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일부 문화권에서는 자녀들이 부모와 가깝게 지내며 조언이 필요할 때 부모를 찾아갑니다. 반면 어떤 문화권에서는 자녀들이 조언이 필요할 때 또래 친구에게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자의 경우처럼, 자녀가 또래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다 보면 부모에 대한 존중심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자녀가 십 대가 되면 부모가 무슨 말을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녀는 사실상 부모가 아니라 친구들의 손에서 자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또래 친구와는 가까워지면서 부모와는 멀어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 자녀가 대부분의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 보내면서 서로 가까워지면, 부모보다는 친구들의 인정을 받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자녀가 십 대가 되면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너무 바쁜 부모. 많은 가정에서 자녀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무도 없는 빈집으로 돌아옵니다. 부모가 직장에 가서 집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문화. 자녀는 사춘기가 되면 청소년들의 문화에 물들어, 옷 입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 면에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녀는 부모보다 친구들의 시선을 더 신경 쓰게 됩니다.
마케팅. 사업계에서는 청소년들만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나 오락물을 쏟아 냅니다. 그 결과 세대 간의 차이가 더 심해집니다. 로버트 엡스타인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청소년 문화가 사라진다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들 중 상당수가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다.”a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자녀와의 유대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하십시오.
성경의 가르침: “오늘 내가 당신에게 명령하는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걸을 때나 누울 때나 일어날 때나 그것을 아들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고 말해 주어야 합니다.”—신명기 6:6, 7.
또래들이 자녀의 친구가 되는 것을 넘어서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다행히도 전문가들에 의하면, 대다수의 청소년 자녀는 부모를 존경하며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 합니다. 부모가 자녀와 계속 가깝게 지낸다면, 자녀는 친구들보다 부모의 말을 더 잘 들을 것입니다.
“자녀와 함께 반드시 시간을 보내야 해요. 요리나 청소나 숙제와 같은 일상적인 일을 함께해야 하죠. 재밌는 일도 같이해야 합니다. 게임을 한다든지, 영화나 TV를 본다든지 말이에요. 이따금 한두 시간씩이라도 알차게 보내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자녀와 충분히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친한 사이가 될 수 없죠!”—로레인.
일부 부모는 자녀가 친구가 많으면 뿌듯해합니다. 또래 친구가 많으면 자녀가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녀가 성숙한 사람으로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의 친구가 필요합니다.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또래 친구가 아니라 사랑 많은 부모입니다.
“자녀의 또래 친구들은 아는 게 많아 보여도, 삶에 필요한 기술이나 경험,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청소년이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울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죠. 청소년이 나이에 맞게 잘 성장해 나가려면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게 꼭 필요합니다.”—나디아.