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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그만 분홍색 책

나의 조그만 분홍색 책

나의 조그만 분홍색 책

신시아 뉴얼의 체험기

일곱 살 때 미국 루이지애나 주 슈리브포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가던 한 여자 아이가 「위대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음」이라는 조그만 분홍색 책을 건네면서 50센트를 기부하면 그 책을 받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와 함께 우리 집으로 가서 50센트를 세어 주었습니다.

나는 그 조그만 분홍색 책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책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어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내가 좋아하던 그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커 가면서 그 책을 읽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 책은 주로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 책을 통해 중요한 교훈을 얻기는 했지만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성서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들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매주 다른 교회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만족스러운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무렵 나는 종교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서 지식을 얻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성서를 읽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반 친구가 국기에 대한 충성의 맹세를 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미 여호와께 충성을 맹세했어. 그런데 어떻게 국기에 또 충성을 맹세할 수 있겠니?” 참으로 이치에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여호와가 누구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질문에 대해 그는 성서를 사용해서 대답해 주었습니다. 나는 궁금해졌습니다. ‘얘는 어디서 이런 걸 다 배웠을까? 나이는 나하고 같은데 성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잖아!’ 그는 “나는 왕국회관에 가서 성서에 대해 배워” 하고 말하면서 일요일에 열리는 집회에 나를 초대했습니다. 나는 흔쾌히 그 초대를 받아들였습니다. 내가 사는 도시에 있는 교회는 안 가 본 데가 없는데 어찌된 일인지 여호와의 증인의 왕국회관에는 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일요일에 나는 성서 진리를 가르치는 곳이 어디인지 깨달았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나서 서적부에 가 보니 책장 맨 위 칸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조그만 분홍색 책이 있었습니다! 스쿨버스에서 그 책을 받은 지도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 책을 나에게 준 사람이 누구인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기억이 났습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나를 집회에 초대한 낸시였습니다!

그 후로 나는 매주 성서 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조그만 분홍색 책에서 이미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성서 연구를 통해 배우는 지식이 금방 이해가 되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여호와께 헌신을 했고 열여덟 살이던 1985년에 침례를 받았습니다. 한편 낸시는 플로리다로 이사를 갔고 우리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나는 결혼을 했습니다. 1991년에 나는 남편인 드루와 함께 텍사스 동부에 있는 조그만 도시에서 전 시간 봉사인 파이오니아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낸시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파수대」 1992년 12월 1일호를 읽다가 최근 길르앗 졸업식 사진에서 낸시를 보고는 “이거 낸시 아냐! 낸시네!” 하고 소리쳤습니다. 낸시는 남편인 닉 시모넬리와 함께 남아메리카의 에콰도르로 임명되었습니다.

2006년에 우리 부부는 여호와의 증인의 국제 건축 공사에 자원 봉사자로 지원했습니다. 우리가 수행해야 할 첫 임무가 에콰도르 지부 증축 공사에 참여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몹시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에콰도르 지부에 도착한 첫날, 그곳에서 낸시를 만났습니다! 때마침 그날 낸시가 지부를 방문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보고 얼싸안았습니다. 내가 조그만 분홍색 책을 받은 지 32년 후의 일이었습니다! 나는 낸시를 통해 내게 그 책을 주신 여호와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3면 네모와 삽화]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

「위대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음」 책은 32년간 발행되다가 2003년에 「위대한 선생님에게 배웁시다」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예수의 가르침에 대해 다루는 이 두 책은 현재까지 100여 개 언어로 총 6500만 권 이상 발행되었습니다. 원하신다면 여호와의 증인을 통해 「위대한 선생님에게 배웁시다」 책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23면 삽화]

삽입 사진: 어렸을 때

신시아

낸시

배경: 여러 해 후에 에콰도르 지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