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바다 동쪽의 데카폴리스 지방에서 많은 무리가 예수께 모여들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왔는데, 큰 바구니 즉 양식 바구니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리가 불쌍합니다. 나와 함께 머무른 지가 벌써 3일이나 되었는데, 먹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굶겨서 집으로 보낸다면, 길에서 기진맥진하게 될 것입니다. 이들 중에는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묻습니다. “이 외딴곳에서 이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만큼 많은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마가복음 8:2-4.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에게 빵이 몇 개나 있습니까?” 제자들은 “일곱 개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생선도 몇 마리 있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마태복음 15:34) 그때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땅에 앉게 하십니다. 그리고 빵과 생선을 들고 하느님께 기도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십니다. 놀랍게도 모두가 배불리 먹습니다. 남은 조각을 거두었더니 큰 바구니 일곱 개에 가득 찹니다. 4000명가량의 남자 외에도 여자와 어린아이들이 먹었는데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무리를 돌려보내신 뒤에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 서쪽 연안에 있는 마가단으로 건너가십니다. 이곳에서 바리새인들이 사두개파 사람들과 함께 와서, 예수를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말씀하십니다. “저녁이 되면 당신들은 ‘하늘이 붉으니 날씨가 맑겠구나’ 하고, 아침에는 ‘하늘이 붉으면서도 흐리니 오늘 날씨는 비가 오고 춥겠구나’라고 합니다. 당신들은 하늘의 모습은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징은 분별하지 못합니다.” (마태복음 16:2, 3) 그런 다음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 요나의 표징 외에는 아무런 표징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와 제자들은 배에 올라 갈릴리 바다 북동쪽 연안에 있는 벳새다로 향합니다. 도중에 제자들은 깜빡 잊고 빵을 충분히 가져오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가지고 있는 빵이 한 개밖에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얼마 전에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헤롯을 지지하는 자들)을 만난 일을 염두에 두시고, “계속 깨어 살피고 바리새인의 누룩과 헤롯의 누룩을 조심하십시오” 하고 경고하십니다. 예수께서 누룩에 관해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자기들이 빵을 가져오는 일을 잊은 것에 대해 말씀하시는 줄로 오해합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아시고, “왜 여러분은 빵이 없는 것을 두고 이야기합니까?” 하고 말씀하십니다.—마가복음 8:15-17.

얼마 전에 예수께서 수천 명에게 빵을 주신 일이 있으므로, 제자들은 예수께서 문자적인 빵이 없는 것에 대해 염려하시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물으십니다. “기억하지 못합니까? 내가 빵 다섯 개를 남자 5000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 남은 조각을 몇 바구니나 거두었습니까?” 그들은 “열두 바구니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계속해서 그분은 “내가 빵 일곱 개를 남자 4000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 남은 조각을 큰 바구니로 몇 바구니나 거두었습니까?” 하고 물으십니다. 그들은 “일곱 바구니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마가복음 8:18-20.

예수께서는 “내가 여러분에게 빵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님을 어째서 깨닫지 못합니까?” 하고 물으시며,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조심하십시오.”—마태복음 16:11.

마침내 제자들은 요점을 파악합니다. 누룩은 빵을 발효시켜 부풀게 하는 데 사용됩니다. 여기서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누룩은 부패를 상징합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가르침”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시는 것입니다.—마태복음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