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성스럽게 여겨진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 십자가를 “그리스도교의 대표적인 상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참그리스도인은 숭배에서 십자가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인가?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십자가”로 번역되는 그리스어는 스타우로스이다. 이 단어의 기본 의미는 “곧은 말뚝 혹은 기둥”이다. 「컴패니언 성서」(The Companion Bible)는 이렇게 지적한다. “[스타우로스는] 결코 어떤 각도로든 서로 엇갈리게 놓은 두 토막의 목재를 의미하지 않는다. ··· [신약의] 그리스어에는 이것이 두 토막의 목재라는 암시조차 없다.”
헤르만 훌다가 쓴 책인 「십자가와 예수의 처형」(Das Kreuz und die Kreuzigung)에서는 처형할 때 흔히 단순한 기둥이 사용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공개 처형장으로 선정된 장소 어디서나 나무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단순한 들보를 땅속에 박았다. 범법자들의 손을 위로 올리게 하여 거기에 묶거나 못 박았는데, 흔히 그들의 발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설득력 있는 증거는 하느님의 말씀에 들어 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저주받은 자가 되심으로 우리를 사서 율법의 저주에서 풀어 주셨습니다. ‘기둥[“나무”, 개역개정판]에 달린 사람은 누구나 저주받은 자다’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갈라디아서 3:13) 여기서 바울은 신명기 21:22, 23을 인용한 것인데, 그 성구에서는 명백하게 십자가가 아닌 기둥을 언급하고 있다. 그런 방법으로 처형되는 사람은 “저주받은 자”였으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집을 장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께서 죽으신 후 처음 300년간,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숭배에서 십자가를 사용하였다는 증거는 없다. 그런데 4세기에 이교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배교한 그리스도교로 개종하면서 십자가를 그리스도교의 상징으로 장려하였다. 콘스탄티누스의 동기가 무엇이었든,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사실, 십자가는 이교에서 기원한 것이다. 「신가톨릭 백과사전」(New Catholic Encyclopedia)은 이렇게 인정한다. “십자가는 그리스도 이전 시대뿐 아니라 비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도 발견된다.” 다른 여러 권위 있는 자료들도 십자가를 자연 숭배나 이교의 성 의식과 관련시킨다.
그렇다면 이 이교 상징물을 장려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이교도들이 “그리스도교”를 더 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교 상징물에 정성을 바치는 것은 성서에서 명백히 정죄하는 일이다. (고린도 후서 6:14-18) 또한 성경은 모든 형태의 우상 숭배를 금한다. (출애굽기 20:4, 5; 고린도 전서 10:14) 그러므로 참그리스도인이 숭배에서 십자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 7항 십자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여호와의 증인이 발행한 「성경을 사용하여 추리함」 책 217-221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