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나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습니까?
요안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요안나는 “헤롯의 집 관리자인 구사의 아내”였습니다. 구사는 헤롯 안티파스의 집안일을 돌보던 관리인이었을 것입니다. 요안나는 예수께서 병을 고쳐 주신 여자들 중 하나였습니다. 요안나는 다른 여자들과 함께 예수와 사도들을 따라 여행했습니다.—누가 8:1-3.
유대교 랍비들은 여자가 친족이 아닌 남자와 여행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어울려서도 안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사실, 유대인 남자들은 여자들과 거의 말을 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러한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시고 요안나를 비롯한 믿는 여자들이 자신의 일행과 함께 다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요안나는 사람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예수와 사도들과 함께 다녔습니다. 그분과 함께 다니려면 누구나 일상생활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그처럼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입니다.” (누가 8:19-21; 18:28-30) 예수께서 자신을 따르기 위해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에게 애착을 느끼신다는 점을 알면 격려가 되지 않습니까?
자기 재산으로 섬기는 일을 하다
요안나를 비롯한 많은 여자는 “자기 재산으로” 예수와 12사도를 섬겼습니다. (누가 8:3) 한 저술가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누가의 말은 여자들이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옷을 수선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 일들도 했겠지만, ··· 누가는 그런 일들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여자들은 분명 자신들의 돈과 물품과 그 밖의 재산을 사용해 동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 주었을 것입니다.
예수와 사도들은 전파 여행을 하는 동안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아마 20명쯤 되는 일행을 위한 음식과 그 밖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마련할 수입원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사도들은 사람들에게 후대를 받기도 했을 테지만, 그들이 “돈궤”를 가지고 다닌 것을 보면 그들이 후대에만 의존해서 지내지는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 12:6; 13:28, 29) 요안나와 같은 여자들이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헌금을 했을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유대인 여자들에게 재산이 없었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동시대의 문헌은 유대인 여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재산을 갖게 되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1) 아버지가 아들 없이 사망하면서 유산을 남겼거나 (2) 부동산을 양도받았거나 (3) 결혼 계약서에 명시된 바에 따라 이혼하면 받게 되어 있는 돈을 받았거나 (4) 사망한 남편이 재산을 남겼거나 (5) 자신이 직접 돈을 벌어서 재산을 갖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분명 형편에 따라 헌금을 했을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들 가운데는 부유한 여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요안나가 헤롯의 관리인의 아내이거나 한때 아내였기 때문에 부유했을 것이라고 결론 내립니다. 아마도 요안나와 같은 사람이 예수께서 입으셨던 솔기 없는 비싼 옷을 마련해 주었을 것입니다. 한 저술가는 그러한 옷은 “어부의 아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합니다.—요한 19:23, 24.
성경에서는 요안나가 헌금을 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안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며, 우리는 요안나에게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왕국 권익을 증진하기 위해 무엇을 바칠 것인지는—또는 무언가를 바칠 것인지 말 것인지는—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마태 6:33; 마가 14:8; 고린도 후서 9:7.
예수의 죽음과 그 이후
요안나는 예수께서 처형당하실 때 그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곳에 있었던 다른 여자들은 “그분이 갈릴리에 계실 때에 그분을 따르며 섬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그분과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다른 많은 여자들도 있었습니다.” (마가 15:41) 예수의 시신이 형주에서 내려진 뒤 무덤으로 옮겨졌을 때, “갈릴리에서 그분과 함께 왔던 여자들이 뒤따라가 무덤을 보고, 그 시신이 어떻게 뉘어져 있는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서 향료와 향유를 준비했습니다.” 이 여자들은—누가의 기록에 따르면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는—안식일이 지난 뒤 무덤으로 돌아와서 천사들을 보았으며, 천사들은 예수께서 부활되셨다고 알려 주었습니다.—누가 23:55–24:10.
기원 33년 오순절에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과 그 밖의 제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을 때 요안나도 그곳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도 1:12-14) 요안나가 왕실과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누가는 헤롯 안티파스와 가까운 사이여야 알 수 있을 만한 점들을 요안나에게서 들었을지 모릅니다. 복음서 필자 가운데 누가만이 요안나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누가 8:3; 9:7-9; 23:8-12; 24:10.
요안나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볼 만한 교훈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안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예수를 섬겼습니다. 요안나는 자신의 자산이 예수와 12사도와 그 밖의 제자들이 함께 다니며 전파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을 보고 분명 기뻐했을 것입니다. 요안나는 예수를 섬겼으며 시련의 때에도 그분께 충성을 나타냈습니다. 그리스도인 여자들은 요안나의 훌륭한 태도를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