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숨 가쁜 생활 속도 때문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느낄 때가 있는가? 그로 인해 좌절감을 맛보거나 피로를 느끼거나 가까스로 견뎌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어지럽고 기진맥진할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서구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열린 어떤 종교 모임에서, 한 연사는 청중에게 늘 피곤을 느끼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러자 즉시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어 손의 물결을 이룰 정도가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이토록 피곤한가?」(Why Am I So Tired?)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 생활은 비행기 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하고 마감 시간을 지켜야 하고 자녀를 제시간에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또 데리러 가야 하는 등, 지금까지 들어 보지 못한 긴장 요인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한 요인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피로가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참사의 원인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도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
과거에는 지금보다 생활이 더 단순하고 생활 속도도 더 느렸습니다. 사람들은 자연의 주기에 맞춰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잠자리에 드는 식으로 생활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피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갑자기 길어진 낮 시간
한 가지 요인은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적어진 것일 수 있습니다. 수면 시간이 줄어들게 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전등의 발명이었습니다. 스위치를 조작하여 “낮”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얼마 안 있어 더 늦게 잠자리에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그 문제에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공장이 24시간 내내 돌아가기 시작하고 서비스업의 근무 시간이 연장되었기 때문입니다. 한 저술가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사회가 탄생한 것이다.”
라디오, 텔레비전, 개인용 컴퓨터와 같은 그 밖의 기술의 진보 역시 사람들에게서 필요한 수면을 앗아 가는 데 한몫을 하였습니다. 많은 나라에서는 하루 24시간 내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방영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스포츠 팬들이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고 나서 졸린 눈으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직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또한 가정용 컴퓨터와 그것이 제공하는 무궁무진한 오락거리의 유혹에 넘어가 밤늦게까지 잠을 안 자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물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물건들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휴식의 필요성을 외면하고 싶은 더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생활 속도가 빨라지다
낮이 더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생활 속도 자체도 더 빨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역시 과학 기술에 의해 그 과정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약 1세기 전에 사용하던 마차는 오늘날의 고속 자동차, 초고속 열차, 제트 여객기와는 천지 차이입니다. 사실, 현대 사업가들의 할아버지 시대만 해도 아마 걸어서 또는 말이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업가들은, 다음 식사를 할 때가 되기 전에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널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도 속도와 업무 효율성 면에서 소리 없는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타자기와 재래식 우편은 컴퓨터와 팩시밀리와 전자 우편에 밀려났습니다.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폰과 호출기로 인해 가정과 사무실의 구분이 더욱 모호해졌습니다.
물론, 세상이 변해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 차원에서 조정을 하여 좀 더 평온하고 균형 잡힌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고려하기에 앞서, 오늘날의 분주한 생활 속도가 우리 개개인에게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미칠 수 있는 몇 가지 영향을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주]
^ 4항 만성 피로는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긴장 말고도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발되거나 심해질 수 있다. 만성 피로의 원인으로는 신체적 건강 문제, 부실한 식사, 약물, 화학 물질에 의한 오염, 정신적·감정적 문제, 노령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되어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