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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에 따르는 어려움

치료에 따르는 어려움

치료에 따르는 어려움

“위험하지 않은 당뇨병은 없다. 모든 당뇨병은 심각하다.”—앤 댈리, 미국 당뇨병 협회.

“혈액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심각한 이상이 있습니다.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의사의 이러한 말을 듣자, 데버러는 큰 쇠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날 밤, 나는 검사실에서 착오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내가 병에 걸렸을 리가 없다고 되뇌었지요.” 데버러의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데버러도 자신이 상당히 건강하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끈질기게 그를 괴롭히던 증상들을 무시해 버렸습니다. 끊임없이 갈증을 느꼈지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서 그렇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렸습니다. 소변을 자주 보면서도 물을 많이 마시니까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피로를 많이 느꼈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집안일까지 하는데 녹초가 되지 않을 주부가 어디 있겠느냐고 치부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혈액 검사를 해 보았더니 당뇨병이 원인이라는 것이 확실해졌습니다. 데버러로서는 그러한 진단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밤에 가족들이 모두 잠들면, 캄캄한 밖을 내다보면서 울곤 했지요.” 당뇨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데버러처럼 우울해지거나 심지어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등 감정에 휩싸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캐런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꽤 오랫동안 눈물을 흘리며 현실을 부정했지요.”

불공평한 것 같은 일을 당하여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게 되면 당연히 그러한 반응을 나타내게 됩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도 도움을 받으면 적응할 수 있습니다. 캐런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담당 간호사가 도와주었습니다. 그 간호사는 이런 상황에서 우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나를 안심시켜 주었어요. 그처럼 감정을 발산하고 나니 상황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더군요.”

심각한 병인 이유

당뇨병은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엔진 자체에 생긴 장애”라고 일컬어져 왔는데,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인체에서 포도당의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러 가지 중요한 메커니즘이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기도 합니다. 하비 캣세프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뇨병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사람이 죽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죽는 것은 합병증 때문입니다. 우리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일에서는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일단 합병증이 발병한 후에 [그것]을 치료하는 일에서는 그다지 좋은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

당뇨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당뇨병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치료 계획을 따른다면 그렇습니다. *

식이 요법과 운동

제1형 당뇨병은 예방이 불가능하지만, 과학자들은 유전적인 위험 요인들을 연구하고 있으며 면역계의 공격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8면에 나오는 “포도당의 역할” 네모 참조) 하지만 「당뇨병—건강과 함께 감정까지 돌보는 법」(Diabetes—Caring for Your Emotions as Well as Your Health)이라는 책에 보면 이러한 말이 나옵니다. “제2형 당뇨병은 전망이 훨씬 밝다.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걸리기 쉬울 수 있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단지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 결과 당뇨병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그리하여 건강을 지키고 체중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고 있다.” *

「미국 의학 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는 운동의 가치를 강조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한 대규모 연구에 관해 보도하였습니다. 그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한 차례 신체 활동을 하고 나면 인슐린이 중계하는 [인체 세포에 의한] 포도당 흡수가 24시간 이상 증가”합니다. 따라서 그 보도에서 내린 결론에 따르면, “걷기와 활발한 활동은 모두 여성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을 상당히 줄여” 줍니다. 연구원들은 주 중 매일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날에 적어도 30분 동안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하도록 권장합니다. 그러한 신체 활동에는 걷기와 같이 간단한 것도 포함될 수 있는데, 「미국 당뇨병 협회 당뇨병 완벽 가이드」(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Complete Guide to Diabetes)에서는 걷기가 “아마도 가장 훌륭하고 안전하면서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형태의 운동일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은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당뇨병으로 인해 혈관계와 신경이 손상되어 혈액 순환과 감각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발에 가벼운 찰과상이 난 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치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균에 감염되어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것은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발을 절단하게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

하지만 체계적인 운동 계획은 당뇨병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운동의 유익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늘어날수록 더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미국 당뇨병 협회 당뇨병 완벽 가이드」는 알려 줍니다.

인슐린 요법

많은 당뇨병 환자들은 식이 요법과 운동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매일 혈당치를 측정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슐린을 주입해야 합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 중에는 식이 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이 좋아져 적어도 상당 기간 인슐린 요법을 중단할 수 있었던 사람들도 있습니다. *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캐런은 운동을 하면 자신이 주입하는 인슐린의 효율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캐런은 하루 인슐린 필요량을 20퍼센트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슐린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당뇨병 환자가 낙심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당뇨병 환자를 많이 돌보고 있는 간호사인 메리 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슐린을 투여해야 한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형태의 당뇨병에 걸렸든, 혈당치를 주의 깊이 조절하면 나중에 겪게 될 수 있는 다른 건강 문제가 최소한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사실, 최근에 실시된 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혈당치를 엄격하게 조절한 제1형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으로 인해 눈과 신장과 신경에 생기는 질병의 발생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눈에 질병(망막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은 76퍼센트나 줄어들었습니다! 혈당치를 철저하게 조절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도 그와 비슷한 유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인슐린 요법을 실시하는 일이 더 쉽고 덜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구인 주사기와 인슐린 펜의 바늘은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매우 미세하게 만듭니다. “대개 처음 찌를 때가 가장 아프지요. 그 후로는 거의 느낌이 없다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말합니다.” 메리 앤의 말입니다. 인슐린을 주입하는 다른 방법으로는 고통 없이 바늘을 피부 속으로 찔러 넣는 자동 주입기, 문자 그대로 인슐린을 미세한 줄기로 강하게 쏴서 피부를 뚫고 들어가게 하는 분사형 주사기, 이삼 일 동안 몸에 남아 있는 카테터를 사용하는 주입기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는 휴대용 호출기만 한 인슐린 펌프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이 기구는 몸에서 매일 필요로 하는 양에 따라 일정한 속도로 카테터를 통해 인슐린을 방출하여 좀 더 정확하고 편리하게 인슐린을 주입하게 해 줍니다.

계속 배우라

결국, 모든 경우에 효과적인 당뇨병 치료법은 없습니다.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면, 각자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결정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메리 앤의 말입니다. 사실,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라는 잡지에서는 이렇게 단언합니다. “체계적인 자기 관리 교육 없이 당뇨병을 의학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수준 이하의 비윤리적인 치료로 간주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자신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건강을 관리하고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 가능성을 증가시킬 준비를 더 잘 갖추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려면 참을성이 있어야 합니다. 「당뇨병—건강과 함께 감정까지 돌보는 법」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배우려고 하면, 혼란만 가중되고 배운 정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환자가 알 필요가 있는 가장 유용한 지식의 상당량은 책이나 소책자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지식은 ··· 일상생활의 변화에 따라 혈당이 어떻게 변하는가와 관련이 있다. 그러한 지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행착오를 거쳐서만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의 몸 상태를 주의 깊이 살피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당신의 몸이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를 알게 되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당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습니다. 켄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당뇨병을 앓는 이 몸으로 50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내 몸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정도가 되었답니다!” 켄은 자신의 몸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은” 보람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전 시간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흔이 넘었는데도 말입니다!

가족의 지원의 중요성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가족의 지원입니다. 사실, 한 자료에서는 어린이와 젊은 성인의 당뇨병을 관리할 때 “단일 요소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 가족이 함께 하는 생활의 질”일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가족 성원들이 당뇨병에 관해 배우고, 심지어 번갈아 가며 환자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은 유익합니다. 지식이 있으면 지원해 주고 중요한 증상들을 알아보고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하는지를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테드의 아내인 바버라는 네 살 때부터 제1형 당뇨병을 앓아 왔는데, 테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내의 혈당치가 많이 내려가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한참 하다가 조용해지거든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무 이유도 없이 화를 내기도 하지요. 그리고 반응을 나타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켄의 아내인 캐서린도 켄이 창백해지고 몸이 끈적끈적해지면서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 보이면, 켄에게 간단한 산수 문제를 냅니다. 켄이 혼란스러워하며 대답을 하지 못하면, 캐서린은 결정하는 일을 남편 대신 자신이 하고 재빨리 조처를 취해 상황을 바로잡아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켄과 바버라는 두 사람 모두 그들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배우자가 곁에 있어 주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으며, 그들의 배우자를 사랑하고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

사랑이 있는 가족이라면 지원해 주고 친절과 참을성을 나타내려고 애써야 합니다. 이러한 특성들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삶의 도전에 직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심지어 병세가 호전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캐런의 남편은 캐런에게 자신의 사랑을 확신시켜 주었는데, 이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캐런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남편은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음식과 물을 먹어야 하지. 당신에게 음식과 물이 필요하듯이 말이야. 당신은 거기에다가 약간의 인슐린이 더 필요할 뿐이야.’ 나한테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이처럼 따뜻하면서도 실용적인 말이었지요.”

가족과 친구들은 또한 환자가 당뇨병 때문에 혈당치가 오르내리다 보면 기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여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혈당 때문에 우울해지면, 말수가 매우 적어지고 시무룩해지고 쉽게 짜증을 내고 좌절감을 느끼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그토록 어린애처럼 구는 내 자신이 몹시 싫어집니다. 하지만 내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내가 그런 감정을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큰 도움이 되지요.”

당뇨병은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친구들과 가족들이 환자와 협력한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성서 원칙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러합니까?

[각주]

^ 8항 합병증에는 심장병, 뇌졸중, 신장 기능 저하, 말초 혈관 질환, 신경 손상 등이 있다. 발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궤양이 생긴 발을 절단해야 한다. 당뇨병은 또한 성인들이 실명을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 9항 본지는 어떤 특정한 치료법을 지지하지 않는다. 당뇨병에 걸린 것 같은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경험이 있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 11항 횡격막 부위에 있는 과도한 지방질(사과처럼 생긴 체형)은 엉덩이에 있는 지방질(서양배처럼 생긴 체형)보다 더 위험한 것 같다.

^ 13항 담배를 피우면 위험성이 훨씬 더 증가하는데, 흡연 습관이 심장과 순환계를 손상시키고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 자료에서는 팔이나 다리를 절단하는 당뇨병 환자의 95퍼센트가 흡연자라고 알려 준다.

^ 16항 그러한 사람들 중에는 경구 투여제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그러한 약 중에는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을 더 많이 방출하게 하는 약도 있고, 혈당의 증가 속도를 늦춰 주는 약도 있으며, 인슐린 저항을 낮춰 주는 약도 있다. (경구 투여제는 대개 제1형 당뇨병에는 처방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인슐린을 경구 투여할 수 없다. 소화 과정에서 이 단백질이 파괴되어 혈류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슐린 요법을 실시하거나 경구 투여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운동과 좋은 식이 요법의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 26항 의료 당국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항상 본인의 병력을 알려 주는 신분증을 소지하거나 그러한 장신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응급 상황에서는 이러한 물건들이 생명을 구해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저혈당 반응은 다른 의료 상황이나 심지어 알코올 관련 문제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

[6면 네모와 삽화]

젊은 사람도 걸리는가?

당뇨병이 “젊은이들의 병이 되어 가”고 있다고, 저명한 내분비학자이자 뉴욕에 소재한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의 학장인 아서 루벤스타인 박사는 말한다. 당뇨병에 걸리는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지고 있다. 당뇨병 전문가인 로빈 S. 골런드 박사는 제2형 당뇨병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의대생들에게 40세 미만의 사람들에게서는 이 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에게서도 이 병이 나타나고 있지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때로는 유전적 소인이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체중과 환경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비만 어린이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났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의 윌리엄 디츠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 20년 동안 식사 습관과 활동 유형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그러한 변화에는 외식 의존도의 증가,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빈도수의 증가, 청량음료와 패스트푸드의 섭취 증가, 학교에서의 [체육 교육] 감소, 학교에서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있던 운동 시간의 폐지 등이 있다.”

당뇨병은 일단 발병하고 나면 되돌릴 수가 없다. 따라서 십대 청소년인 한 당뇨병 환자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그는 간단하게 이렇게 말한다. “칼로리만 높고 영양가 없는 식품을 멀리하고 건강을 유지하세요.”

[8, 9면 네모와 삽화]

포도당의 역할

포도당은 몸에 있는 수십조 개의 세포의 연료가 된다. 하지만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려면 “열쇠”가 필요한데, 췌장에서 분비하는 화학 물질인 인슐린이 바로 그 역할을 한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인슐린이 아예 생산되지 않거나 생산되더라도 그 양이 극히 적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몸에서 인슐린이 생산되기는 하지만 대개 그 양이 충분하지 않다. * 게다가 세포가 인슐린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인슐린 저항’이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 당뇨병은 형태는 다르지만 결과는 같다. 즉 세포가 굶주리게 되고 혈당치가 위험 수위에 이르게 된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인체 면역계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 세포를 공격한다. 따라서 제1형 당뇨병은 자가 면역 질환이며 때때로 면역 매개성 당뇨병이라고 불린다.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로는 바이러스, 유독 화학 물질, 특정 약물 등이 있다. 유전자 구성 역시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제1형 당뇨병이 집안 내력인 경우가 많고 코카서스 인종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유전적 요인이 훨씬 더 강하지만 비(非)코카서스 인종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과 아메리칸 인디언이 이 병에 가장 많이 걸리는 인종에 속하는데, 아메리칸 인디언은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연구원들은 유전적 특질과 비만의 관계 및 지방질 과잉이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에게서 인슐린 저항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이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 제1형 당뇨병과는 달리, 제2형 당뇨병은 주로 40세가 넘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

[각주]

^ 44항 당뇨병 환자의 약 90퍼센트는 제2형 당뇨병에 걸려 있다. 이전에는 제2형 당뇨병을 가리켜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이라거나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용어들은 부정확한 것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서도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게는 40퍼센트나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놀랄 만큼 많은 수의 젊은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고 있는데, 그중에는 아직 만 열세 살도 안 된 아이들도 있다.

^ 46항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체중보다 20퍼센트 이상 더 나가면 비만인 것으로 간주된다.

[삽화]

포도당 분자

[사진 자료 제공]

Courtesy: 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

[9면 네모]

췌장의 역할

크기가 바나나만 한 췌장은 위장 바로 뒤에 자리 잡고 있다. 「당뇨병을 인내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비공식 안내서」(The Unofficial Guide to Living With Diabetes)라는 책에 의하면, “건강한 췌장은 절묘하게 균형을 잡는 역할을 계속한다. 하루 종일 혈당치가 오르내림에 따라 꼭 알맞은 양의 인슐린을 분비함으로 혈당치를 일정하고 안정되게 유지하려고 애쓴다.”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근원은 췌장 안에 있는 베타 세포이다.

베타 세포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면, 포도당이 혈액 내에 축적되어 고혈당증이 생긴다. 그와는 반대로 혈당치가 낮은 상태는 저혈당증이라고 불린다. 간은 여분의 포도당을 글리코겐이라는 형태로 저장함으로, 췌장과 협력하여 혈당치를 조절하는 데 일조한다. 간은 췌장의 명령을 받으면,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하여 인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9면 네모와 삽화]

당분의 역할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당뇨병에 걸린다는 것은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이다. 하지만 의학적 증거는, 유전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비만—당분 섭취와는 무관한 것—임을 보여 준다. 하지만 당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영양가가 거의 없으며 비만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잘못된 생각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단것을 갈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들이 단것을 원하는 정도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다. 당뇨병을 조절하지 않으면 허기를 느끼게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단것을 갈구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단것을 먹을 수 있지만, 당분 섭취를 전체적인 식이 요법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최근에 실시된 연구들은 과당—과일과 채소에서 추출한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물이 체중과는 상관없이 동물의 인슐린 저항과 심지어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8, 9면 도해와 삽화]

간략하게 살펴본 당뇨병

췌장

건강한 사람

식사를 하고 나면 혈당치의 증가에 맞게 췌장에서 적절한 양의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 분자는 근육 세포와 기타 다른 세포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한다. 그러면 포도당 분자가 들어오는 문이 열린다

근육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여 태운다. 그리하여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간다

제1형 당뇨병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 세포가 면역계의 공격을 받는다. 그 결과, 인슐린이 생산되지 않는다

인슐린의 도움이 없으면, 포도당 분자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제2형 당뇨병

대부분의 경우, 췌장이 생산하는 인슐린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

인슐린에 대한 수용체의 반응성이 떨어지면, 혈액에서 포도당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문이 열리지 않는다

포도당이 혈류에 축적되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작용을 방해하고 혈관 벽을 손상시킨다

[도해]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세포

수용체

인슐린

포도당

[도해]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혈관

적혈구

포도당

[사진 자료 제공]

인체: The Complete Encyclopedia of Illustration/J. G. Heck

[7면 삽화]

당뇨병 환자에게는 적절한 식이 요법이 꼭 필요하다

[10면 삽화]

당뇨병 환자도 정상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