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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그들이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

간호사—그들이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

간호사—그들이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

“간호사란 양육하고 기르고 보호하는 사람, 다시 말해서 병들었거나 다쳤거나 노쇠한 사람들을 돌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말한다.”—「현대 세계의 간호—그 고충과 문제와 경향」(Nursing in Today’s World—Challenges, Issues, and Trends).

비이기심이 꼭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유능한 간호사가 될 수 없습니다. 훌륭한 간호사가 되려면 또한 광범위한 훈련을 받고 폭넓은 경험을 해야 합니다.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한 가지 요구 조건은, 1년에서 4년 혹은 그 이상 공부와 실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훌륭한 간호사가 되려면 어떤 특성을 갖추어야 합니까? 본지와 인터뷰한, 경험 많은 간호사들의 대답을 일부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병을 고치는 일은 의사가 하지만, 환자를 돌보는 일은 간호사가 하지요. 환자를 돌보려면 흔히, 신체적으로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상처를 입은 환자들의 기운을 북돋워 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만성 질환에 걸렸다든가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가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간호사는 병자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카르멘 힐마르틴, 스페인.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고민까지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친절을 나타내고 오래 참는 것 역시 필요하지요. 뿐만 아니라, 간호와 의학에 대해 항상 더 배우려는 욕구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하타노 다다시, 일본.

“최근에 와서는 간호사들이 점점 더 많은 전문 지식을 습득할 필요가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와 공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하지요. 또한 간호사들은 상황이 요구할 때는 신속한 판단을 내려서 즉각적인 조처를 취할 필요도 있습니다.”—가와네 게이코, 일본.

“간호사는 따뜻함을 나타내야 합니다. 관대하고 감정 이입을 해야 하지요.”—아라셀리 가르시아 파디야, 멕시코.

“훌륭한 간호사가 되려면 공부를 좋아하고, 예리한 관찰력을 갖고 있어야 하며, 자기 일에 매우 유능해야 합니다. 간호사가 자기 희생적인 성향을 갖고 있지 않다면, 다시 말해서 이기적인 경향이 있거나 의료진 가운데 윗사람이 조언을 할 때 언짢아한다면, 그 간호사는 환자와 동료들 모두에게 부적합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로산젤라 산투스, 브라질.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는 특성이 몇 가지 있는데, 바로 융통성과 관대함과 참을성입니다. 또한 개방적이 되어야 하고, 동료들이나 의료진과 잘 지낼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하지요. 그에 더해서, 계속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그때그때 습득해야 합니다.”—마르크 쾔레르, 프랑스.

“사람들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돕고 싶어해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간호사의 일이라는 게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따금 똑같은 일을 더 적은 수의 동료와 함께 하게 되더라도 질을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적응력이 뛰어나야 하지요.”—클라우디아 라이케르-바케르, 네덜란드.

간호사의 역할—돌보는 일

「현대 세계의 간호」 책에서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간호는 건강과 관련하여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의학이 환자를 치료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면, 간호는 그 환자를 돌보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간호사는 돌보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간호사는 분명히 돌보는 일을 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 1200명의 등록 간호사를 대상으로 “간호사로서 하는 일 중에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그 간호사들 가운데 98퍼센트는 환자를 잘 돌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때때로 간호사들은 자신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 인용된 적이 있는 카르멘 힐마르틴은 12년 경력의 간호사인데 본지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한 번은 친구에게,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돌볼 때면 한계를 느낀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나는 내 자신을 ‘반창고’ 정도에 지나지 않는 하찮은 존재로 여겼지요. 하지만 그 친구는 그 말을 듣고는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너는 참 축복받은 “반창고”구나. 사람이 아플 때 그 무엇보다도 더 필요한 존재니 말이다. 너는 동정심 많은 간호사니까.’”

물론, 간호사가 매일 10시간 이상 일하면서 환자를 그렇게 돌보다 보면 심신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기 희생적으로 환자를 돌보는 이 사람들이 간호사가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간호사가 되는 이유는?

본지는 세계 전역의 여러 간호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에게 “간호사가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그들이 한 대답 가운데 일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테리 웨더슨은 47년의 간호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한 병원의 비뇨기과에서 전문 임상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가톨릭교인으로 양육받으면서,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기숙 학교에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수녀 아니면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지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으니까요. 이런 것을 가리켜 천직이라 할 수 있겠지요. 아시다시피, 저는 간호사가 되는 쪽을 택했습니다.”

일본 사이타마 출신의 마쓰나가 지와는 8년 동안 진료소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평생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 주는 기술을 배우는 게 가장 좋다’는 아버지의 생각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간호사의 길을 선택했지요.”

일본 도쿄 출신의 고타니 에쓰코는 38년의 간호 경력을 가진 수간호사인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니고 있었을 때, 아버지가 쓰러지셔서 많은 피를 흘리신 적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간호사가 되어 병든 사람들을 도와주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그 밖에도 자신이 병에 걸려 있는 동안 경험한 일이 동기가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멕시코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에네이다 비에이라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섯 살 때 기관지염으로 2주일 동안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제가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그때였습니다.”

확실히, 간호사로 일하다 보면 크나큰 자기 희생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이 고귀한 직업에 따르는 어려움과 보람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호사가 누리는 기쁨

간호를 하면서 누리게 되는 기쁨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개인이 어떤 분야의 간호 활동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산사들은 아기가 아무 탈 없이 잘 태어날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네덜란드의 한 조산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잘 발육하도록 내가 보살펴 준 건강한 아이를 받아내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역시 네덜란드에서 조산사로 활동하고 있는 욜란다 힐렌-반 호프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분만은 부부가—또한 의료계 종사자가—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 가운데 하나이죠.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프랑스 드뢰에 사는 라시트 아삼은 40대 초반의 국가 공인 마취 간호사입니다. 이 남자가 간호 일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는 그 이유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수술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만족감과 또 매력적이면서도 끊임없이 발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데서 오는 만족감 때문입니다.” 역시 프랑스에 사는 이자크 방길리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환자와 가족이 감사의 표현을 할 때면 마음이 뿌듯해지지요. 특히, 응급 상황에서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환자를 가까스로 회복시킨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앞서 언급한 테리 웨더슨도 그러한 감사의 표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남편을 잃고 혼자 사는 한 여자가 이러한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남편 찰스가 병을 앓는 동안 내내 침착하면서도 확신에 찬 태도로 곁에 있어 주셔서 우리가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나타낸 온정은 밝게 빛나는 한 줄기 빛과도 같았으며, 든든한 바위가 되어 우리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하지만 간호사가 하는 일에는 기쁨도 있는 반면 어려움도 많습니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물을 투여하든, 혈액을 채취하든, 정맥에 기구를 삽입하든, 심지어 단지 환자를 옮기는 간단한 일을 할 때에도, 간호사는 극히 주의해야 합니다. 간호사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되는데, 특히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일반화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 밖에도 간호사가 때때로 처하게 되는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호사가 보기에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잘못 처방했거나 환자의 복지에 어긋나는 지시를 내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런 경우에 간호사는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의사에게 이의를 제기할 것입니까? 그렇게 하는 데는 용기와 재치와 수완이 요구되며,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이 따릅니다. 유감스럽게도, 일부 의사들은 자기 밑에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제안을 하면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이 점과 관련하여 일부 간호사들은 특별히 어떤 점을 언급하였습니까? 34년 동안 등록 간호사로 일해 온 미국 위스콘신 주의 바버라 라이네커는 본지에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간호사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우선, 간호사가 어떤 약물을 투여하거나 치료를 하든 또한 그로 인해 어떤 해가 초래되든, 그에 대해 법적 책임이 있습니다. 간호사는 의사가 내린 지시가 자신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생각되거나 그 지시가 정확하지 않다고 여겨질 경우에는 그 지시를 이행하기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에 간호사가 하는 일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시절과는 사뭇 다릅니다. 심지어 50년 전에 간호사가 하던 일과도 다르지요. 이제 간호사들은 언제 의사에게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지 그리고 언제 의사가 환자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는지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때가 한밤중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한 것이라면, 의사에게서 어떤 핀잔을 듣게 되더라도 담담하게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요.”

간호사가 직면하게 되는 또 다른 문제는 근무 중에 당하는 폭행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들어온 한 보고에서는 간호사들에 관해 이렇게 알려 줍니다. “그들은 직장에서 개인적으로 학대나 폭행을 당할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실, 간호사들은 근무 중에 공격당할 가능성이 교도관이나 경찰관보다 더 높으며, 간호사들의 72퍼센트는 공격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영국의 상황도 그와 유사하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그 나라에서는 최근에 설문 조사에 응한 간호사의 97퍼센트가 지난 1년 동안 신체적인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폭행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흔히, 그러한 문제를 일으키는 환자들은 마약을 사용했거나 술을 마셨거나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비탄에 잠긴 사람들입니다.

간호사들은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기진맥진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게 만드는 한 가지 요인은 인력 부족입니다. 성실한 간호사들은 과중한 업무로 인해 환자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 금방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쉬는 시간을 없애고 가외로 일을 하여 그러한 상황에 대처하려다 보면 더 큰 좌절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병원이 인력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의 「보건 세계」(Mundo Sanitario)에 실린 한 보고서에서는 이렇게 알려 줍니다. “우리 병원들에는 간호사가 부족하다.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간호사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안다.” 이러한 인력 부족 현상의 원인으로 제시된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비용 절약의 필요성입니다! 그 보고서의 설명에 따르면, 마드리드에 있는 병원들에는 1만 3000명의 전문 간호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많은 경우 근무 시간은 너무 긴데 반해 보수가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스코츠맨」지에서는 이렇게 기술하였습니다. “유니슨이라는 공공 서비스 조합에 의하면, 영국의 경우 간호사는 5명당 1명 이상이 그리고 보조 간호사는 4분의 1가량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업을 갖고 있다.” 간호사들은 4명당 3명꼴로 자신이 받고 있는 임금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많은 간호사들이 직장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원인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더 있습니다. 본지가 세계 전역에 있는 간호사들에게서 들은 말을 근거로 판단해 볼 때, 환자의 죽음도 간호사를 우울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집트계 사람인 마그다 스왕은 뉴욕 시 브루클린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떤 때에 자신의 직업이 힘들게 느껴지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10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내가 가까이서 돌본 적어도 30명 정도 되는 말기 환자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가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누구나 맥이 빠지게 되지요.” 한 책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정성을 다해 보살핀 환자가 죽는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심신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간호사들의 미래

과학 기술이 발달하고 그 영향력이 강해짐에 따라 간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욱 심한 압박을 받게 됩니다. 도전이 되는 일은 인정(人情) 즉 환자를 인간답게 대하는 방법과 과학 기술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간호사의 손길과 동정심을 대신할 수 있는 기계는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한 잡지에서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간호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직업이다. ·⁠·⁠· 인류가 존재하는 한, 돌봄과 동정심과 이해는 언제까지나 필요할 것이다.” 간호사가 하는 일이 바로 그러한 필요를 충족시켜 줍니다. 하지만 건강 관리 문제와 관련하여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는 훨씬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성서에서는 아무도 “내가 병들었다”고 말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이사야 33:24)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신세계에서는 의사와 간호사와 병원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이사야 65:17; 베드로 둘째 3:13.

성서에서는 또한 이렇게 약속합니다. “하느님께서는 ·⁠·⁠·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죽음이 없고, 애통과 부르짖음과 고통도 더는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계시 21:3, 4) 하지만 그때가 오기까지 우리는 세계 전역에서 수많은 간호사들이 정성껏 보살펴 주고 희생을 치르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그들이 없다고 해서 병원에 갈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그들이 없다면 병원에서 유쾌함을 느끼기가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것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간호사—그들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 보는 것은 참으로 적절한 일일 것입니다.

[6면 네모와 삽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현대 간호의 선구자

1820년에,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던 부유한 영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응석받이로 자랐다. 젊은 시절에 플로렌스는 청혼을 거절하고는 보건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방법에 관한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플로렌스는 독일 카이저스베르트에 있는 간호사 양성 학교에 들어갔다. 나중에 파리에서도 공부했으며, 33세의 나이에 런던에 있는 여성 전용 병원의 원장이 되었다.

하지만 플로렌스가 가장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은, 크림 반도에 있는 부상병들을 돌보겠다고 자원했을 때였다. 그곳에서 플로렌스와 38명의 간호사로 이루어진 간호단은 쥐가 들끓는 병원을 깨끗이 청소해야 하였다. 그 일은 참으로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처음에는 비누도 없고 대야나 수건도 없었으며, 간이 침대나 매트리스나 붕대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플로렌스와 그의 간호 단원들은 그러한 어려움에 굴하지 않았으며,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간호와 병원 운영 부면에서 세계적으로 혁신을 불러일으킬 정도가 되었다. 1860년에 플로렌스는 런던에 있는 성 토머스 병원에 나이팅게일 간호사 양성 학교를 세웠는데, 이 학교는 종교와 결연을 맺지 않은 최초의 간호 학교였다. 플로렌스는 1910년에 사망하기까지 여러 해 동안 병약하여 줄곧 침대에 누워 지냈다. 하지만 그는 간호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서적과 책자를 저술하였다.

일부 사람들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이타주의적인 특성이 두드러진 사람이라고 알려진 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그들이 간호 분야에 세운 공적으로 인해 적어도 그 정도의 평판은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플로렌스에 대한 평판 자체도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간호의 역사」(A History of Nursing)라는 책에 의하면, 일부 사람들은 플로렌스가 “신경질적이고 고압적이고 독선적인데다 화를 잘 내고 거만”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그의 “총명함과 매력, 놀라운 활력, 서로 상반되는 특성들”에 매료된 사람들도 있었다. 그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든 간에,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간호와 병원 운영에 사용한 기술은 많은 나라로 전파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전문적인 간호의 선구자로 여겨지고 있다.

[삽화]

나이팅게일 간호사 양성 학교가 설립된 후의 성 토머스 병원

[자료 제공]

Courtesy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8면 네모와 삽화]

간호사의 자격 요건

간호사: “특히 간호의 과학적 기초를 습득하고, 교육과 임상 능력에 있어서 규정된 특정 수준에 도달한 사람.”

등록 간호사: “간호사 자격 시험 주(州) 평의회가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하여 법적으로 공인(등록)되었으며 ·⁠·⁠· 법적으로 등록 간호사 칭호를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졸업 간호사.”

전문 임상 간호사: “간호의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기술과 능력을 갖춘 등록 간호사.”

간호-조산사: “간호와 조산 두 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은 사람.”

준간호사: “간호에 대한 실습 경험은 있으나 어떤 종류의 간호 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사람.”

유자격 실습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실습 또는 직업 간호사로 일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인정된 ·⁠·⁠· 간호 실습 학교의 졸업생.”

[자료 제공]

미국에서 발행된 「도랜드 도해 의학 사전」(Dorland’s Illustrated Medical Dictionary)에서 발췌함

UN/J. Isaac

[9면 네모와 삽화]

‘의료 서비스에 없어서는 안 될 지주’

1999년 6월에 열린 국제 간호 협의회 100주년 회의에서, 세계 보건 기구의 사무총장인 그로 할렘 브룬틀란 박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간호사들은 보건 분야의 핵심 전문 인력으로서, 세계의 건강을 지키는 강력한 힘으로 활약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 간호사와 조산사는 이미 대부분의 나라의 보건 제도에서 유자격 보건 인력의 80퍼센트까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21세기에 모든 사람이 건강을 누리는 데 필요한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반드시 요구되는 변화를 가져올 강력한 힘이 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사실, 그들은 건강 유지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의료 서비스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간호사들은 대부분의 의료진에 없어서는 안 될 지주(支柱) 역할을 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멕시코의 전(前) 대통령인 에르네스토 세디요 폰세 데 레온은 한 연설에서 멕시코의 간호사들을 특별히 치하하는 이러한 말을 하였다. “날마다 여러분 모두는 ·⁠·⁠· 멕시코인들의 건강을 지키고 회복시키기 위해,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고 일치단결하여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여러분은 전문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도움을 베풀어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친절하고 헌신적이고 매우 인간적인 방법으로 대함으로 위안을 베풀어 주기까지 합니다. ·⁠·⁠· 여러분은 우리의 보건 제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사람이 목숨을 건질 때마다, 어린이가 예방 접종을 받을 때마다, 임신부가 출산을 하도록 도움을 받을 때마다, 건강에 관한 대화가 오갈 때마다, 치료가 행해질 때마다, 환자가 치료와 충실한 지원을 받을 때마다, 거기에는 바로 여러분 간호사들의 노고가 숨어 있습니다.”

[자료 제공]

UN/DPI Photo by Greg Kinch

UN/DPI Photo by Evan Schneider

[11면 네모와 삽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한 의사

뉴욕 장로교 병원의 산디프 조하 박사는 오늘날의 자기가 있기까지 여러 훌륭한 간호사들의 도움이 컸음을 인정하였다. 한 간호사는 죽어 가고 있던 환자에게 모르핀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에게 재치 있게 납득시켜 주었다. 조하 박사는 이렇게 썼다. “훌륭한 간호사는 의사를 가르치기도 한다. 중환자실과 같은 특수 병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병원에서 가장 훈련이 잘된 전문가에 속한다. 내가 인턴이었을 때, 그들은 나에게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법과 인공호흡 장치를 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또한 어떤 약물을 피해야 하는지도 말해 주었다.”

조하 박사는 계속해서 이렇게 썼다. “간호사들은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심리적·감정적 지원을 베풀어 준다.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환자들과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 내가 신뢰하는 간호사가 지금 당장 환자를 살펴봐야 한다고 내게 말해 줄 때보다 내가 더 신속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7면 삽화]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습니다.’—테리 웨더슨, 영국

[7면 삽화]

‘병원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간호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고타니 에쓰코, 일본

[7면 삽화]

‘분만은 조산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욜란다 힐렌-반 호프트, 네덜란드

[8면 삽화]

조산사들은 분만을 도와줌으로 기쁨과 만족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