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어리진 마음을 풀어 주는 친절의 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 주는 친절의 힘
네덜란드에 사는 여호와의 증인들인 헤오르허와 마논은 왕국의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 한 노부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은 그들을 몹시 거칠게 대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두 번이나 남편을 사별하고 한 아들마저 잃은 데다가 심한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소 진정되기는 했지만 쌀쌀맞은 태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헤오르허는 마논에게 그 노부인이 쓸쓸해 보이고 마음에 한이 맺혀 있는 듯하니 꽃을 한 다발 사 들고 다시 찾아가 보자고 했습니다. 그들이 방문하자, 이름이 리인 그 노부인은 놀라면서도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노부인에게 편리한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시 만날 날짜를 정했습니다. 약속한 날짜에 다시 방문했을 때에는 안에서 아무 대답도 없었습니다. 시간대를 달리하여 여러 차례 가 보았지만 노부인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노부인이 자신들을 피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드디어 하루는 헤오르허가 노부인을 집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부인은 약속을 어겨 미안하다고 하면서 그동안 입원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번에 만난 이후로 내가 무얼 했는지 아세요? 성서를 읽기 시작했답니다!”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고 성서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에 한이 맺힌 채 살아가던 노부인 리는 성서를 연구하면서 행복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리는 새로 믿음을 갖게 되자마자 그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기에,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에게 전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회중 집회에 자주 참석할 수는 없었지만 형제 자매들이 찾아오는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82세가 되던 날 순회 대회에 참석하여, 하느님께 헌신했다는 상징으로 침례를 받았습니다.
몇 개월 뒤에 리는 사망했습니다. 리가 지은 시 한 편이 나중에 발견되었습니다. 그 시에서 그는 노년의 외로움이 얼마나 서글픈지를 읊었고 친절한 행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마논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시를 읽고 정말 가슴이 뭉클했어요. 여호와의 도움으로 그 자매를 친절하게 대한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흐뭇합니다.”
사실 여호와께서 직접 보여 주신 본을 생각하면 우리 역시 그러한 사랑과 친절을 나타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베소 5:1, 2) 우리가 “친절”을 나타내어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봉사자로 추천”한다면 봉사에서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고린도 둘째 6: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