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산물인가?
풀숲무덤새의 둥지
오스트레일리아 남부 내륙에 사는 풀숲무덤새는 둥지의 온도를 섭씨 34도에서 단지 2-3도 차이로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풀숲무덤새는 어떻게 둥지의 온도를 1년 내내 낮이나 밤이나 항상 일정하게 유지합니까?
매년 겨울이 오면 풀숲무덤새는 땅에 너비가 3미터에 깊이가 1미터 정도 되는 구멍을 팝니다. 그 후 수컷이 구멍에 풀과 나뭇잎과 같은 것들을 채워 넣습니다. 늦겨울에 내린 비로 풀과 나뭇잎이 푹 젖으면, 수컷은 암컷이 알을 낳을 공간을 판 후 둥지 전체를 모래로 덮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풀과 나뭇잎이 부패되면서 열이 발생하면, 둥지는 천연 부화 장치가 됩니다.
암컷이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수컷은 암컷이 둥지 안에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모래를 치워 줍니다. 그리고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은 즉시 둥지를 모래로 다시 덮습니다. 암컷은 9월부터 2월 사이에 최대 35개의 알을 낳기도 합니다. a
풀숲무덤새는 자주 부리를 모래 속에 넣어 둥지의 온도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계절이 변해도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합니다.
봄에 풀과 나뭇잎이 썩으면서 둥지의 온도가 너무 높이 올라가면, 수컷은 열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알 위에 있는 모래를 치웁니다. 나중에 수컷은 열이 식은 모래로 둥지를 다시 덮습니다.
여름에 수컷은 둥지 위에 더 많은 모래를 올려 태양열로부터 알을 보호합니다. 하지만 매일 이른 아침에 수컷은 모래를 치웠다가 둥지와 모래의 열이 식으면 다시 둥지를 모래로 덮습니다.
가을에 풀과 나뭇잎이 모두 썩어 더 이상 열이 나지 않으면, 수컷은 대부분의 모래를 치우고 알과 흩어진 모래를 한낮의 햇빛으로 데웁니다. 그런 다음 햇빛으로 따뜻해진 모래를 다시 덮어서 밤에도 둥지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매일 수컷은 평균 5시간 넘게 일하면서 850킬로그램 가량의 모래를 옮깁니다. 풀숲무덤새가 쉬지 않고 모래를 옮기는 데는 또 다른 이점이 있습니다. 흙이 다져져 있지 않기 때문에 부화한 새끼가 쉽게 흙을 헤치고 나올 수 있습니다.
풀숲무덤새가 둥지에서 모래를 치우는 모습을 보여 주는 동영상을 시청해 보세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둥지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풀숲무덤새의 능력은 진화된 것입니까? 아니면 설계된 것입니까?
a 알이 부화되기까지는 7-8주가 걸리기 때문에 풀숲무덤새는 4월까지 둥지를 관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