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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께서 티레의 교만을 욕되게 하시다

여호와께서 티레의 교만을 욕되게 하시다

제19장

여호와께서 티레의 교만을 욕되게 하시다

이사야 23:1-18

1, 2. (ㄱ) 고대의 티레는 어떤 도시였습니까? (ㄴ) 이사야는 티레에 대해 무엇이라고 예언하였습니까?

그는 “아름다움이 완전”하였으며 “온갖 부”가 풍부하였습니다. (에스겔 27:4, 12, 미국역) 규모가 큰 그의 선단(船團)은 바다 건너 먼 곳까지 항해하고 다녔습니다. 그는 ‘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매우 영광스럽게’ 되었고, 자기의 “귀중품”으로 “땅의 왕들을 부유하게 하였”습니다. (에스겔 27:25, 33) 기원전 7세기에, 지중해 동쪽 끝에 있는 페니키아의 도시 티레는 바로 이러한 영화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2 하지만 티레에도 멸망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에스겔이 티레에 대해 묘사하기 약 100년 전에, 예언자 이사야는 페니키아의 성채와 같은 이 도시의 몰락과 이 도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겪을 슬픔에 대해 예언하였습니다. 이사야는 또한, 그 후 얼마 있다가 하느님께서 이 도시에 주의를 돌려서 이 도시가 다시 번영을 누리게 해 주실 것이라는 점도 예언하였습니다. 이 예언자의 말은 어떻게 성취되었습니까? 그리고 티레에 일어난 그 모든 일로부터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까? 티레에 닥친 일과 그런 일이 일어난 이유를 명확히 이해한다면 여호와와 그분의 약속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강화될 것입니다.

“다시스 배들아, 울부짖어라!”

3, 4. (ㄱ) 다시스는 어디에 있었으며, 티레와 다시스는 어떤 관계에 있었습니까? (ㄴ) 다시스와 거래하는 선원들은 왜 ‘울부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까?

3 “티레에 대한 선언”이란 제목으로 이사야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다시스 배들아, 울부짖어라! 티레가 탈취당하여 더는 항구도, 들어갈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사야 23:1ㄱ) 다시스는 지중해 동쪽에 있는 티레에서 멀리 떨어진, 스페인의 한 지역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그런데 페니키아 사람들은 노련한 선원인데다 그들의 배도 크고 튼튼하였습니다. 일부 역사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페니키아 사람들은 조수(潮水)가 달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천문학을 항해 보조 수단으로 이용한 최초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티레에서 다시스까지의 먼 거리도 페니키아 사람들에게는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4 이사야 시대에, 먼 곳에 있는 다시스는 티레의 거래 시장으로서, 아마 티레의 역사의 일부 기간 중 티레의 부의 주된 근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에는 은, 철, 주석, 기타 금속들이 풍부히 매장되어 있는 광산들이 있습니다. (비교 예레미야 10:9; 에스겔 27:12) “다시스의 배들”, 아마 다시스와 거래하기 위해 티레에서 온 배들은 자기들의 모항(母港)이 멸망된 것을 애도하며 ‘울부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5. 다시스에서 온 선원들은 어디에서 티레의 멸망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까?

5 바다를 항해하던 선원들이 어떻게 티레의 몰락에 대해 알게 될 것입니까? 이사야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깃딤 땅으로부터 이 일이 그들에게 밝혀졌다.” (이사야 23:1ㄴ) 깃딤 땅”은 아마 페니키아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키프로스 섬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이 섬은 다시스에서 동쪽으로 항해하는 배들이 티레에 도착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정박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선원들은 키프로스에 정박할 때 자기들이 매우 아끼는 모항의 멸망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참으로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그들은 슬픔에 싸여 당혹해하는 가운데 ‘울부짖을’ 것입니다.

6. 티레와 시돈의 관계를 설명하십시오.

6 페니키아 해안에 사는 사람들도 당혹감을 느낄 것입니다.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해안 지대의 주민들아, 잠잠하여라. 시돈의 상인들, 바다를 건너다니는 자들—그들이 너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많은 물 위에 시홀의 씨앗, 나일의 수확, 그 수익이 있었다. 그것이 나라들의 이익이 되었다.” (이사야 23:2, 3) “해안 지대의 주민들”—티레의 이웃 사람들—은 티레가 멸망의 재앙을 당하는 것을 보고 어안이벙벙하여 잠잠할 것입니다. 이 주민들을 ‘가득 채워’ 부유하게 해 준 “시돈의 상인들”은 누구입니까? 티레는 원래, 북쪽으로 35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항구 도시 시돈의 식민지였습니다. 시돈은 자기네가 발행하는 주화에다 시돈을 티레의 어머니로 묘사합니다. 부유함에 있어서 티레가 시돈을 앞지르기는 했지만 티레는 여전히 ‘시돈의 딸’이며, 티레의 주민들도 여전히 자기들을 시돈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이사야 23:12) 그러므로 “시돈의 상인들”이란 표현은 아마 상업을 하는 티레의 주민들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7. 시돈의 상인들은 어떻게 골고루 부유하게 하였습니까?

7 진취적으로 사업을 하는 부유한 시돈 상인들은 지중해를 건너다닙니다. 그들은 여러 곳으로 시홀의 씨앗 즉 곡물을 가지고 다녔는데, 시홀은 이집트의 삼각주 지대에 있는, 나일 강의 동쪽 끝에 있는 지류입니다. (비교 예레미야 2:18) “나일의 수확”에는 이집트의 다른 농산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상품을 거래하거나 물물 교환하는 것은 이 항해하는 상인들의 거래처가 되는 나라들뿐만 아니라 이 상인들에게도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시돈의 무역상들은 티레를 수익으로 가득 채워 줍니다. 참으로, 그들은 티레의 황폐로 인하여 슬퍼하게 될 것입니다!

8. 티레의 멸망은 시돈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입니까?

8 이사야는 이어서 시돈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시돈아, 부끄러워하여라. 바다의 성채야, 바다가 말하기를 ‘나는 산고를 겪지도 않았고, 아이를 낳지도 않았으며, 청년들을 기른 적도, 처녀들을 키운 적도 없다’ 하였기 때문이다.” (이사야 23:4) 티레가 멸망되고 나면, 이전에 그 도시가 서 있던 해안 지역은 불모지처럼 황량해 보일 것입니다. 바다는 심한 고통으로 부르짖는 것처럼 보일 것이며, 마치 자녀를 잃고 몹시 괴로워서 이제는 자녀를 가진 적이 있다는 사실조차 부인하는 어머니처럼 보일 것입니다. 시돈은 자기 딸에게 일어나는 일을 부끄러워할 것입니다.

9. 티레가 멸망된 후 사람들이 겪는 슬픔은, 다른 어떤 사건들이 있은 후에 사람들이 경악한 것과 비슷할 것입니까?

9 그렇습니다. 티레의 멸망에 대한 소식은 광범위하게 슬픔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집트에 관한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사람들은 티레에 관한 소식을 들을 때에도 심한 고통을 겪을 것이다.” (이사야 23:5) 애도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이집트에 관한 소식으로 말미암아 겪었던 고통과 비슷할 것입니다. 예언자가 가리키는 것은 무슨 소식입니까? 아마 자기가 이전에 한 “이집트에 대한 선언” *이 성취된 것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이사야 19:1-25) 아니면 예언자가 가리키는 것은 아마 모세 시대에 파라오의 군대가 멸망된 것에 관한 소식일지도 모릅니다. 그 소식도 광범위하게 경악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탈출 15:4, 5, 14-16; 여호수아 2:9-11) 어느 경우이든, 티레의 멸망에 관한 소식을 듣는 사람들은 심한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그들은 먼 곳에 있는 다시스로 도망하여 도피처를 찾으라는 권고를 들으며, 슬픔을 요란하게 표현하라는 명령을 듣습니다. “다시스로 건너가거라. 해안 지대의 주민들아, 울부짖어라.”—이사야 23:6.

“초기부터” 환희에 넘치다

10-12. 티레의 부와 사람들과 영향력에 관해 설명하십시오.

10 티레는 오래 된 도시인데, 이사야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바와 같습니다. “이것이 오래 전부터, 그 초기부터 환희에 넘치던 너희 도시냐?” (이사야 23:7ㄱ) 티레의 번영의 역사는 적어도 여호수아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여호수아 19:29) 티레는 오랜 기간 금속 제품, 유리 제품, 자주색 염료 등의 제조로 유명하였습니다. 티레산(産) 자주색 긴옷은 최고가품이며, 티레산 고가 직물도 귀족들이 찾는 물건입니다. (비교 에스겔 27:7, 24) 티레는 또한 육로로 다니는 대상들의 무역 중심지일 뿐 아니라 수입품과 수출품의 대규모 유통 거점이기도 합니다.

11 뿐만 아니라, 이 도시는 군사적으로도 강합니다. L. 스프레이그 디 캠프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페니키아인은 특별히 호전적인 사람들은 아니었지만—그들은 사업가이지 군인들은 아니었다—자기들의 도시를 방어할 때는 광적인 용기와 완강함을 나타냈다. 이러한 특성들과 해군의 막강한 힘 덕분에, 티레 사람들은 당대에 가장 강했던 아시리아 군대와 맞서서도 버틸 수 있었다.”

12 실로, 티레는 지중해 세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 발이 전에는 그를 멀리 데리고 가서 외국인으로 거주하게 하였다.” (이사야 23:7ㄴ) 페니키아 사람들은 먼 곳까지 가서 교역소와 기항지를 만듭니다. 어떤 경우는 그런 곳들이 식민지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북부 해안에 있는 카르타고도 티레의 식민지입니다. 때가 되면, 카르타고는 지중해 세계에 대한 영향력에 있어서 티레를 능가하여 로마와 맞먹는 세력이 될 것입니다.

그 교만을 욕되게 할 것이다

13. 누가 감히 티레에 대한 심판을 선언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이 제기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3 티레의 문물과 부를 생각해 볼 때,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것은 적절한 일입니다. “면류관의 수여자인 티레, 그 상인들은 방백들이요, 그 무역상들은 땅의 존귀한 자들이었는데, 그에 대하여 누가 이런 일을 뜻한 것이냐?” (이사야 23:8) 식민지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강력한 사람들을 큰 권위를 행사하는 지위에 임명하여 “면류관의 수여자”가 된 이 도시에 대해 누가 감히 거스르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그 상인들은 방백들이요 그 무역상들은 존귀한 자들인 이 큰 도시에 대해 누가 감히 거스르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레바논의 베이루트에 있는 국립 박물관에서 고대 문물 책임자로 일했던 모리스 셰이합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전 9세기부터 6세기까지, 티레는 20세기 초에 런던이 누렸던 것과 같은 중요한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도시에 대해 누가 감히 거스르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14. 어느 분이 티레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시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14 영감받은 대답은 티레를 경악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런 일을 뜻하셨으니, 모든 아름다움의 교만을 욕되게 하시고, 땅의 모든 존귀한 자들을 멸시하는 태도로 대하시려는 것이다.” (이사야 23:9) 여호와께서 이 부유하고 오래 된 도시에 대해 심판을 선언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주민들이 거짓 신 바알의 숭배자들이기 때문입니까? 티레가 이세벨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까? 이세벨은 티레를 포함하는 시돈의 엣바알 왕의 딸로서 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결혼한 다음 여호와의 예언자들을 많이 죽인 사람입니다. (열왕 첫째 16:29, 31; 18:4, 13, 19) 두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티레가 정죄받는 이유는, 티레의 오만하기 짝이 없는 교만 때문입니다. 티레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포함하여 다른 민족들을 희생시키고 부유하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9세기에, 여호와께서는 예언자 요엘을 통해 티레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유다 자손과 예루살렘 자손을, 그들의 영토에서 멀리 쫓아내기 위해서 그리스인들의 자손에게 팔았다.” (요엘 3:6) 티레가 하느님의 계약 백성을 한낱 교역 상품처럼 취급한 사실을 하느님께서 간과하실 리가 있겠습니까?

15. 예루살렘이 느부갓네살에게 함락될 때 티레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입니까?

15 100년이란 세월이 흘러가도 티레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원전 607년에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멸망시킬 때 티레는 다음과 같이 기뻐 날뛸 것입니다. “아하! 뭇 백성들의 문인 그[예루살렘]가 부서졌구나! 형세는 필시 내게 유리하게 되어, 내가 충만하게 되리라—그가 황폐되었으니.” (에스겔 26:2) 티레는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인해 이득을 얻게 될 것을 기대하며 기뻐할 것입니다. 경쟁자였던 유다의 수도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제 자신의 교역량이 증가할 것을 기대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존귀한 자들”로 자처하며 교만하게도 자신의 백성의 적들과 함께 서 있는 자들을 멸시하는 태도로 대하실 것입니다.

16, 17. 티레가 멸망될 때 그 도시의 주민들은 어떻게 될 것입니까? (각주 참조)

16 이사야는 티레에 대한 여호와의 정죄를 다음과 같이 계속 전합니다. “다시스의 딸아, 나일 강처럼 너의 땅을 건너가거라. 배를 만드는 곳이 이상 없다. 그분이 손을 바다 위로 뻗치시어, 왕국들을 요동하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페니키아를 대적하여, 그의 성채들을 멸절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말씀하신다. ‘압제받은 자, 시돈의 처녀 딸아, 네가 결코 다시는 환희에 넘치지 못할 것이다. 일어나서, 깃딤으로 건너가 보아라. 그곳도 너에게 쉴 곳이 되지 못할 것이다.’”—이사야 23:10-12.

17 티레를 “다시스의 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티레가 패배한 후 다시스가 티레보다 더 강력한 도시가 될 것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폐허가 된 티레의 주민들은 흩어져 버릴 것인데, 마치 홍수가 나서 둑이 무너져 강물이 인근의 모든 평야로 범람하는 것처럼 흩어질 것입니다. “다시스의 딸”에 대한 이사야의 소식은 티레에 일어날 일의 심각성을 강조합니다. 여호와께서 손을 뻗치시어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결과가 닥치지 못하도록 변경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18. 티레를 “시돈의 처녀 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이며, 티레의 상태는 어떻게 바뀔 것입니까?

18 이사야는 또한 티레를 가리켜 “시돈의 처녀 딸”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티레가 이전에 외국의 정복자들에게 점령당하거나 강탈당한 적이 없고 여전히 정복되지 않은 상태를 누리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비교 열왕 둘째 19:21; 이사야 47:1; 예레미야 46:11) 하지만 이제 티레는 멸절될 것이며, 그 거주자 중 일부는 난민처럼 페니키아의 식민지 깃딤으로 건너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힘을 잃은 그들은 그곳에서도 쉴 곳을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칼데아 사람들이 티레를 탈취할 것이다

19, 20. 티레의 정복자로 예언된 사람은 누구이며, 그 예언은 어떻게 성취됩니까?

19 어느 정치 강국이 티레에 여호와의 심판을 집행할 것입니까? 이사야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보라! 칼데아 사람들의 땅을. 이것이 그 백성이다—아시리아는 그 백성이 아님이 드러났다—그들이 사막에 거하는 것들을 위해 그 기초를 놓았다. 그들은 자기들의 포위 공격 탑들을 세우고, 그의 거주 탑들을 벌거벗겼다. 그를 허물어진 폐허로 만들었다. 다시스 배들아, 울부짖어라. 너희 성채가 탈취당하였기 때문이다.” (이사야 23:13, 14) 아시리아 사람들이 아니라 칼데아 사람들이 티레를 정복할 것입니다. 그들은 포위 공격 탑들을 세우고, 티레의 거주지들에 있는 건물들을 허물어뜨리며, 다시스 배들의 이 성채를 허물어진 폐허 더미로 만들 것입니다.

20 예언과 일치하게, 예루살렘이 멸망된 지 얼마 안 되어, 티레는 바빌론에 반역하고 느부갓네살은 그 도시를 포위 공격합니다. 자신이 난공불락이라고 믿는 티레는 저항합니다. 포위 공격 중에, 바빌론 군사들의 머리는 투구와의 마찰로 인해 “벗어지고”, 그들의 어깨는 포위 공격 시설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자재를 운반하느라고 ‘벗겨집니다.’ (에스겔 29:18) 느부갓네살은 이 포위 공격을 하느라고 값비싼 대가를 치릅니다. 티레의 본토에 있는 도시를 멸망시키지만, 느부갓네살은 거기서 포획물을 얻지 못합니다. 티레의 보물은 대부분 해안에서 8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조그만 섬으로 옮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함대가 없는 이 칼데아 왕은 그 섬까지 점령할 수가 없습니다. 티레는 13년이나 지나서야 항복하지만, 존속하여 또 다른 예언 성취를 보게 될 것입니다.

‘그는 다시 화대를 받게 된다’

21. 티레는 어떤 식으로 ‘잊혀지며’, 얼마 동안 잊혀집니까?

21 이사야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예언합니다. “그 날에는 정녕 티레가, 한 왕의 날과 같은 칠십 년 동안 잊혀지고 것이다.” (이사야 23:15ㄱ) 본토에 있는 도시가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멸망된 후, 티레의 섬 도시는 ‘잊혀질’ 것입니다. 예언과 일치하게, “한 왕”—바빌로니아 제국—의 존속 기간만큼, 티레의 섬 도시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세력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그분의 격노의 포도주를 마시도록 선택될 나라들 가운데 티레도 포함시키십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나라들은 반드시 칠십 년 동안 바빌론 왕을 섬기게 될 것이다.” (예레미야 25:8-17, 22, 27) 물론, 티레의 섬 도시는 꼬박 70년 동안 바빌론에 속박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바빌로니아 제국이 기원전 539년에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70년은 바빌로니아의 지배가 가장 강력했던 기간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그때 바빌로니아 왕조는 자기 왕좌를 “하느님의 별들” 위로 높였다고 자랑하며 지냅니다. (이사야 14:13) 다른 나라들도 서로 다른 시기에 이러한 지배를 받습니다. 하지만 70년 후에는 그러한 지배도 끝나 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티레는 어떻게 될 것입니까?

22, 23. 티레는 바빌로니아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어떻게 될 것입니까?

22 이사야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칠십 년 후에는 매춘부의 노래에 나오는 것과 같은 일이 티레에 일어날 것이다. ‘잊혀진 매춘부야, 수금을 들고 도시를 두루 다녀라. 최선을 다하여 현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많이 불러서, 네가 기억되게 하여라.’ 칠십 년 후에 정녕 여호와께서 티레에게 주의를 돌리실 것인데, 그는 다시 화대를 받고 지면에 있는 땅의 모든 왕국들과 매춘 행위를 하게 된다.”—이사야 23:15ㄴ-17.

23 기원전 539년에 바빌론이 무너지자, 페니키아는 메디아-페르시아 제국의 태수가 통치하는 구역이 됩니다. 페르시아의 군주 키루스 대왕은 관대한 통치자입니다. 이 새로운 통치권 아래서, 티레는 이전의 활동을 재개하고, 세계의 상업 중심지로 다시 인정받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마치 잊혀져서 고객을 잃어버린 매춘부가 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시를 두루 다니며 수금을 타고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습니다. 티레는 성공을 거둘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여호와께서 성공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때가 되면, 이 섬 도시는 매우 번영을 누리게 되어, 기원전 6세기 말경에 예언자 스가랴가 이렇게 말할 정도가 될 것입니다. “티레는 자기를 위하여 누벽(壘壁)을 건축하며, 은을 먼지처럼, 금을 거리의 진흙처럼 쌓아올렸다.”—스가랴 9:3.

‘그의 수익은 거룩한 것이 된다’

24, 25. (ㄱ) 티레의 수익이 어떻게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 됩니까? (ㄴ) 티레가 하느님의 백성을 도와 주는데도, 여호와께서는 영감을 주시어 티레에 관해 무슨 예언을 하게 하십니까?

24 다음에 나오는 예언의 말씀은 참으로 주목할 만합니다! “그의 수익과 화대는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 된다. 그것을 간수하거나 쌓아 두지 못할 것이다. 그 화대는 여호와 앞에서 사는 자들을 위한 것, 배부르게 먹고 몸을 덮을 우아한 것을 장만하기 위한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사야 23:18) 티레가 물질적으로 거둔 수익이 어떻게 거룩한 것이 됩니까? 여호와께서는 그것을 자신의 뜻대로—자신의 백성이 배부르게 먹고 몸을 덮을 것을 장만하는 데—이용하시기 위해 일들을 조종하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빌로니아에 유배되어 있다가 돌아온 후에 바로 그러한 일이 일어납니다. 티레 사람들은 성전 재건에 사용할 실삼나무 목재를 공급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을 도와 줍니다. 또한 예루살렘 도시와의 거래를 재개합니다.—에스라 3:7; 느헤미야 13:16.

25 이러한 일을 하는데도, 여호와께서는 영감을 주시어 티레에 대해 또 다른 선언을 하게 하십니다. 스가랴는 이제는 부유해진 섬 도시에 대하여 이렇게 예언합니다. “보라! 여호와가 그를 쫓아내며 틀림없이 그의 군대를 쳐서 바닷속에 넣을 것이다. 그가 불에 삼켜질 것이다.” (스가랴 9:4) 이 예언은 기원전 332년 7월에 성취되는데, 그때 알렉산더 대왕은 그 교만한 바다의 여왕을 파괴시켜 버립니다.

물질주의와 교만을 피하라

26. 하느님께서 티레를 정죄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26 여호와께서는 티레의 교만을 정죄하셨는데, 교만은 여호와께서 경멸하시는 특성입니다. “교만한 눈”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는 일곱 가지 것 중에 첫 번째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잠언 6:16-19) 바울은 교만을 사탄 마귀와 연관지어 말하였으며, 교만한 티레에 대한 에스겔의 묘사에도 바로 사탄을 묘사할 때 어울리는 요소들이 들어 있습니다. (에스겔 28:13-15; 디모데 첫째 3:6) 티레가 교만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에스겔은 티레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네 부 때문에 마음이 거만해졌다.” (에스겔 28:5) 그 도시는 교역을 하고 돈을 축적하는 일에 전념하였습니다. 티레는 그 일에서 성공을 거두자, 더 이상 봐 줄 수 없을 정도로 거만해졌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에스겔을 통해 “티레의 지도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 마음이 거만해져서 늘 말하기를 ‘나는 신이다. 내가 신의 자리에 ·⁠·⁠· 앉았다’ [한다].”—에스겔 28:2.

27, 28. 인간은 어떤 덫에 걸릴 수 있으며, 예수께서는 그 점을 어떤 예를 들어 설명하셨습니까?

27 나라들은 교만해지거나 부에 대한 그릇된 견해에 빠질 수 있으며, 개인들도 그럴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것이 얼마나 교묘한 올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한 부자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 부자의 밭의 소출이 매우 풍성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기뻐하면서 그 소출을 보관할 더 큰 창고들을 지을 계획을 세웠고, 또 안락하게 오래 살 것을 생각하니 행복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합리적인 사람아, 오늘 밤 네게서 네 영혼을 요구할 것이다. 그러면 네가 쌓아 둔 것을 누가 가지게 되겠느냐?”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죽었고, 그의 부는 그에게 아무 쓸모도 없게 되었습니다.—누가 12:16-20.

28 예수께서는 그 비유에 대한 결론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보물을 쌓아 두고 하느님에 대하여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이와 같습니다.” (누가 12:21) 부유한 것 자체가 그릇된 일은 아니었으며, 수확이 풍성한 것도 죄가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의 잘못은 그러한 것들을 생활의 주된 요소로 삼은 데에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부를 전적으로 신뢰하였던 것입니다. 그 사람은 미래에 관해 생각할 때, 여호와 하느님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29, 30. 야고보는 자신을 신뢰하는 태도에 대해 어떻게 경고하였습니까?

29 야고보도 동일한 요점을 매우 강력하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이 도시로 가서 거기서 일 년간 지내면서 장사를 하여 이익을 내겠다’고 말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자기의 생명이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안개입니다. 그 대신에, 여러분은 ‘여호와의 뜻이라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할 것이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야고보 4:13-15) 그 다음에 야고보는 계속해서 다음과 같은 말로 부와 교만의 관계를 보여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스스로 뽐내면서 자랑합니다. 그와 같이 자랑하는 일은 모두 악한 것입니다.”—야고보 4:16.

30 다시 말하지만, 장사나 사업을 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죄가 되는 것은, 부를 획득할 때 생길 수 있는 교만과 오만과 자신을 신뢰하는 태도입니다. 고대의 잠언은 현명하게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제게 가난도 주지 마시고 부도 주지 마십시오.” 가난은 삶을 매우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부인하며 말하기를 ‘여호와가 누구냐?’”라고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잠언 30:8, 9.

31.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점들을 자문해 보는 것이 좋습니까?

31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탐욕과 이기심의 노예가 되어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만연한 상업주의적 풍토 때문에 부가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검토하여, 상업 도시 티레를 덫에 걸리게 만들었던 그 동일한 덫에 자신이 걸려들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물질을 추구하는 데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부의 노예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마태 6:24) 자신보다 더 많이 혹은 자신보다 더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시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갈라디아 5:26) 어쩌다가 부유해지면, 교만하게도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관심이나 특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비교 야고보 2:1-9) 자신이 부유하지 않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부유해지기로 결심”합니까? (디모데 첫째 6:9) 사업에 몰두한 나머지, 하느님을 섬기는 일은 생활에서 아주 조그만 부분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디모데 둘째 2:4) 부를 추구하는 일에 정신이 팔려, 사업상의 활동에서 그리스도인 원칙을 무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디모데 첫째 6:10.

32. 요한은 무슨 경고를 하였으며, 우리는 그 경고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습니까?

32 우리가 경제적으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왕국은 우리 생활에서 언제나 첫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도 요한이 한 다음과 같은 말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그 사람 안에 있지 않습니다.” (요한 첫째 2:15) 물론,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세상의 경제적 마련들을 이용해야 합니다. (데살로니가 둘째 3:10) 따라서 우리는 “세상을 이용”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고린도 첫째 7:31) 우리가 물질적인 것들—세상에 있는 것들—을 지나치게 사랑한다면, 더 이상 여호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자기 살림의 과시”를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일과 조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 그런데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만이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요한 첫째 2:16, 17.

33.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티레가 걸려든 덫을 피할 수 있습니까?

33 티레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물질적인 것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덫에 걸렸습니다. 티레는 물질적인 면으로 성공을 거두어 매우 교만해졌으며, 그 교만 때문에 처벌을 받았습니다. 티레의 예는 오늘날 나라들과 개인들에게 경고가 됩니다. 사도 바울의 훈계를 따르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거만해지지 말고, 불확실한 부가 아니라 우리의 즐거움을 위하여 모든 것을 풍부하게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강력히 권고하였습니다.—디모데 첫째 6:17.

[각주]

^ 3항 일부 학자들은 다시스가 지중해 서쪽에 있는 섬 사르데냐와 동일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르데냐도 티레에서 먼 곳이었다.

^ 9항 이 책 제15장, 200-207면 참조.

^ 17항 또는, “다시스의 딸”은 다시스의 주민들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다. 한 참고 문헌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다시스 사람들은 이제 사방으로 범람하는 나일 강만큼이나 자유롭게 여행하며 교역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강조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티레의 멸망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이다.

^ 32항 “과시”란 말은 그리스어 단어 알라조니아를 번역한 것인데, 이 단어는 “땅에 속한 것들의 안정성을 신뢰하는 불경건하고 헛된 자만(自慢)”을 묘사하는 말이다.—「테이어 신 희영 사전」(The New Thayer’s Greek-English Lexicon).

[연구 질문]

[256면 지도]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유럽

스페인 (다시스가 위치해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곳)

지중해

사르데냐

키프로스

아시아

시돈

티레

아프리카

이집트

[250면 삽화]

티레는 아시리아가 아니라 바빌론에 복종하게 될 것이다

[256면 삽화]

티레의 주신(主神) 멜카르트를 묘사한 주화

[256면 삽화]

페니키아 배의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