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까지 3년 반 동안 전파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신 예수께서는 자신의 지상 생애가 곧 끝날 것임을 아셨습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그분을 죽이려고 모의를 꾸미고 있었지만, 그분을 예언자로 생각하는 백성이 소란을 일으킬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한편, 사탄은 예수의 12사도 중 한 사람인 이스가리옷 유다에게 영향을 주어 그가 예수를 배반하게 만들었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유다에게 예수를 배반하는 대가로 은화 30닢을 주기로 했습니다.
예수는 지상 생애의 마지막 밤에 사도들과 함께 모여 유월절을 기념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유다를 내보내시고 나서 새로운 기념식인 주의 만찬을 제정하셨습니다. 그분은 빵을 들어 기도하신 후 남아 있는 열한 사도에게 빵을 돌리셨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을 위하여 주어지는 내 몸을 의미합니다. 나를 기념하여 이 일을 계속하십시오.” 그분은 포도주 잔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 내 피에 의한 새 계약을 의미합니다.”—누가 22:19, 20.
예수께서는 그 밤에 사도들에게 많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그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는데, 그것은 서로 비이기적인 사랑을 나타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사랑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이것으로 여러분이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요한 13:34, 35) 그분은 그들에게 곧 있을 비극적인 일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들은 함께 찬양의 노래를 부른 후 밤늦게 밖으로 나갔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께서는 무릎을 꿇고 기도로 마음을 쏟아 놓으셨습니다. 얼마 후 군인들과 제사장들과 그 밖의 사람들이 그분을 체포하기 위해 무장을 하고 그곳에 몰려왔습니다. 유다는 예수에게 다가와 입을 맞춤으로 예수가 누구인지 신호를 보냈습니다. 군인들이 예수를 묶자 사도들은 도망쳤습니다.
예수께서는 유대인의 고등 법정에 서서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밝히셨습니다. 그 법정은 그분이 신성 모독죄를 지었으며 죽어 마땅하다고 판결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예수께서는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끌려가셨습니다. 빌라도는 예수께서 아무 죄도 짓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분을 죽일 것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우는 폭도들에게 그분을 넘겨주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골고타로 끌려가셨으며 그곳에서 로마 군인들이 그분을 기둥에 못 박았습니다. 그러자 밝은 대낮에 날이 어두워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날 오후에 예수께서는 생을 마감하셨고,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분의 시신은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안치되었습니다. 이튿날 제사장들은 무덤을 돌로 막고 입구에 경비대를 두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무덤에 그대로 남아 계실 것이었습니까? 아닙니다. 모든 기적 가운데 가장 위대한 기적이 이제 일어날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