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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공통 줄거리

신화의 공통 줄거리

제3장

신화의 공통 줄거리

1-3. (ㄱ) 우리가 신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ㄴ) 우리는 이 장에서 무엇을 살펴볼 것입니까?

왜 신화를 고려해야 합니까? 신화는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꾸며낸 이야기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많은 신화가 꾸며낸 이야기에 근거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신화들은 사실에 근거한 것입니다. 성서에서 알려 주는 실제로 있었던 세계적 대홍수를 근거로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신화와 전설들이 그 예입니다.

2 신화를 고려해야 할 한 가지 이유는, 그 신화가 오늘날 종교들에서 여전히 찾아볼 수 있는 신앙과 의식의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영혼불멸 신앙은 고대 아시리아-바빌로니아(앗수르-바벨론)의 신화에서부터 이집트(애굽), 그리스(헬라), 로마의 신화를 거쳐 그리스도교국에 이르기까지 그 흔적이 발견됩니다. 이 영혼불멸 신앙은 그리스도교국 신학의 기본 교의가 되었습니다. 신화는 고대인이 인생의 의미와 더불어 신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증거입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세계 주요 문화의 신화들에 나타나는 몇몇 공통 주제를 간략하게 살펴볼 것입니다. 그런 신화들을 검토하면서, 우리는 창조, 홍수, 거짓 신과 반신 반인(半神半人), 불멸의 영혼, 태양 숭배 등이 어떻게 항상 여러 신화의 공통 줄거리로 나타나는가에 유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것들이 여러 신화의 공통 줄거리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3 그 이유는 역사적 사실의 핵심 내용이나 인물 혹은 사건이 나중에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신화가 된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역사적 사실 중 하나는 창조에 관한 성서 기록입니다. *

창조에 관한 사실과 꾸며낸 이야기

4, 5. 그리스 신화의 신앙 가운데는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4 창조 신화는 많이 있지만, 성서의 창조 기록처럼 분명한 논리를 담고 있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창세기 1, 2장) 예를 들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는 그 내용이 조잡합니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신화를 기록한 최초의 그리스인은 헤시오도스인데, 그는 기원전 8세기에 「신통기」(Theogony)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신들과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설명합니다. 헤시오도스는 가이아(땅)가 우라노스(하늘)를 낳은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다음은 「옥스퍼드 고전 세계사」(The Oxford History of the Classical World)에서 재스퍼 그리핀이란 학자가 설명한 내용입니다.

5 “헤시오도스는, 호메로스(호머)가 알고 있던 하늘 신들의 계보에 관해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우라노스가 최고자였으나, 그는 자녀를 억압하였다. 그러자 가이아는 그의 아들 크로노스를 부추겨서 그를 거세하게 하였다. 다음에는 크로노스가 또 자기 자녀를 삼켜 버렸고, 결국은 그의 아내 레아가 제우스 대신에 돌을 주어 먹게 하였다. 어린 제우스는 크레타에서 양육되었는데, 아버지를 강요하여 자기 동기들을 토해내게 한 다음, 그들과 그 밖의 신들의 도움으로 크로노스와 타이탄족을 물리치고 그들을 타르타로스에 던져 넣었다.”

6. 재스퍼 그리핀에 의하면, 많은 그리스 신화의 근원은 아마도 무엇인 듯합니까?

6 그리스인들은 무슨 근원에서 그처럼 이상한 신화를 끌어 냈습니까? 같은 저술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궁극적 기원은 수메르인이었던 듯하다. 그 동방의 이야기들에서, 우리는 신들의 계보와 거세, 삼키기, 돌 등의 제재를 발견할 수 있다. 내용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헤시오도스의 이야기와 유사한 것이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알려 주는 방식으로 거듭해서 나타난다.” 우리는 다른 여러 문화에 널리 퍼져 있는 많은 신화의 근원으로서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바빌론(바벨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7. (ㄱ) 고대 중국 신화에 관한 지식을 얻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ㄴ) 중국의 한 신화는 땅과 사람의 창조를 어떻게 설명합니까? (비교 창세 1:27; 2:7.)

7 중국 민간 종교의 고대 신화는 그 내용을 뚜렷이 밝히기가 언제나 쉽지는 않습니다. 기원전 213-191년 사이에 많은 기록이 소멸되었기 때문입니다. * 그렇지만, 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설명하는 신화같은 몇몇 신화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동양 미술 교수, 앤소니 크리스티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우리는 태초의 혼돈이 마치 달걀과 같았음을 알게 된다. 하늘도 땅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알에서 반고(盤古)가 태어났다. 한편 알의 무거운 요소들은 땅이 되었고 가벼운 요소들은 하늘이 되었다. 반고는 곰가죽이나 나뭇잎 망토를 걸친 소인(小人)으로 묘사된다. 1만 8천 년 동안 땅과 하늘 사이의 거리가 매일 열 자씩 멀어졌고, 반고도 같은 비율로 자라서, 그의 몸으로 공간을 메웠다. 반고가 죽자, 그의 몸의 여러 부분이 자연의 여러 요소가 되었다. ·⁠·⁠· 그의 몸의 벼룩들은 인간이 되었다.”

8. 잉카 신화에 따르면, 어떻게 언어가 생겨났습니까?

8 남아메리카 잉카의 한 전설은 신화 속의 창조자가 어떻게 각 민족에게 언어를 주었는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는 각 민족에게 말할 언어를 주었다. ·⁠·⁠· 그는 남녀들뿐 아니라 각 민족에게도 생명과 영혼을 주고 각 민족에게 땅 속으로 가라앉을 것을 명령하였다. 그러자 각 민족은 땅 속을 지나서 그들에게 임명된 곳에서 솟아 올랐다.” (쿠스코의 크리스토발 데 몰리나가 쓴 「잉카인의 설화와 의식」[The Fables and Rites of the Yncas], 「남아메리카 신화」[South American Mythology]에서 인용됨) 이 경우에는 바벨에서 언어가 혼잡해진 일에 관한 성서 기록이 잉카 신화의 핵심 내용을 이루는 사실적 근거가 된 것 같습니다. (창세 11:1-9) 그러면 이제 성서 창세기 7:17-24에 묘사된 홍수로 주의를 돌려 봅시다.

홍수—사실인가, 신화인가?

9. (ㄱ) 성서는 홍수 전의 땅의 상태에 관하여 무엇을 알려 줍니까? (ㄴ) 노아와 그의 가족은 홍수에서 구출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였습니까?

9 약 4500년을 거슬러 올라간 기원전 2500년경에, 하나님을 반역한 영자(靈子)들이 인간의 형태로 물질화하여 ‘아내를 취’하였다고 성서는 알려 줍니다. 그 부자연스러운 잡종 교배에 의해 폭력적인 네피림이 태어났는데, 그들은 “용사라 고대에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의 무법한 행실은 홍수 전의 세상에 영향을 미쳐서, 마침내는 여호와께서 “나의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 버리[리니] ·⁠·⁠· 이는 내가 그것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고 말씀하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은 계속해서 노아가 자신과 가족과 여러 종류의 동물을 홍수에서 구원하기 위해 취해야 했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단계들에 관해 설명합니다.—창세 6:1-8, 13-8:22; 베드로 전 3:19, 20; 베드로 후 2:4; 유다 6.

10. 왜 홍수에 관한 성서 기록을 신화로 간주해서는 안 됩니까?

10 현대 비평가들은 창세기에 언급된 홍수 전 사건들에 관한 기록을 신화로 단정하고 무시합니다. 그렇지만 이사야, 에스겔,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사도 베드로와 바울 같은 충실한 사람들은 노아에 관한 역사를 받아들였고 믿었습니다. 또한 고대 길가메시 서사시는 물론, 중국·아즈텍·잉카·마야의 신화를 포함한 세계 전역의 매우 많은 신화에 그런 역사가 반영되어 있다는 사실로도 그 참됨이 뒷받침됩니다. 이제 성서 기록을 염두에 두고 아시리아-바빌로니아의 신화, 그중에서도 홍수와 관련된 내용을 고려해 봅시다. *이사야 54:9; 에스겔 14:20; 마태 24:37; 히브리 11:7.

홍수와 신인 길가메시

11. 길가메시 서사시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무엇에 근거한 것입니까?

11 아마도 역사를 4000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길가메시 서사시라고 불리는 아카드인의 유명한 신화를 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 신화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주로 고대 니네베(니느웨)에서 통치를 했던 아슈르바니팔의 도서관에서 발견된 한 설형 문자 본문에 근거한 것입니다.

12. 길가메시는 어떤 인물이었으며, 그는 왜 평판이 좋지 않았습니까? (비교 창세 6:1, 2.)

12 그 서사시는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은 사람인 신인(神人)으로 묘사되는 길가메시의 영웅적 행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서사시의 한 역본은 이렇게 기술합니다. “그는 우루크에 성벽 곧 큰 방벽을 쌓고, 천신(天神) 아누를 위해, 그리고 사랑의 여신 ·⁠·⁠· 사랑과 전쟁의 성모 이시타르를 위해, 축복받은 에안나의 신전을 건축하였다.” (아시리아-바빌로니아의 신과 여신들의 명부는 45면 네모 참조.) 그렇지만, 길가메시는 엄밀히 말해서 함께 지내기에 좋은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우루크의 주민들은 신들에게 “그는 색욕이 너무 강해서, 어떤 처녀도 그 애인에게 남겨두는 법이 없고, 전사의 딸이나 귀족의 아내에게도 그리한다”고 불평하였습니다.

13. (ㄱ) 신들은 무슨 조치를 취하였으며, 길가메시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ㄴ) 우트나피슈팀은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13 신들은 사람들의 항의에 대한 응답으로 무슨 조치를 취하였습니까? 여신 아루루는 엔키두를 창조하여 길가메시의 인간 경쟁자가 되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서로 적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친한 벗이 되었습니다. 서사시의 줄거리 중에, 엔키두가 죽습니다. 길가메시는 낙심한 나머지 이렇게 외쳤습니다. “나도 죽으면 엔키두처럼 되지 않을까? 내 뱃속에 화가 들어왔구나. 나는 죽음이 두려워 초원을 방황한다.” 길가메시는 불멸성의 비결을 알아내고 싶어서, 홍수 생존자로 신들과 함께 불멸성을 받은 우트나피슈팀을 찾아 나섰습니다.

14. (ㄱ) 우트나피슈팀은 어떻게 하라는 명령을 들었습니까? (비교 창세 6:13-16.) (ㄴ) 서사시에 나오는 여행에서 길가메시가 얻은 결과는 무엇이었습니까?

14 길가메시는 마침내 우트나피슈팀을 찾아내고, 우트나피슈팀은 길가메시에게 홍수 이야기를 해줍니다. 홍수 서판으로 알려진 서사시 제11호 서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우트나피슈팀은 홍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지시를 들었다고 길가메시에게 자세히 말해 줍니다. “(이) 집을 헐고 배를 지으라! 소유물을 포기하고 네 생명을 구하라. ·⁠·⁠· 모든 생물의 씨를 배에 태우라.” 성서에서 노아와 홍수에 대해 알려 주는 내용과 어느 정도 비슷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트나피슈팀은 길가메시에게 불멸성을 줄 수 없습니다. 실망한 길가메시는 우루크에 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서사시의 내용은 그의 죽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 서사시가 전하는 전반적인 소식은 죽음에 대한 슬픔과 좌절 그리고 내세입니다. 그 고대인들은 진리와 희망의 하나님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서사시가 홍수 전 시대에 관한 성서의 간결한 기록과 관련되어 있음은 매우 분명합니다. 이제 다른 전설들에 나타나는 홍수 기록을 살펴봅시다.

다른 문화의 홍수 전설

15. 왜 우리는 수메르인의 홍수 전설에 관심이 있습니까?

15 길가메시 서사시보다도 앞선 기록으로 수메르인의 신화가 있습니다. 그 신화는 “성서의 노아에 해당하는 인물로서, 신앙심이 깊고 신을 두려워하며 꿈이나 주문을 통해 끊임없이 신의 계시를 찾는 왕으로 묘사되는 지우수드라”에 관하여 알려 줍니다. (「구약 성서와 관련된 고대 근동의 원문들」[Ancient Near Eastern Texts Relating to the Old Testament]) 같은 자료에 따르면, 이 신화는 “지금까지 수메르인의 문헌에서 발견된 것 중에서, 성서의 내용과 가장 비슷하고 가장 현저하게 평행을 이루는 내용을 보여”줍니다. 나중에 발생한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 문명은 수메르 문명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16. 중국의 홍수 전설들은 무슨 근원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까?

16 「중국—미술에 나타난 역사」(China—A History in Art) 책은 중국 고대 통치자 중에 “대홍수를 다스린 사람”인 우(禹)가 있었다고 알려 줍니다. “우는 강과 바다로 물길을 돌려 백성을 다시 정착시켰다”고 합니다. 신화 전문가 조지프 캠벌은 중국의 “십 황제 시대”에 관해 기술하면서, 이렇게 알려 주었습니다. “주(周)나라 시대 초기 신화에 의하면, 홍수로 막을 내린 그 중요한 시대에 열 명의 황제가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여기서 보고 있는 것은 옛날 수메르 왕들의 명부가 지방적 특성에 맞게 변형된 것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나서 캠벌은 “메소포타미아에서 근원한 것이라는 주장을 강화”하는 듯한 그 밖의 사항들을 중국 전설에서 인용하였습니다. 그 사실은 많은 신화에 동일한 기본 근원이 있음을 알려 줍니다. 그렇지만 홍수 이야기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예를 들면, 기원 15세기와 16세기 아즈텍 시대의 멕시코에서도 나타납니다.

17. 아즈텍족에게는 무슨 홍수 전설들이 있었습니까?

17 아즈텍 신화는 그 이전의 네 시대에 관해 알려 주는데, 그중 첫째 시대에는 땅에 거인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이 신화 역시 성서 창세기 6:4에 언급된 거인들인 네피림을 생각나게 하는 것임.) 그 신화에는 태고의 홍수 전설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전설에 의하면 “위의 물이 아래 물과 합쳐져서, 수평선이 없어졌고 만물이 영원하고 광대 무변한 대양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비와 물을 다스리는 신은 틀랄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비는 쉽사리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비 내리는 모양과 비슷하게 눈물을 흘려 비가 오게 만들 만한 희생 제물의 피를 그 대가로” 바쳐야 하였습니다. (「신화—도해 백과 사전」[Mythology—An Illustrated Encyclopedia]) 또 다른 전설은, 물의 여신 칼키우틀리케가 넷째 시대를 다스렸으며 그의 세계는 홍수로 멸망되었다고 알려 줍니다. 사람들은 물고기가 되어 살아 남았습니다!

18. 남아메리카 신화에는 어떤 내용이 널리 퍼져 있습니까? (비교 창세 6:7, 8; 베드로 후 2:5.)

18 마찬가지로, 잉카족에게도 그들 나름의 홍수 전설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저술가 해럴드 오즈번은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아마도 남아메리카 신화 가운데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두드러진 내용은 홍수 이야기일 것이다. ·⁠·⁠· 홍수 신화는 고지 민족들 사이에서나 열대 저지 부족들 사이에서나 한결같이 매우 널리 퍼져 있다. 홍수는 대개 창조 그리고 창조자-신의 현현[나타남]과 연관되어 있다. ·⁠·⁠· 홍수는 때때로 기존의 인류를 없애고 새로운 인종의 출현을 준비하는 신의 형벌로 간주된다.”

19. 마야족의 홍수 전설을 설명하십시오.

19 그와 비슷하게, 멕시코와 중앙 아메리카의 마야족에게도 그들 나름의 홍수 전설이 있었는데, 그 전설은 세계적 홍수 곧 “온 땅 위의 물”을 뜻하는 하이요코카브와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가톨릭 주교 라스 카사스는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과테말라 인디언들은 “그 홍수를 부틱이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많은 물의 쏟아짐을 뜻하기도 하고 최종 심판을 뜻하기도 하는 단어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한번 부틱 즉 쏟아짐과 심판이 있을 것으로 믿는데, 이번에는 물이 아니라 불이 쏟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더 많은 홍수 전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인용한 몇몇 전설은, 그런 전설의 핵심 내용 곧 창세기에 언급된 역사적 사건을 확증하는 역할을 합니다.

곳곳에 퍼져 있는 영혼불멸 신앙

20. 사후 생명에 대한 아시리아-바빌로니아인의 신앙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20 그렇지만, 모든 신화가 사실에 혹은 성서에 근거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하나님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지푸라기를 움켜잡듯, 불멸성에 대한 환상에 빠졌습니다. 앞으로 이 책 전체에 걸쳐 살펴보겠지만, 영혼불멸 신앙이나 그것이 변형된 신앙들은 수천 년에 걸쳐서 우리에게 내려온 유산입니다. 고대 아시리아-바빌로니아 문화의 사람들은 사후 생명을 믿었습니다. 「신 라루스 신화 백과 사전」(New Larousse Encyclopedia of Mythology)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땅 아래, [민물이 가득하며 땅 주위를 둘러싼] 압수라는 심연 너머, 사람들이 죽은 후에 내려가는 지옥의 거처가 있었다. 그곳은 ‘돌아오지 않는 땅’이었다. ·⁠·⁠· 영원한 어둠에 싸인 그곳에는 죽은 자의 영혼들—에딤무—이 ‘새처럼, 날개 옷을 입고’ 한데 뒤섞여 있다.” 그 신화에 따르면, “큰 땅의 여군주” 에레슈키갈 여신이 그 지하 세계를 다스렸다고 합니다.

21. 이집트인의 신앙에 의하면, 죽은 자들은 어떻게 됩니까?

21 이집트인들도 그와 비슷하게 영혼불멸에 대해 그들 나름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혼은 행복한 하늘에 이르기 전에, 진리와 공의의 여신 마트와 비교하여 그 무게를 달아 보아야 하였습니다. 마트는 진리의 깃털로 상징되었습니다. 재칼의 머리가 달린 신, 아누비스나 매의 모습을 한 호루스가 그 절차를 도왔습니다. 만약 오시리스에게 승인을 받으면, 그 영혼은 신들과 함께 지복을 누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참조 50면 삽화.) 흔히 그러하듯이, 여기서도 우리는 사람들의 종교와 생활 및 행동을 틀잡고 있는, 바빌로니아의 영혼불멸 개념이라는 공통 줄거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2. 죽은 자들에 대한 중국인의 개념은 어떠하였으며, 죽은 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하였습니까?

22 중국의 옛 신화에는 사후 생존과 조상들을 행복하게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신앙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조상들은 “모두가 살아 있는 후손들의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불쾌할 때는 화를 내어 형벌을 줄 수 있는, 살아 있는 능한 영들로 간주되었”습니다. 죽은 자들은 죽음의 동반자를 포함한 온갖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상(商) 나라의 몇몇 왕들은 ·⁠·⁠· 대략 백 명 내지 삼백 명 정도의 산 제물 곧 내세에서 그의 시종이 될 사람들과 함께 매장”되었습니다. “이런 관습 면에서, 고대 중국은 비슷한 희생을 바쳤던 이집트, 아프리카, 일본 및 그 밖의 곳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종교」[Man’s Religions], 존 B. 노스 저) 이 경우에는 영혼불멸 신앙이 인간 희생을 바치는 것으로 발전했습니다.—대조 전도 9:5, 10; 이사야 38:18, 19.

23. (ㄱ) 그리스 신화에서, 하데스는 누구 그리고 무엇이었습니까? (ㄴ) 성서에 의하면 하데스란 무엇입니까?

23 신화에서 많은 신을 만들어 냈던 그리스인들도 죽은 자들과 그들이 가는 곳에 대해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신화에 따르면, 칠흑같이 어두운 그 장소를 책임 맡은 자는 크로노스의 아들이자 제우스와 포세이돈 신의 형제였습니다. 그의 이름은 하데스였으며, 그가 책임 맡은 장소는 그의 이름을 따서 불리었습니다. 죽은 자의 영혼들은 어떻게 하데스에 이르렀습니까? *

24. (ㄱ)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지하 세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ㄴ) 그리스 신화는 길가메시 서사시와 어떤 유사점이 있었습니까?

24 저술가 엘런 스위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하 세계에는 ·⁠·⁠· 무서운 피조물들이 있었다. 나룻배를 저어서, 최근에 죽은 사람들을 산 자의 땅에서 지하 세계로 실어 나르는 카론이 있었다. 카론은 [스틱스 강을 건너는] 나룻배를 태워주는 삯을 요구하였다. 그래서 그리스인들은 흔히 죽은 자들을 매장할 때 혀 밑에 주화를 넣어, 그들이 적절한 삯을 지불할 수 있게 하였다. 뱃삯을 지불할 수 없는 죽은 영혼들은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일종의 무인 지대에 머물러 있었으며, 돌아와서 산 사람들을 괴롭힐 수도 있었다.” *

25. 누가 영혼에 관한 그리스인의 사고 방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까?

25 영혼에 관한 그리스 신화는 계속해서 로마인의 개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플라톤(기원전 427-347년경) 같은 그리스 철학자들은 초기의 배교한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 배교자들은 성서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영혼불멸 가르침을 그들의 교리로 받아들였습니다.

26, 27. 아즈텍족과 잉카족 및 마야족은 죽음을 어떻게 보았습니까?

26 아즈텍족과 잉카족 및 마야족 역시 영혼불멸을 믿었습니다. 다른 문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죽음은 그들에게도 대단한 신비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그들 나름의 의식과 신앙들이 있었습니다. 고고 역사학자인 빅토르 W. 폰 하겐이 그의 저서 「고대 아메리카 태양 왕국들」(The Ancient Sun Kingdoms of the Americas)에서 이렇게 설명하는 바와 같습니다. “죽은 자들은 사실상 살아 있었다. 그들은 단지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옮겨졌을 뿐이었다. 그들은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고, 멸해질 수 없는 존재였다. 죽은 자들은 ·⁠·⁠· 씨족의 보이지 않는 구성원이 되었다.”—대조 사사 16:30, 신세 참조; 에스겔 18:4, 20.

27 같은 자료는 이렇게 알려 줍니다. “[잉카] 인디언은 불멸성을 믿었다. 사실상 그들은 사람이 결코 죽지 않으며 ·⁠·⁠· 죽은 몸은 불사의 존재가 될 뿐이라서 보이지 않는 능력자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믿었다.” 마야족 역시 영혼과 열세 하늘 그리고 아홉 지옥을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디를 살펴보든지,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현실을 부인하고 싶어했으며, 영혼불멸 사상에 마음을 의지하였습니다.—이사야 38:18; 사도 3:23, 신세 참조.

28. 아프리카에 널리 퍼진 몇몇 신앙은 무엇입니까?

28 아프리카의 신화들도 그와 비슷하게 영혼이 존속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프리카인은 죽은 자들의 영혼을 두려워하며 삽니다. 「신 라루스 신화 백과 사전」은 이렇게 기술합니다. “이 신앙은 또 다른 신앙—영혼이 사후에도 계속 존재한다는 신앙—과 결합되어 있다. 주술사들은 영혼들에게 힘을 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죽은 자들의 영혼은 흔히 동물의 몸으로 윤회하거나, 심지어 식물로도 환생할 수 있다.” 그 결과, 줄루족은 자기들의 친족의 영이라고 믿는 몇몇 뱀을 죽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29. 남아프리카 몇몇 부족의 전설을 설명하십시오. (비교 창세 2:15-17; 3:1-5.)

29 남동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은 응 아이라고 불리는 창조자를 믿는데, 응 아이는 마사이족 각 사람 곁에 한 명의 수호 천사를 보호자로 배치합니다. 죽는 순간에, 천사는 전사의 영혼을 내세로 데리고 갑니다. 앞에서 인용한 「라루스 백과 사전」은 줄루족의 죽음 전설, 즉 그 신화에서 최고 존재자가 된 첫 사람 운쿨룬쿨루와 관련된 전설을 싣고 있습니다. 그는 카멜레온을 보내서 인류에게 “사람은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게 하였습니다. 카멜레온은 느렸고 도중에 한눈을 팔았습니다. 그러자 운쿨룬쿨루는 도마뱀을 시켜서 “사람은 죽을 것이다!”라는 다른 소식을 전하게 하였습니다. 도마뱀이 먼저 도착하였고, “그때 이후로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와 같은 전설은 베추아나, 바수토, 바롱가 부족들 사이에서도 그 변형으로 존재합니다.

30. 이 책에서 우리는 영혼에 대해 어떠한 점을 한층 더 살펴볼 것입니까?

30 하나님을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을 연구해 나가면서, 우리는 영혼불멸 신화가 인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가를 한층 더 살펴볼 것입니다.

태양 숭배와 인간 희생

31. (ㄱ) 이집트인들은 태양신 라에 대해 무엇을 믿었습니까? (ㄴ) 그 믿음은 성서에서 알려 주는 것과 어떻게 대조됩니까? (시 19:4-6.)

31 이집트 신화에는 매우 많은 신과 여신들이 있습니다. 다른 많은 고대 사회와 마찬가지로, 이집트인들은 하나님을 찾으려고 노력하였지만, 자기들의 일상 생활을 지탱시켜 주는 것—태양—을 숭배하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라(아몬-라)라는 이름으로, 하늘의 주권자인 주를 경배하였습니다. 라는 매일 낮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배를 타고 다녔으며, 밤이 되면 지하 세계를 통과하는 위험한 길을 지났다고 합니다.

32. 불의 신 크시우테쿠틀리(우에우에테오틀)의 축제 중 하나를 설명하십시오.

32 인간 희생은 아즈텍족과 잉카족 및 마야족 종교의 태양 숭배에서 공통된 특징이었습니다. 아즈텍족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종교 축제를 기념하면서 여러 신에게 인간 희생물을 바쳤는데, 태양신 테즈카틀리포카를 숭배할 때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불의 신 크시우테쿠틀리(우에우에테오틀)의 축제에서는, “전쟁 포로들과 그들을 사로잡은 사람들이 함께 춤을 추었으며 ·⁠·⁠· 그 포로들을 이글거리는 불 둘레로 빙빙 돌린 다음, 숯불에 던지고, 아직 살아 있는 동안에 꺼내서, 고동치고 있는 심장을 도려내어 신들에게 제물로 바쳤”습니다.—「고대 아메리카 태양 왕국들」.

33. (ㄱ) 잉카족의 숭배에는 무엇이 포함되어 있었습니까? (ㄴ) 성서는 인간 희생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비교 열왕 하 23:5, 11; 예레미야 32:35; 에스겔 8:16.)

33 남쪽으로 더 내려가서, 잉카족의 종교에는 그 나름의 희생과 신화들이 있었습니다. 고대 잉카족의 숭배에서는, 자녀와 동물들을 태양신 인티와 창조자 비라코차에게 제물로 바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신화 속의 신과 여신

34. 이집트에서 가장 두드러진 삼신을 구성하는 것은 누구였으며, 그들은 어떤 역할을 하였습니까?

34 이집트의 삼신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신의 모성의 상징인 이시스, 그의 오빠이자 배우자인 오시리스, 그리고 그들의 아들로서 보통 매로 상징되는 호루스로 구성된 삼신입니다. 이집트의 조상(彫像)들에서, 때때로 이시스는 흡사 이천여 년 후에 등장한 그리스도교국의 동정녀와 아들에 관한 조상과 그림들을 생각나게 하는 자세로, 즉 아들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시스의 남편 오시리스는 죽은 자의 신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내세에 있는 죽은 자의 영혼들에게 영원히 행복한 삶을 누릴 희망을 제시하였기 때문입니다.

35. 하토르는 누구였으며, 그를 기념하는 주된 연례 축제는 무엇이었습니까?

35 이집트의 하토르는 사랑과 즐거움, 음악과 춤의 여신이었습니다. 그는 죽은 자들의 여왕이 되어, 그들이 사닥다리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도록 도왔습니다. 「신 라루스 신화 백과 사전」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를 기념하여 큰 축제를 벌였는데, “다른 때보다도 새해 첫날에 [크게 벌였다.] 그때는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동이 트기 전에 여사제들은 하토르의 형상을 가지고 테라스로 나와 떠오르는 태양 빛을 쬐게 하곤 하였다. 그후에 이어지는 잔치는 그야말로 난장판 축제를 위한 핑계였으며, 노래와 술취함으로 하루가 끝났다.” 수천 년이 지난 후에, 그 신년 축하 행사가 조금이라도 변하였습니까?

36. (ㄱ) 기원전 16세기에 이스라엘이 처한 종교적 상황은 어떠하였습니까? (ㄴ) 열 가지 재앙은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까?

36 이집트인들의 신 가운데는 황소신 아피스, 숫양신 바나데드, 개구리신 헥트, 암소신 하토르, 악어신 세베크 같은 동물 신과 여신들도 많았습니다. (로마 1:21-23) 이스라엘 백성은 기원전 16세기에 바로 그런 종교적 상황에서 노예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들을 파라오(바로)의 완고한 손아귀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출애굽 7:14-12:36) 그 재앙은 이집트 신화 속의 신들에게 의도적으로 수치를 돌린 격이 되었습니다.—참조 62면 네모.

37. (ㄱ) 로마의 몇몇 신들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었습니까? (ㄴ) 신들의 행실은 그 추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ㄷ) 바울과 바나바는 루스드라에서 어떤 경험을 하였습니까?

37 이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에게로 주의를 돌려 봅시다. 로마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많은 신을 받아들이면서, 그 신들의 덕성과 악덕도 함께 받아들였습니다. (참조 43면과 66면 네모.) 예를 들어, 비너스와 플로라는 뻔뻔스런 매춘부였습니다. 바커스는 술주정뱅이에 난봉꾼이었습니다. 머큐리는 노상 강도였습니다. 그리고 아폴로는 바람둥이였습니다. 신들의 아버지, 주피터는 약 59명의 여자와 간음 혹은 근친 상간을 범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홍수 전에 여자들과 동거했던 반역한 천사들을 생각나게 하는 내용이다!) 숭배자들은 그 신들의 행실을 반영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티베리우스·네로·칼리굴라 같은 로마 황제들이 간음·음행·살인을 자행하는 타락한 생활을 한 것이 무슨 이상한 일이겠습니까?

38. (ㄱ) 로마에서 어떤 종류의 숭배가 행해졌는지 설명하십시오. (ㄴ) 종교는 로마 군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38 로마인들은 여러 전통으로부터 유래한 신들을 그들의 종교에 편입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로마인들은 그들의 태양신이 된 페르시아의 빛의 신, 미트라(참조 60-1면 네모)와 시리아의 아타르가티스(이시타르) 여신 숭배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그리스의 여사냥꾼 아르테미스(아데미)를 다이아나로 바꾸었으며, 이집트의 이시스를 그들 나름의 신으로 변형시켜 섬겼습니다. 그들은 또한 켈트족이 섬기던 다산의 세 여신도 받아들였습니다.—사도 19:23-28.

39. (ㄱ) 누가 로마의 사제들을 다스렸습니까? (ㄴ) 로마의 종교 의식 중 하나를 설명하십시오.

39 로마인들은 수백 개의 사원과 신전에서 공식 숭배를 행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사제를 두었는데, 사제들은 모두 “국교의 수장인 폰티펙스 막시무스[지고의 사제]의 권한 아래 있었”습니다. (「로마 세계 도해」[Atlas of the Roman World]) 이 도해서는 로마의 기념 의식 중 하나가 황소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었음을 기술하면서, 그 의식에서 “숭배자는 웅덩이 안에 서서 그를 위해 제물로 바친 황소의 피로 목욕을 하였다. 숭배자는 이 의례를 마치고 나올 때 정화되어 무죄한 상태가 되었다”고 알려 줍니다.

그리스도교의 신화와 전설?

40. 많은 학자는 초기 그리스도교 당시의 사건들을 어떻게 봅니까?

40 현대의 일부 비평가들에 의하면, 그리스도교에도 역시 신화와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이 그러합니까? 많은 학자는 예수의 처녀 탄생, 예수가 행한 기적들, 그의 부활 등을 신화로 간주하여 배척합니다. 심지어 예수는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그에 관한 신화는 더 옛날의 신화와 태양 숭배에서 전해 내려온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화 전문가 조지프 캠벌이 이렇게 기술한 바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학자는 [침례자] 요한이나 예수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단지 물의 신과 태양신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와 같은 학자들 중 상당수가 무신론자이고 따라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전적으로 부인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41, 42. 초기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어떤 증거가 있습니까?

41 다른 한편으로, 그런 회의적 견해는 역사적 증거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기원 37년경-100년경)는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일부 유대인들에게는, 헤롯이 침례자로 불린 요한을 다룬 일 때문에, 헤롯 군대의 패배가 하나님의 복수로, 그리고 분명히 정당한 복수로 보였다. 요한은 선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헤롯이 요한을 사형에 처했기 때문이었다.”—마가 1:14; 6:14-29.

42 역사가 요세푸스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적 존재에 관하여도 증언하면서, “예수라고 하는 이, 만약 그를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마법사 같은 사람, ·⁠·⁠· 제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른 이”가 일어났다고 기록하였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빌라도가 그를 처형하였다. ·⁠·⁠· 그런데 심지어 지금도 그를 따르는 ‘메시야 신봉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무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마가 15:1-5, 22-26; 사도 11:26.

43. 사도 베드로가 그리스도를 믿은 데는 무슨 근거가 있었습니까?

43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예수의 변형을 목격한 증인으로서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과 강림하심을 너희에게 알게 한 것이 공교히 만든 이야기[희랍어, 미토스]를 좇은 것이 아니요 우리는 그의 크신 위엄을 친히 본 자라 지극히 큰 영광 중에서 이러한 소리가 그에게 나기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실 때에 저가 하나님 아버지께 존귀와 영광을 받으셨느니라 이 소리는 우리가 저와 함께 거룩한 산에 있을 때에 하늘로서 나옴을 들은 것이라.”—베드로 후 1:16-18. *

44. 사람의 견해와 하나님의 말씀이 상충된다면, 어떤 성서 원칙을 적용해야 합니까?

44 이처럼 사람인 “전문가”의 견해와 하나님의 말씀이 상충될 때, 우리는 더 일찍 공표된 이런 원칙을 적용해야 합니다. “어떤 자들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하나님의 미쁘심을 폐하겠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 할찌어다 기록된바 주께서 주의 말씀에 의롭다 함을 얻으시고 판단 받으실 때에 이기려 하심이라 함과 같으니라.”—로마 3:3, 4.

공통 줄거리

45. 세계의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몇몇 공통 줄거리는 무엇입니까?

45 이와 같이 세계의 몇몇 신화들을 간단히 살펴보면서, 우리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지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신화 중 다수는 바빌론 곧 대부분의 종교의 요람인 메소포타미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창조에 관한 사실에 있어서든, 반신 반인과 거인들이 땅을 차지하고 홍수로 악인이 멸망된 시대에 관한 기록에 있어서든, 아니면 태양 숭배와 영혼불멸이라는 기본적 종교 개념에 있어서든, 신화에는 공통 줄거리가 있습니다.

46, 47. (ㄱ) 신화의 공통 기원과 줄거리에 대하여 어떤 성서적 설명을 할 수 있습니까? (ㄴ) 우리는 고대 숭배의 어떤 부면들을 더 살펴볼 것입니까?

46 성서적 관점에서, 우리는 홍수 후에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류가 메소포타미아의 바벨에서 흩어진 4200여 년 전의 일을 돌이켜 봄으로써 그 공통 줄거리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흩어지면서 서로 다른 언어를 지닌 가족과 부족들을 이루었지만, 이전의 역사와 종교적 개념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일한 이해를 가지고 출발하였습니다. (창세 11:1-9)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이런 이해는 각 문화에 따라 왜곡되고 윤색되어,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전해 내려온 여러 가지 꾸며낸 이야기와 전설 및 신화를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다. 성서 진리에서 떨어져 나간 이 신화들은 인류를 참 하나님께로 이끌지 못하였습니다.

47 그렇지만, 인류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방법—영매술, 샤머니즘(무속 신앙), 주술, 조상 숭배 등등—으로 종교적 감정을 표현해 왔습니다. 이런 것들은 하나님을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에 대해 무엇인가를 알려 줍니까?

[각주]

^ 3항 창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워치 타워 성서 책자 협회에서 발행한 「생명—그 기원은 무엇인가? 진화인가, 창조인가?」 책 참조.

^ 7항 보다 더 근래의 중국 신화는 불교, 도교 및 유교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제6장과 7장에서 다루게 될 것임.

^ 10항 홍수가 역사적 사실이라는 증거에 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워치타워 협회에서 발행한 「성경 통찰」(Insight on the Scriptures) 제1권, 327-8, 609-12면 참조.

^ 23항 “하데스”는 그리스도인 희랍어 성경에 열 번 나오는데, 신화 속의 인물로가 아니라 인류의 공통 무덤으로 언급된다. 그 단어는 히브리어 셰올에 해당하는 희랍어다.—비교 시 16:10, 신세 참조; 사도 2:27, 「왕국 행간 역」(Kingdom Interlinear).—참조 워치타워 협회에서 발행한 「성경 통찰」 제1권, 1015-16면.

^ 24항 흥미롭게도, 길가메시 서사시의 영웅 우트나피슈팀은 자기 뱃사공, 우르샤나비를 두고 있었는데, 그 뱃사공은 길가메시를 죽음의 수역 너머로 건네주어 홍수 생존자 우트나피슈팀을 만나게 해주었다.

^ 42항 요세푸스 전통본, 하버드 대학교 출판부판, 제9권 48면, 각주에 따른 내용.

^ 43항 그리스도교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제10장 참조.

[연구 질문]

[43면 네모]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신과 여신은 로마 신화에서도 비슷한 지위를 차지하였다. 아래에 실린 표는 그중의 몇몇을 열거한 것이다.

그리스 로마 역할

가이아 테라 땅의 상징, 우라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

데메테르 케레스 농작물의 여신

디오니소스 바커스 포도주, 다산, 방종한 행동의 신

레아 옵스 크로노스의 아내이자 누이

아레스 마르스 전쟁의 신

아르테미스 다이아나 수렵과 출산의 여신

아스클레피오스 아이스쿨라피우스 치료의 신

아테나 미네르바 공예, 전쟁, 지혜의 여신

아폴론 아폴로 빛, 의술, 시(詩)의 신

아프로디테 비너스 사랑의 여신

에로스 큐핏 사랑의 신

우라노스 우라누스 가이아의 아들이자 남편이며 타이탄족의 아버지

제우스 주피터 신들의 통치자

크로노스 사투르누스 그리스인에게는, 타이탄족의 통치자이자

제우스의 아버지

로마 신화에서는, 또한 농업의 신

포세이돈 넵튠 바다의 신. 그리스 신화에서는,

또한 지진과 말의 신

플루톤, 하데스 플루토 지하 세계의 신

헤라 주노 결혼과 여자의 수호신.

그리스인에게는,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

로마인에게는 주피터의 아내

헤르메스 머큐리 신들의 사자(使者); 상업과 과학의 신;

여행자, 도둑, 방랑자의 수호신

헤스티아 베스타 벽난로의 여신

헤파이스토스 불카누스 신들을 위한 대장장이, 불과 대장일의 신

히프노스 솜누스 잠의 신

「월드 북 백과 사전」 1987년판, 제13권에 근거함.

[45면 네모]

아시리아-바빌로니아의 신과 여신들

마르두크—바빌로니아 신들 중의 첫째 신; “다른 신들을 모두 흡수하고 그 신들의 다양한 기능을 떠맡음.” 이스라엘 백성은 므로닥으로 불렀음

샤마시—빛과 공의의 태양신. 그리스 아폴론의 전신

신—달의 신, 샤마시(태양)와 이시타르(금성)를 포함한 삼신의 하나

아누—하늘을 다스리는 최고의 신; 이시타르의 아버지

아슈르—아시리아 민족의 군신(軍神); 또한 다산의 신

에아—물의 신. 마르두크의 아버지. 우트나피슈팀에게 홍수를 경고함

엔릴 (벨)—공기의 주; 나중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에 상응함. 바빌로니아인에 의해 마르두크(벨)로 흡수됨

이시타르—신격화된 금성; 매춘을 숭배의 일부로 신성시함. 페니키아의 아스타르테, 시리아의 아타르가티스, 성서의 아스다롯(열왕 상 11:5, 33), 그리스의 아프로디테, 로마의 비너스에 해당

탐무즈 (담무스, 두무지)—수확의 신. 이시타르의 애인

(「신 라루스 신화 백과 사전」에 근거함)

[62면 네모]

이집트의 신들과 열 가지 재앙

여호와께서는 열 가지 재앙으로 이집트의 무력한 신들에 대한 심판을 집행하셨다.—출애굽 7:14-12:32.

재앙 내용

1 나일 강과 그 밖의 물들이 피로 변하였다. 나일 강의 신 하피가

수치를 당하였다

2 개구리. 개구리 여신 헥트에게는 이 재앙을 막을 힘이 없었다

3 티끌이 이로 변하였다. 주술의 주, 토트는 이집트의 주술사들을

도울 수 없었다

4 이집트 전역의 파리. 이스라엘 백성이 거하던 고센 땅만은 예외였다.

아무 신도—심지어 우주의 창조자, 프타 혹은 주술의 주, 토트도

이 재앙을 막을 수 없었다

5 생축들의 역병. 거룩한 암소의 여신 하토르나 황소신 아피스도

이 재앙을 막을 수 없었다

6 독종. 치료의 신들인 토트, 이시스, 프타도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7 천둥과 우박. 번개를 다스리는 레슈푸 그리고 비와 천둥의 신,

토트의 무력함이 드러났다

8 메뚜기. 이 재앙은 곡식을 지키는 다산의 신, 민에게 타격을 주었다

9 사흘 동안의 흑암. 탁월한 태양신, 라와 태양신의 하나인 호루스가

수치를 당하였다

10 장자의 죽음. 신의 화신으로 여겨지던, 파라오의 장자가 포함되었다.

태양신이자 종종 숫양으로 상징된 라(아몬-라)도 이 재앙을 막지 못하였다

[66면 네모]

신화와 그리스도교

거의 이천 년 전에 그리스도교가 등장했을 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속의 신들을 숭배하는 것이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소아시아에서는 여전히 그리스식 이름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이 사실은 (오늘날의 터키에 있던) 루스드라 사람들이, 병고치는 일을 행한 그리스도인 바울과 바나바를 “신들”이라고 부를 때, 그들을 로마의 머큐리와 주피터로 부르지 않고 헤르메스(허메)와 제우스(쓰스)로 부른 이유를 설명해 준다. 기록은 “성밖 쓰스신당의 제사장이 소와 화관들을 가지고 대문 앞에 와서 무리와 함께 제사하고자” 했다고 알려 준다. (사도 14:8-18) 바울과 바나바는 무리를 설득하여 자기들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게 하려고 무진 애를 써야 했다. 이 일은 당시 사람들이 그들의 신화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는가를 예시한다.

[60, 61면 네모와 삽화]

로마 군인의 신들

로마는 잘 훈련된 군대로 유명하였다. 로마 제국의 단결은 군단의 사기와 효율성에 달려 있었다. 종교가 중요한 요인이었는가? 그렇다. 다행스럽게도, 로마인들은 공로(公路), 요새, 수로교, 원형 경기장, 신전 등의 형태로 그들의 점령의 증거를 분명히 남겨 놓았다. 예를 들어, 영국 북부의 노섬브리아에는 기원 122년경에 축조된, 유명한 하드리아누스 성벽이 있다. 발굴 결과는 로마 수비대의 활동과 종교의 역할에 관해 어떤 점을 밝혀주었는가?

로마 수비대가 주둔했던 하드리아누스 성벽의 폐허 발굴지 근처에 위치한 하우스테즈 박물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는 전시물이 있다. “로마 군인의 종교 생활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첫째는 ·⁠·⁠· 신격화된 황제들을 숭배하는 것과 주피터, 빅토리아, 마르스 같은 로마의 수호신들을 숭배하는 것이었다. 각 요새는 해마다 하나씩 열병장에서 주피터에게 바치는 제단을 봉헌하였다. 모든 군인은 신격화된 황제들의 생일, 즉위일, 승전일 등을 기념하는 축제에 참여하게 되어 있었다.” 군목, 제단, 깃발 등이 군대 내 숭배의 일상적 부분인 오늘날의 군대 관습과 참으로 비슷하였다.

그러면 로마 군인의 종교 생활의 두번째 특징은 무엇이었는가? “그들이 고향에서 섬기던 신들은 물론,” 특별히 자기 부대를 지키는 수호신과 수호영들을 숭배하는 것이었다.

“끝으로, 개개인이 따르는 숭배가 있었다. 공식적 숭배에 관한 의무를 다하는 한, 군인은 어떤 신이든 자기가 원하는 신을 자유롭게 숭배할 수 있었다.” 이 말을 들으면 당시에 매우 개방적인 숭배의 자유가 있었던 것처럼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일례로 드루이드교처럼, 그 의식이 비인도적인 것으로 간주된 종교들과, 이를테면 그리스도교와 같이,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의심스러운 종교들은 예외였다.”—비교 누가 20:21-25; 23:1, 2; 사도 10:1, 2, 22.

흥미롭게도, 1949년에 하드리아누스 성벽에서 아주 가까운 캐로버그의 한 습지에서 미트라 신전이 하나 발견되었다. (사진 참조.) 고고학자들은 그 신전이 기원 205년경에 건축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 신전에는 태양신의 형상, 제단들, 그리고 “무적의 신 미트라에게”라는 내용이 포함된 라틴어 비문이 있다.

[42면 삽화]

그리스의 올림포스 산, 신들의 주거지로 여겨졌던 곳

[47면 삽화]

길가메시 서사시의 일부가 담긴, 설형 문자로 기록된 점토판

[50면 삽화]

재칼의 머리가 달린 신 아누비스가 한 심장 곧 영혼을 저울 왼쪽에 놓고, 깃털로 상징되는 진리와 공의의 여신 마트와 비교하여 무게를 단다. 토트가 그 결과를 오시리스에게 알리기 전에 서판에 기록한다

[55면 삽화]

아즈텍족 민물의 여신, 칼키우틀리케; 우묵한 부분에 제물의 심장을 담았던 것으로 믿어지는 올빼미 모양의 그릇

[57면 삽화]

이집트의 삼신: 왼쪽부터, 호루스, 오시리스, 이시스

[58면 삽화]

잉카족의 태양 숭배는 페루의 마추픽추에서 행해졌다

삽입 사진, 인티우아타나 곧 태양을 “붙들어 매는 말뚝”은 아마 마추픽추에서 태양 숭배와 관련하여 사용되었을 것이다

[63면 삽화]

매신 호루스, 황소신 아피스, 개구리신 헥트의 조상(彫像). 이집트의 신들은, 나일 강물을 피로 변하게 하는 것을 포함하여, 여호와께서 내리신 재앙을 막을 수 없었다

[64면 삽화]

그리스의 신들, 왼쪽부터, 아프로디테; 신들의 술 시중을 드는 가니메데스를 안고 있는 제우스; 아르테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