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길”?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길”?
▪ 뉴질랜드의 더니든에 있는 볼드윈 가(街)는 뭐가 그리 특별합니까? 오랫동안 더니든 시(市)는 이 길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길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물론 그러한 주장에 이의가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볼드윈 가가 유별나게 가파르다는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이 유명한 길은 세계 전역에서 온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물론, 등산가만이 이 길의 꼭대기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359미터에 달하는 이 길은 걸어서 올라갈 수 있지만, 운전을 해서 올라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올라가 봅시다
날씨가 화창합니다. 나와 두 명의 동료는 우리 앞에서 위를 향해 펼쳐져 있는 길을 꼭대기까지 바라봅니다. 그 길을 일단 오르기 시작하자 우리는 곧 숨이 가빠지며,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게 됩니다. 한 사람이 숨을 헐떡이며 “이거 꼭 콘크리트 벽을 타고 오르는 것 같군” 하고 말합니다. 아주 꼭 필요한 때에 벤치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벤치는 마치 쉬고 가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계속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길 꼭대기에 닿게 되며, 우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사방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바라봅니다. 우리 아래로는 질서 있게 줄지어 늘어선 잘 정돈된 집들과 정원들이 보입니다.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니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진녹색의 숲 지대가 푸른 초원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풍경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가 그 길 꼭대기까지 걸어서 올라간 속도는 뭔가 기록을 깰 만큼 빠른 것이 못 되었습니다. 그 길을 다 내려온 후, 우리는 잠시 멈추어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더니든 시가 발행하는 증서를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증서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길”을 올랐다는 사실을 증명해 줍니다.—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