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ㄱ) 사도 바울이 히브리서를 썼을 때 유대의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ㄴ) 이 영감받은 편지가 시기적절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루살렘과 유대에 사는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죽으신 후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리스도인 회중이 설립된 지 얼마 안 되어 격렬한 박해가 일어났습니다. (사도 8:1) 그 후 약 20년 뒤에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마도 얼마 전에 그 지역에 있었던 기근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도 11:27-30) 후에 그들은 더 큰 어려움도 겪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겪기 전인 기원 61년경에는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시기에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영감받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시기적절한 편지였습니다.

²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보낸 그 편지가 시기적절했던 이유는 그들이 누리고 있던 평화가 곧 끝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그들에게 해 준 실용적인 조언은 머지않아 닥칠 환난을 인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예언하신 유대 제도의 멸망이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누가 21:20) 물론 그 멸망이 정확히 언제 닥칠지는 바울도, 유대에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남아 있는 시간을 활용해 믿음과 인내 같은 특성들을 기름으로 그 일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히브리 10:25; 12:1, 2.

3. 오늘날 우리가 히브리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³ 우리는 머지않아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이 겪은 것보다 훨씬 더 큰 환난에 직면할 것입니다. (마태 24:21; 계시록 16:14, 16) 따라서 여호와께서 그 그리스도인들에게 해 주신 실용적인 조언은 우리에게도 유익할 것입니다. 이제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장성에 이르기 위해 힘쓰십시오”

4.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습니까? (또한 삽화 참조)

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한때 유대인들은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백성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예루살렘은 여호와를 대표하는 왕이 다스리는 곳이었으며, 성전은 순결한 숭배의 중심지였습니다. 모든 충실한 유대인들은 종교 지도자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모세 율법을 따랐습니다. 그러한 가르침은 유대인이 먹는 음식, 할례, 심지어 이방인들과 교제하는 문제를 규제했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 죽으신 후에 여호와께서는 더 이상 유대인들의 희생을 받아들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러한 변화는 율법을 지키는 데 익숙했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려움이 되었습니다. (히브리 10:1, 4, 10) 사도 베드로와 같은 장성한 그리스도인들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도 10:9-14; 갈라디아 2:11-14) 그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믿게 된 새로운 신앙 때문에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에게 박해를 받았습니다.

5.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점을 조심해야 했습니까?

⁵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두 부류의 사람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 부류는 유대교 종교 지도자들이었는데, 그들은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을 배교자로 여겼습니다. 또 다른 부류는 회중에 있던 일부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그리스도의 제자들도 모세 율법의 여러 규정들을 계속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마도 박해를 피하기 위해 그런 주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갈라디아 6:12) 이런 상황에서  충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진리에 고착하는 데 무엇이 도움이 되었습니까?

6. 바울은 동료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했습니까? (히브리서 5:14–6:1)

⁶ 바울은 히브리서에서 동료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있게 연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히브리서 5:14–6:1 낭독) 그는 히브리어 성경을 사용하여, 그리스도교의 숭배 방식이 유대교의 숭배 방식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a 바울은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이 진리를 더 잘 알고 깊이 있게 이해하면, 거짓 가르침을 분별하고 배척하여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게 될 것임을 알았습니다.

7. 오늘날 우리는 어떤 어려움에 직면합니까?

⁷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처럼 우리도 여호와의 의로운 표준에 어긋나는 정보와 가르침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종종 반대자들은 성경에 근거한 우리의 도덕 표준을 비난하면서, 우리가 편협하고 가혹하다고 주장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의 태도와 생각은 하느님의 완벽한 생각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잠언 17:15) 따라서 우리는 반대자들이 퍼뜨리는 잘못된 생각과 가르침을 분별하고 배척할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그들의 가르침에 속아 낙담하거나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히브리 13:9.

8. 어떻게 영적으로 장성할 수 있습니까?

⁸ 우리는 영적으로 장성하기 위해 힘쓰라고 한 바울의 조언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진리에 대한 더 깊은 지식을 얻고 여호와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헌신하고 침례받은 후에도 계속 그렇게 해야 합니다. 여호와를 얼마나 오래 섬겨 왔든, 우리 모두는 반드시 하느님의 말씀을 정기적으로 읽고 연구해야 합니다. (시 1:2) 좋은 개인 연구 습관을 유지한다면 바울이 히브리서에서 강조한 한 가지 특성인 믿음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히브리 11:1, 6.

“믿음으로 생명을 보존”하십시오

9.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강한 믿음이 꼭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⁹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이 유대에 곧 닥칠 환난에서 생존하려면 강한 믿음이 필요했습니다. (히브리 10:37-39)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이 진을 친 군대에게 포위되는 것을 보면 산으로 도피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예루살렘 도시 안에 살든 시골에 살든,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 명령을 따라야 했습니다. (누가 21:20-24) 당시에는 적의 침략을 받으면 예루살렘과 같은 성벽이 있는 도시로 들어가 보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따라서 산으로 도피하라는 명령은 비합리적으로 보였을 것이며, 그 명령을 따르려면 큰 믿음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10. 강한 믿음은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까? (히브리서 13:17)

¹⁰ 또한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께서 회중을 인도하기 위해 사용하시는 사람들을 신뢰해야 했습니다. 인도하는 사람들은 회중의 모든 사람이 적절한 때에 질서 있게 예수의 명령을 따르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주었을 것입니다. (히브리서 13:17 낭독) 히브리서 13:17에서 “순종하다”로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는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단지 의무감에서 순종하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이 말에는 인도하는 사람을 신뢰하기 때문에 설득되어 순종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언된 환난이 닥치기 전에 인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심을 기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평화로운 시기에 인도하는 사람들에게 잘 순종한다면, 큰 어려움이 닥칠 때에도 순종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었습니다.

11.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강한 믿음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¹¹ 바울의 편지를 받은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처럼 지금 우리에게도 믿음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이 세상 제도가 곧 끝날 것이라는 성경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심지어 비웃기까지 합니다. (베드로 후서 3:3, 4) 그에 더해, 성경에서 큰 환난 때 무슨 일이 있을지 여러 가지 점을 알려 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 제도의 끝이 제때에 올 것이며 여호와께서 우리를 돌봐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하박국 2:3.

12. 큰 환난에서 생존하려면 어떻게 할 필요가 있습니까?

¹² 또한 우리는 오늘날 여호와께서 우리를 인도하기 위해 사용하시는 통로인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에 대한 믿음을 반드시 길러야 합니다. (마태 24:45)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로마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했을 때 생존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큰 환난이 시작되면 그러한 지침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호와의 조직에서 인도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심을 바로 지금 길러야 합니다. 지금 그들의 인도를 기꺼이 따르지 않는다면, 큰 환난 때 확신을 가지고 그들의 인도를 따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13. 히브리서 13:5의 조언은 왜 시기적절했습니까?

¹³ 또한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도피해야 할 때를 기다리는 동안 “돈을 사랑하는 일”을 피하고 단순한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히브리서 13:5 낭독) 그들 중 일부는 이전에 기근과 가난을 경험했습니다. (히브리 10:32-34) 한때 그들은 좋은 소식을 위해 고난을 기꺼이 인내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위험과 가난으로부터 보호받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돈도, 다가오는 멸망에서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없을 것이었습니다. (야고보 5:3) 사실 물질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집과 소유물을 놔두고 도피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14. 강한 믿음이 있으면 지금 물질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됩니까?

¹⁴ 이 세상 제도의 끝이 매우 가깝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면 물질주의의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들의 은도 그들의 금도 여호와의 진노의 날에 그들을 구하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자기들의 은을 길거리에 던질 것입니다.” (에스겔 7:19) 따라서 어떻게든 많은 돈을 벌려는 태도를 피해야겠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균형 잡힌 삶을 살기 위해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십시오. 그렇게 하려면 불필요한 빚을 지는 일을 피하고 너무 많은 소유물로 삶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이미 가지고 있는 소유물에 과도한 애착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마태 6:19, 24) 이 세상 제도의 끝이 가까워짐에 따라, 물질에 대한 태도나 그 밖의 문제들 때문에 우리의 믿음이 시험받게 될 수 있습니다.

“인내가 필요합니다”

15.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특히 인내가 필요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¹⁵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유대 지역의 상황이 나빠지면서 믿음의 시험을 인내해야 했습니다. (히브리 10:36) 그들 중에는 극심한 박해를  겪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비교적 평화로운 시기에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이 힘겨운 믿음의 시험을 인내해 왔지만, 아직 예수처럼 목숨이 위험할 정도로 시험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히브리 12:4) 하지만 그리스도교가 퍼져 나감에 따라 유대인 반대자들은 더욱더 분노에 차올라 폭력적이 되었습니다. 바울이 히브리서를 쓰기 불과 몇 년 전에도, 그가 예루살렘에 나타나자 반대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40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기 전에 먹고 마시면 저주를 받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사도 22:22; 23:12-14) 그처럼 종교적 광기와 증오가 가득한 가운데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계속 숭배를 위해 모이고, 좋은 소식을 전하고, 강한 믿음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16. 히브리서는 우리가 박해를 올바른 시각으로 보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됩니까? (히브리서 12:7)

¹⁶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이 반대를 인내하는 데 무엇이 도움이 되었습니까? 바울은 그들이 시련을 올바른 시각으로 보도록 돕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인을 훈련하기 위해 믿음의 시험을 허용하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히브리서 12:7 낭독) 그러한 훈련은 그리스도인에게 꼭 필요한 성품을 기르고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었습니다. 시련이 가져오는 그러한 유익에 초점을 맞춘다면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은 반대를 더 잘 인내할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히브리 12:11.

17. 바울은 박해를 인내하는 방법에 대해 무엇을 배웠습니까?

¹⁷ 바울은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더 큰 용기를 가지고 시련을 인내하라고 권했습니다. 바울은 그처럼 격려할 수 있는 좋은 입장에 있었습니다. 그는 이전에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박해가 얼마나 거센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박해를 인내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후로 다양한 박해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 후서 11:23-25) 따라서 그는 인내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는 시련을 겪을 때 자기 자신이 아니라 여호와를 의지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바울은 확신에 차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가 나를 돕는 분이시니 내가 두려워하지 않겠다.”—히브리 13:6.

18. 미래에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을 겪을 것이며, 따라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합니까?

¹⁸ 지금 이 순간에도 일부 형제들은 박해를 인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필요하다면 실용적인 도움을 베풂으로 그들을 충성스럽게 지원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 10:33) 하지만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와 연합하여 경건한 정성으로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은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분명히 알려 줍니다. (디모데 후서 3:12) 따라서 우리 모두가 앞으로 겪게 될 일을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계속 여호와를 온전히 신뢰하면서 그분이 그 어떤 시련도 인내할 수 있게 도와주실 것임을 확신해야겠습니다. 때가 되면,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충실히 섬기는 모든 사람을 구출해 주실 것입니다.—데살로니가 후서 1:7, 8.

19. 어떤 실용적인 조언을 따른다면 큰 환난에 잘 대비할 수 있습니까? (또한 삽화 참조)

¹⁹ 분명, 바울이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쓴 편지는 1세기 그리스도인들이 앞으로 닥칠 환난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성경을 더 잘 알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권했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믿음을 약화시키는 가르침을 분별하고 배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들에게 믿음을 키우라고 권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예수의 명령과 회중에서 인도하는 사람들의 지시를 신속히 따르게 될 것이었습니다. 또한 바울은 그들이 시련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짐으로 시련을 잘 인내하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시련을 사랑 많은 아버지께서 베푸시는 훈련으로 여기도록 권했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영감받은 조언들을 잘 적용해야겠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끝까지 충실히 인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히브리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