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나타낼 만한 가치가 있는가?
충성—나타낼 만한 가치가 있는가?
보험 영업 사원인 카를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 “선생님은 건강 보험료를 너무 많이 내고 계십니다. 저희 회사로 바꾸시면 매달 15유로(약 2만 원)가 절약되는데, 그 정도면 적은 돈이 아니지요.”
그의 말에 옌스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몇 년째 계속 같은 회사의 건강 보험을 이용해 왔습니다. 예전에 그 회사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터라, 앞으로도 그 회사의 충성스러운 고객으로 남고 싶습니다.”
카를이 대답했습니다. “충성이 훌륭한 특성이기는 하지만, 그러느라 돈이 더 들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카를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때때로 누군가에게 충성 즉 충실함을 보이려면 비용이 들지 모릅니다. * 또한 그렇게 하려면 시간과 활력을 바치고 감정적으로 정성을 쏟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충성을 나타내기 위해 그러한 노력을 기울일 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칭송은 많이 해도 실천은 잘하지 않는 특성
알렌스바흐 여론 연구소가 독일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사람의 96퍼센트는 충실함을 바람직한 특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 연구소가 18세에서 24세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두 번째 조사 결과, 응답자 세 명 중 두 명은 충실함을 좋은 특성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충성이나 충실이 널리 칭송받는 특성이기는 하지만, 충성이나 충실을 실제로 나타내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몇몇 유럽 국가의 경우 부부나 가족 성원들이 서로에게 충성스럽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친구들끼리도 서로에게 충성스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때 고용주와 고용인을 혹은 기업체와 고객을 이어 주던 충성심도 전반적으로 사라졌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때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 때문에 충성을 요하는 어떤 것에 전념할 만한 시간이나 감정적인 여력이 거의 남지 않게 됩니다. 인간관계에서 실망하거나 낙심하게 되면 그 후로는 누군가에게 충실을 나타내기가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충성스러울 필요 없이 오늘 살다 내일 죽을 것처럼 생활하기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충성은 칭송은 많이 해도 실천은 잘하지 않는 덕목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질문들이 생깁니다. ‘충성은 나타낼 만한 가치가 있는 특성인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충성해야 하며,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해야 하는가? 충성을 나타낼 때 어떤 유익이 있는가?’
[각주]
^ 2항 이 기사와 다음 기사에 나오는 일부 이름은 가명임.
^ 5항 “충성”과 “충실”이 언제나 동일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사와 다음 기사에서는 때때로 이 두 단어를 서로 구분하지 않고 사용할 것이다.
[3면 삽입]
충성은 칭송은 많이 해도 실천은 잘하지 않는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