어 하데스를 번역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 「킹 제임스 성경」(영문)에서 “hell”[, 지옥]이라는 단어는 셰올에서 31회, 하데스에서 10회 번역되었다. 하지만 이 성경은 일관성이 없는데, 셰올이 “무덤”으로도 31회, “구덩이”(또는 “구렁”)로도 3회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두에 역」에서는 셰올이 “지옥”으로 64회, “구덩이”로 1회, “죽음”으로 1회 번역되었다.

1885년에 「영어 개역본」(English Revised Version) 전서가 발행되면서 히브리어 성경의 영어 본문 여러 곳에서 원어 셰올이 음역되었다. 물론 대다수의 경우 “무덤”과 “구덩이”가 사용되었고, “지옥”도 14회가량 나온다. 이 점에서 미국 위원회와 영국 개역자들이 서로 의견이 달랐으므로, 미국 위원회는 「미국 표준역」(American Standard Version, 1901년) 작업을 할 때 셰올이 나오는 65군데를 모두 음역하였다. 두 역본 다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 열 번 나오는 하데스를 다 음역하였다. 물론 그리스어 게엔나(한국어로 “게헨나”)는 모두 “지옥”으로 번역하였는데, 다른 많은 현대 번역판들도 그렇게 하였다.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인 이 단어들을 번역할 때 “지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 관하여 「바인의 신구약 단어 해설 사전」(Vine’s Expository Dictionary of Old and New Testament Words, 1981년, 2권, 187면)은 이렇게 말한다. “하데스 ··· 이것은 구약의 ‘스올’에 해당한다. 흠정역의 구약과 신약에서 이 단어는 애석하게도 ‘지옥’으로 번역되었다.”

「콜리어 백과사전」(영문, 1986년, 12권, 28면)은 “지옥”에 관하여 이렇게 기술한다. “우선 그것은 구약의 히브리어 스올과, 칠십인역과 신약의 그리스어 하데스에 해당한다. 구약 시대의 스올은 단지 죽은 자의 거처를 가리키는 말이지 도덕적 구분을 암시하는 말이 아니었으므로, 오늘날 이해하는 의미로 ‘지옥’이라는 단어는 바람직한 번역어가 아니다.”

사실 지옥이라는 단어가 이들 성서 원어의 번역어로서 그처럼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는 오늘날 “지옥”(hell)이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방식 때문이다. 「웹스터 신 국제 사전 제3판」(Webster’s Third New International Dictionary) 대사전은 “Hell”(지옥) 항목에서 ‘감추다를 의미하는 helan[헬란]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hell”(지옥)이라는 단어는 원래 열이나 고통이라는 사상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단지 ‘덮이거나 감추어진 곳’이라는 사상을 전달했다. 고대 영어의 방언에서 “helling potatoes”[헬링 포테이토]라는 표현은 감자를 굽는다는 말이 아니라 단순히 감자를 땅속이나 지하 저장고에 둔다는 말이었다.

오늘날 “hell”이라는 단어에 부여된 의미는 단테의 「신곡」(Divine Comedy)과 밀턴의 「실낙원」(Paradise Lost)에 묘사되어 있는데, 이런 묘사에 나오는 의미는 이 단어의 원래의 정의와는 아주 다른 것이다. 하지만 불타는 고초의 “지옥”이라는 사상은 단테나 밀턴보다 훨씬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그롤리에 일반 백과사전」(Grolier Universal Encyclopedia, 1971년, 9권, 205면)은 “Hell” 항목에서 이렇게 기술한다. “힌두교인과 불교인들은 지옥을 영적 정화와 최종 회복의 장소로 여긴다. 이슬람 전승은 지옥을 영원한 형벌의 장소로 여긴다.” 사후에 고통을 당한다는 사상은 바빌론과 이집트의 고대 민족들의 이교 가르침 가운데서 볼 수 있다.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의 신앙은 “지하 세계를 ··· 공포로 가득 찬 장소, ··· 힘이 대단히 세고 포악한 신들과 악귀들이 지배하는 곳”으로 묘사하였다. 고대 이집트 종교 문헌에서 어떤 개인을 불태우는 일이 영원히 계속된다고 가르치지는 않지만, “정죄받은 자들”의 “불구덩이들”이 특징을 이루는 “저세상”을 묘사하는 때는 있다.—「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의 종교」(The Religion of Babylonia and Assyria), 모리스 재스트로 2세, 1898년, 581면; 「사자(死者)의 서(書)」(The Book of the Dead), E. 월리스 버지의 서문, 1960년, 135, 144, 149, 151, 153, 161, 200면.

“지옥불”은 여러 세기 동안 그리스도교국의 기본 가르침이었다. 「아메리카나 백과사전」(영문, 1956년, 14권, 81면)에서 이렇게 말한 이유도 이해할 만하다. “초기 성서 번역자들이 히브리어 스올과 그리스어 하데스, 게헨나를 지옥이라는 단어로 한결같이 번역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혼동과 오해가 생겼다. 개정판 성서의 번역자들이 그 단어들을 단순히 음역한 것만으로는 그런 혼동과 오해를 말끔히 씻어 내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그런 음역과 일관성 있는 번역으로 인해 성서 연구생은 그런 원어들이 나오는 성구를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으므로, 열린 정신이 있을 경우 그 단어들의 진정한 의미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게헨나; ; 스올; 타르타로스; 하데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