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 산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바란 사막을 지나 가데스라는 곳에 도착했어요. 그곳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어요. “열두 지파에서 한 지파에 한 사람씩 총 12명을 보내서,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줄 가나안 땅을 몰래 살펴보게 하여라.”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정탐꾼이라고 해요. 모세는 정탐꾼 12명을 뽑은 다음 이렇게 말했어요. “가나안으로 가서 그곳이 농사짓기에 좋은 땅인지 알아보세요. 그곳 사람들이 강한지 약한지, 천막에 사는지 도시에 사는지도 알아보세요.” 그래서 여호수아와 갈렙을 포함한 12명의 정탐꾼은 가나안으로 출발했어요.
정탐꾼들은 40일 뒤에 돌아왔어요. 무화과랑 석류랑 포도를 가지고 말이에요. 정탐꾼들이 말했어요. “가나안은 좋은 땅입니다. 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매우 강하고, 도시들은 성벽이 아주 높습니다.” 그러자 갈렙이 말했어요. “우리가 가나안 사람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어서 가서 그 땅을 차지합시다!” 갈렙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고 있나요? 여호와를 굳게 믿었기 때문이에요. 여호수아도 여호와를 굳게 믿었지요. 하지만 다른 정탐꾼 열 명은 이렇게 말했어요. “안 됩니다! 가나안 사람들은 거인처럼 덩치가 엄청 크단 말이에요! 가나안 사람들에 비하면 우린 작은 메뚜기나 다름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말을 듣고 겁이 났어요. 그래서 불평하며 이렇게 말했지요. “다른 지도자를 뽑아서 이집트로 돌아갑시다. 가나안에 가면 죽을 텐데 뭐하러 그곳에 간단 말입니까!” 그러자 여호수아와 갈렙이 말했어요. “여호와께 순종해야 합니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여호와께서 우리를 지켜 주실 겁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어요. 여호수아와 갈렙을 죽이려고까지 했지요!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하셨을까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어요. “내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그 모든 일을 했건만, 그들이 내게 순종하지 않는구나. 그러니 이제 이스라엘은 이 광야에서 40년 동안 헤맬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죽을 것이다. 내가 약속한 가나안 땅에는 그들의 자녀들과 여호수아와 갈렙만 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