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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처

전쟁의 상처

전쟁의 상처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 패자만 있을 뿐이다.”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군인의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동의할 것입니다. 전쟁에 따르는 희생은 참혹하며, 이긴 편이든 진 편이든 엄청난 대가를 치릅니다. 심지어 전투가 끝난 뒤에도, 허다한 사람들이 전쟁의 끔찍한 상처로 말미암아 계속 고통을 겪습니다.

어떠한 상처입니까? 전쟁으로 인구가 격감하고, 수많은 고아와 과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생존자들 가운데는 끔찍한 신체적 상처와 정신적 상처를 입은 사람이 많습니다. 숱한 사람들이 아마 빈궁한 상태에 있거나 난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틀림없이 맺혀 있을 미움과 서러움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곪는 상처

사람들이 전쟁으로 마음에 입은 깊은 상처는, 휴전 협상이 타결되고 총소리가 그치고 군인들이 고향에 돌아가고 난 오랜 뒤에도 계속 곪아 갑니다. 그 다음 세대들은 아마 서로에게 뿌리 깊은 원한을 품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전쟁의 상처는 다음 전쟁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919년에 제1차 세계 대전을 정식으로 끝내기 위해 조인된 베르사유 조약에는 독일에 대해 규정한 조항들이 있었는데, 독일 국민이 보기에는 이 조항들이 가혹하고 보복적이었습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의하면, 그 조약의 용어들은 “독일인들에게 분개심을 유발하였으며 복수를 꾀하도록 자극하는 데 한몫을” 하였습니다. 여러 해 뒤에, “평화 조약에 대한 분개심은 히틀러에게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며” 제2차 세계 대전을 초래한 한 가지 요인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폴란드에서 발발하여 확산되면서, 발칸 반도도 전쟁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1940년대에 그 지역에 사는 민족들끼리 서로 입힌 상처는, 결국 1990년대에 발칸 반도에서 전쟁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증오와 복수의 악순환은 하나의 소용돌이가 되어 우리의 현 시대에 이르렀다”고, 독일의 신문 「디 차이트」지는 말하였습니다.

만일 인류가 평화롭게 살려면, 전쟁의 상처가 반드시 치유되어야만 합니다. 그러한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미움과 서러움을 없애기 위해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누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까?

[2면 사진 자료 제공]

표지: Fatmir Boshnjaku

[3면 사진 자료 제공]

U.S. Coast Guard photo; UN PHOTO 158297/J. Isa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